[청춘페스티벌 2013] 소설가 김영하 "우리 모두 기쁨을 아는 몸이 되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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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Пікірлер: 7
@jjiinnbbb4328
@jjiinnbbb4328 2 жыл бұрын
경비원들이 안볼 때 몰래 만진다는거 꼭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할 것같은 행동이야 ㅋㅋㅋㅋㅋㅋㅋ
@viva79
@viva79 5 жыл бұрын
*영상을 보고 제가 눈으로 보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보세요~ [청춘페스티벌 2013] 네 멋대로 해라 한류 작가, 소설가 김영하가 말하는 "우리 모두 기쁨을 아는 몸이 되자" 감각은 쓰면 쓸수록 감각이 풍성해 집니다.어차피 사용하는 감각, 우리가 모르게 쓰고 있는 감각들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우리의 감성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어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몇 년 전에 그런데 그때 학생들에게 여러 과제를 주었는데 그 중에 이런 과제가 있었어요, 그것은 뭐냐하면 오감을 이용한 글쓰기에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많은 학생들이 그 순간을 떠올리는데 어떤 학생 중에는어렸을 때 엄마 아빠와 같이 남해안 바닷가에 놀러 갔던 경험을 얘기 하는 그런 학생이 있었어요. 또 어떤 학생은 그거 말고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경험이라든가 행복했던 어떤 순간들이 사람마다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 학생들에게 그것을 써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대부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씁니다. 마치 저기 내가 걸어가고 있고 누구를 만났고 바다에 들어갔는데 멀리 구름이 떠 있었고 엄마 아빠가 사건 중심이죠. 엄마 아빠가 매운탕을 끓였는데 맛있었고 이렇게 씁니다. 그런데 제가 오감을 이용해서 쓰라고 하면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곧 적응하죠, 어떤거냐 하면 이런거에요. 갔더니 멀리 바닷가에 갈매기가 떠 있는데 갈매기가 끼룩끼룩 우는 소리를 들었고 바다에 들어갔을 때 물이 종아리에 닿는 느낌이 차가웠고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니 해초가 내 발을 핥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자 내 동생이 와서 나를 물에 집어넣었고 그때 마셨던 바닷물이 아주 짰다는 거예요. 오감이 거의 다 동원 됩니다. 촉감이나 후각이 다 동원 되는데 학생들에게 이 글쓰기를 시켜보면 학생들이 정말 몰입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나중에는 그때 경험 속으로 완전히 들어 가버려요. 그냥 시각을 이용했을 때와는 다릅니다. 이렇게 감각이 경험과 이어지는데요.이 경험이 예술 행위, 글쓰기 같은 행위를 통해서 우리의 감각을 더 일깨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글쓰기를 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그 뒤에는 일상을 살아갈 때도 다섯가지 감각을 다 떠올린다는 거예요. 걸어갈 때 이제는 냄새도 맡고 저는 뭐 음식 같은 거 먹을 때 반드시 냄새를 맡아 보거든요. 동물적으로 냄새를 맡아보고, 또 만져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만져 봅니다. 질감이라는게 있잖아요. 만져보고 들어보고 그러는 것이죠. 이렇게 감각의 세계와 경험의 세계에 그리고 우리가 직접하는 예술의 세계들이 사실은 다 연결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감성근육을 좀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그래서 육체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살이 잘 안 찐다고 하잖아요. 감성근육이 발달한 사람 역시 더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정신이 그렇게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잘 느끼는 건 그렇다면 왜 중요할까요? 안 느끼면 되잖아요. 바쁜데, 잘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잘 느끼는 사람은 남의 의견에 잘 휘둘리지 않아요. 자기 느낌이 있잖아요. 이 느낌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식으로 아는 것과 다릅니다. 내가 정말 느꼈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하게 그것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와인을 전문적으로 테이스팅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의견을 듣고 와인을 고르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평생 음악을 사랑하고 들어온 사람이 있으면 자기 취향이 생기죠.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 별점 보고 콘서트 가고 그러지 않아요. 저 역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고를 때 별점이라든가 리뷰를 거의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한 작가의 책을 읽고 그 작가가 저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것을 기억하면 돼요 그러면 그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내면 그것을 삽니다 그런데 그 작가가 저를 실망시키면 역시 그것은 제 몸에 제 육체에 새겨집니다. 제 감성 속에 새겨지죠, 그때 이런 것들이 쌓이고 저는 이것을 '느낌의 데이터베이스'라고 부르는데요. 자기 느낌의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한 사람은 대단히 확고한 의견을 갖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집단의 의견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중요해요 왜냐하면 우리사회는 정말로 집단의 의견을 중시하거든요.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심사위원 ‘미인대회 패러독스’ 이렇게도 부르는데요.심사 시 예쁜 여자를 뽑으면 나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심사위원들이 모두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를 나도 뽑았을 때만 나에게 돈을 줘요 그렇게 됐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어떤 여자가 예쁜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의견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더 생각하게죠. 자꾸 타인의 누치를 보게 됩니다. 근데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런 미인대회 패러독스에 살고 있어요. 내 의견 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쓴경 쓰고 있어요 이런 사회에서는 자기 의견을 갖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그런데 자기의견은 중요하죠. 집단주의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 비관적 현실주의를 견지하면서 윤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담보하려면 단단한 내면이 필수적입니다. 남에게 침범 당하지 않는 이 단단한 내면은 지성으로도 구축되지만 감각과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완벽하게 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자면 제가 옛날에 읽은 책중에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憂国 ] 이라는 소설이 있어요. 이 소설은 내용은 제가 말씀드리기가 그런데, 이 소설에 나오는 어떤 장면이 있어요. 어떤 젊은 여성이 젊은 장교와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시혼을 며칠을 동안 신혼 생활을 하는 이 장면에 대해서 미시카 유키오가 짧게 한 줄로 그 여자의 변화에 대해 썼습니다. 그 게 뭐냐하면 그녀는 이제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짧지만 이 여성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죠 그 맥락은 다릅니다만 이 대목을 이번에 강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맥락은 다르지만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을 잘 요약한 것 같아요. 뭐냐하면 그것은 우리 모두이제는 정신적 의무나 도리 다른 사람들이 생각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자기 몸에 기쁨 내가 해서 즐거운 것, 내가 해서 기쁜 것, 내가 해서 행복한 것들에 대해서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주제가 된 기쁨을 아는 몸인데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 모두 남에게 침범 당하지 않는 단단하고 견고한 내면을 구축하자 그리고 느끼자는 겁니다. 우리 모두 기쁨을 아는 몸이 되자. 이것이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Cost_Effective_Recommendation
@Cost_Effective_Recommendation 2 жыл бұрын
05:36 09:00
@이선경-e3c
@이선경-e3c 8 жыл бұрын
멋지네요b 평소 고민하던 내용이였는데ㅎㅎ
@surger7267
@surger7267 6 жыл бұрын
감각과 경험 기쁨을 아는 몸
@Cargold_
@Cargold_ 9 жыл бұрын
이리 좋은 내용에 잠을 주무시다닝 ㅠㅠ
@chanhao7774
@chanhao7774 11 жыл бұрын
미시마 유키오, 내면의 기쁨은 잘 알고 있는데 다른 종류의 기쁨을 몰라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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