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억지로 웃는 재주는 없어 모든 건 다 널 위해서인데 내가 네 머리카락을 쓰담지 못한 건 그냥 내가 겁이 좀 많아서 그래 고갤 끄덕일줄만 아는 나는 어리숙함 투성이인데 이름 모를 꽃을 손에 쥐어준뒤 얼굴이 빨간 건 도대체 왜 나일까 심호흡은 네 앞에서 쓸모가 없어 이럴땐 어떤 말들을 해야해 누가 가르쳐준 적 없던 감정은 마치 헛다리를 짚는 운동선수 같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모르겠는데 의미없는 감정들의 나열은 절대 아니야 난 억지로 웃는 재주는 없어 모든 건 다 널 위해서인데 내가 네 머리카락을 쓰담지 못한 건 그냥 내가 겁이 좀 많아서 그래 나는 그냥 네 앞에서 웃어주고 싶어 온 맘 다해 멍해진 표정은 잘난 너한테 우습고 유치하겠지만 쨌든 내가 하려던 말은 이런 바보같은게 아니라 부끄럽지만 너가 나를 먼저 안아주면 안될까 제발 날 안아주면 안돼요? 이 붉은 얼굴이 파묻히게 난 부끄러움도 많고 겁쟁이야 이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말하자면 나 그대를 위해 모든 걸 다 할게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마다하지 않아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너란 존재는 사랑이란 감정 너머의 존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