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𝐫𝐢𝐝𝐞 & 𝐏𝐫𝐞𝐣𝐮𝐝𝐢𝐜𝐞 - 𝐼𝑛 𝑡ℎ𝑒 𝑟𝑎𝑖𝑛 [대사/의역/Scene]

[@earnuth]

* * * * 𝐷: 엘리자베스 양. 난 덧없이 갈등했고 이를 더는 감내할 수 없소. 지난 몇 달은 고문이었소. 당신을 보기 위해 로징스에 온 것이오. 당신을 만나야 했소. 내가 맞서 고전해 왔던 나 자신의 지각과 집안의 기대, 당신의 낮은 신분, 나의 지위와 여건, 이런 것들을 난, 모두 차치하고 내 고통을 거둬 달라 청하고 싶소. 𝐸: 무슨 말씀이신지요. 𝐷: 사랑하오. 열렬히도. 부디 내 청을 받아 주시오. 𝐸: 다아시 씨, 줄곧 고전하셨다니 감사하고 저로 인해 편치 않으셨다니 송구합니다. 말씀드리건대, 의도한 바는 아니었습니다. 𝐷: 그 말이 답이오? 𝐸: 그렇습니다. 𝐷: 나를..나를 놀리는 것이오? 𝐸: 아닙니다. 𝐷: 날 거절하는 것이오? 𝐸: 방금 말씀대로, 커 가는 마음을 막던 그 감정이 제 답을 이겨내도록 도와줄 겁니다. 𝐷: 물어도 되겠소, 왜 간소한 예만 갖춰, 내 고백을 물리치는지? 𝐸: 그럼 저 역시 묻고 싶어요, 왜 절 모욕하는 게 명백한 품새로, 지각에 맞서 가며 절 좋아하게 됐다고 말씀하신 건지! 𝐷: 아니오, 난.. 𝐸: 제가 무례했다면 앞선 이유도 핑계가 되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으니까요. 분명 아실 텐데요. 𝐷: 무슨 이유란 말이오? 𝐸: 그 어떤 조건이라 해도 제가 동할 것 같습니까, 가장 사랑하는 언니의 행복을, 어쩌면 영원히, 망친 사람의 청혼을? 아닙니까, 다아시 씨? 당신이 서로 사랑한 젊은 한 쌍을 갈라 놓았고, 당신 친구는 변덕쟁이로 비쳐 이목에 포위된 동시에 우리 언니는 그에 휘둘려 낙담한 조롱거리가 됐단 걸. 양쪽 다 극심한 상심에 빠뜨렸단 건요? 𝐷: 아니라 않겠소. 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𝐷: 당신 언니가 빙리에게 무심하다고 판단했소. 𝐸: 무심하다니요? 𝐷: 난 그들을 유심하게 지켜봤지만 빙리의 연심만 더 깊단 걸 느꼈소. 𝐸: 언닌 스스러우니까 그런 거죠. 𝐷: 빙리 역시, 자신이 없어 납득한 건 언니의 감정이 크지 않다는 거였소. 𝐸: 당신이 그렇게 제기했으니. 𝐷: 그를 위한 것뿐이오, 난. 𝐸: 우리 언니는 제게도 겨우 진심을 내비쳐요! 아마도 보시기에, 그의 재산이 혹할 만하다고.. 𝐷: 아니오! 당신 언니에게 그건 욕된 일이오! 단지 눈에 띄었던 건.. 𝐸: 어떤 게요? 𝐷: 어느 한쪽에 이로운 결혼이란 게 분명하단 거요.. 𝐸: 언니가 그런 인상을 주던가요? 𝐷: 아니! 그렇지 않소! 아니오. 허나, 당신 가족의 일이 있지만 말이오. 𝐸: 우리가 발을 넓히고 싶어 한 거요? 빙리 씨는 성가시단 기색이 없으시던데요. 𝐷: 아니오, 그 이상이오. 𝐸: 그럼 뭡니까? 𝐷: 결여된 품위 때문이오 - 당신의 어머니, 여동생 세 명, 심지어, 때때로 당신의 아버지까지. 결례했소. 당신과 당신 언니는 제외하는 게 맞겠소. 𝐸: 그럼 위컴 씨는요? 𝐷: 위컴 씨라니? 𝐸: 그에게 한 행동에 대해선 무슨 이유를 댈 건가요? 𝐷: 그 신사의 안위에 유난한 관심을 갖는 것 같소. 𝐸: 그간의 불운을 내게 말해 줬어요. 𝐷: 아, 그렇소, 참 그렇게도 불운했소. 𝐸: 당신이 그의 기회를 엎어 놓고도 빈정거림으로 그를 얘기하십니까? 𝐷: 이것이 당신이 보는 나인 거요. 이토록 상세히 말해 주어 고맙소. 이런 비난들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겠소. 당신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더라면,(𝐸: 내 자존심이요?) 내가 정직히 우리 관계의 가책을 인정한 바람에 말이오. 내가 당신의 열등한 여건에도 환희할 거라 기대했소? 𝐸: 신사다운 말씀이십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 오만과 자만, 타인의 감정을 경만하는 이기심 때문에 설령 내게 결혼을 종용한다 해도 당신과는 절대 결혼할 수 없으리란 걸 알았어요. 𝐷: 실례했소, 이렇게나 그대 시간을 빼앗아서. * * * * ᴍᴏᴠɪᴇ: Pride & Prejudice(오만과 편견), 2006 원작 소설: Pride and Prejudice (written by Jane Austen, 1813) * * * * 의역 / 𝑖𝑡'𝑠 𝑁𝑜𝐴, 𝐻𝑜𝑁𝑒𝑦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