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아트 채널을 보면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니워커 그린의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있어 질문해볼께요^^ 일반적인 싱글몰트 15년의 가격을 보면 보통 최저가로 나올 때가 10만원 살짝 언더이고, 보틍은 10만원 이상이 대부분인데, 나무위키에 보면 조니워커그린은 탈리스커, 링크우드, 크래겐모어, 쿨알라 등의 몰트위스키만을 블랜딩했다고 나와있어요. 각각의 위스키들이 15년 가격이 10만원 이상인데 이런 것들을 블랜딩 했을 때 가격이 7만원 전후라면 맛을 떠나 엄청 저렴한 것 같은데 아닌가요? 맛을 떠나서 같은 몰트브랜드 위스키지만 NAS로 나오는 몽키숄더나 네이키드몰트, 쿠퍼독 등이 5만원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블랜디드라고는 하지만 15년이 이정도 가격에 나오는 것이, 15년 싱글몰트에 비해서 너무 싼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5년 원액중에 질이 안좋은 것들을 블랜딩해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value50094 күн бұрын
블렌디드몰트기 때문에 저도 이해가 안가긴합니다.. 어떻게 15년을 붙일수있는지 저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어떤원액도 15년에 7만원하기 쉽지않을거같은데말이죠
@gangjoe4 күн бұрын
마지막에 말씀하신 질나쁜, 아니면 좋은거 빼고, 숙성하다가 뻑난 캐스크 그냥 다 섞으니 싸질 수 밖에 없죠 증류소 이름으로 나오는 오피셜 싱글몰트는 그래도 퀄 좋은 캐스크 선별해서 넣으니 비싼거 아닐까요?
@vanartalcoholtrip3 күн бұрын
좋은 질문이십니다. 위스키 전문가는 아닌 입장이지만 몇가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1.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은 오리지널에 환장합니다. 과거에는 블렌디드만으로도 큰 가치를 매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싱글몰트라는 가치가 90년 전후로 급부상 하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인 오리지널리티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에는 사실.. 이성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값어치와 괴리감이 있겠지요. 이건 어쩌면 과학적 수학적 보단 인문학적 철학적 이유가 첨가된 거 같습니다. 같은 몰트 끼리라도 섞는다는 행위 자체에 오리지널리티를 거부 당하게 되는 것 자체에 소유욕이 사라지게 됩니다. 시장의 원리에서 인기가 사라지면 절대적인 값이 내려가게 되겠지요. 2. 기술적, 가격적 이유도 포함 됩니다. 무언가를 굳이 섞는 이유가 과연 좋은 의미에서 시작되었을까 고민해 봅니다. 오리지널리티는 그 자체의 품질과 매니징이 철저해야 가치가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면 각각 증류소 자체가 추구하는 맛이나 색이 달라지는 원액들이 나오기 일쑤죠. 그 원액부터가 이미 가치가 폭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원액들을 가지고 블렌디드 원액으로 공급하거나 블렌디드 몰트 원액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건 원액 자체의 품질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증류소 고유의 맛과 색에서 탈락하게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떨어져나간 원액들을 사들여서 블렌디드 하여 내놓는 증류소나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일부러 품질 낮은 캐스크를 쓰거나 퀄리티 저하의 원액들의 약점을 보완할 또 다른 원액으로 섞어서 파는 경우도 포함이구요.) 아주 순수한 의미에서 블렌디드 몰트로 최상의 맛을 내겠다는 업체도 분명 있겠지만 자본주의 원리에선 아무래도 후자 보다 전자의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특히나 디아지오처럼 수십개의 업체와 원액을 다루는 회사일 수록 이탈 원액이 엄청날 것이고, 그 원액들을 블렌딩 하여 블렌디드나 블렌디드 몰트를 만들며 그 행위 만으로도 이미 전체 판매 코스트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심리적 이유는, 이미 과거에 트레이더스에서 6자를 보며 구입했던 구매자들의 심리와 욕망입니다(저를 포함). 위스키 가격이 한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말씀과 같이 43도에 블렌디드 '몰트'라는 스펙을 달고 6만원대라는 가격 때문에 가성비 위스키로 추앙 받으며 승승장구 하던 위스키가 갑자기 8-10만원대로 올랐을 때 오는 배신감이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야 가성비 위스키 였지 결국 블렌디드라는 단어가 앞에 달렸을땐 오리지널을 추구하는 인간들에겐 싱글몰트의 대안들이 수두룩 해지는 것이지요. 그것이 굳이 15년이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2년짜리 싱글몰트에서 이미 15년의 블렌디드 몰트 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수도 없이 겪은 중린이 분들에겐 외면 받을 이유가 충분했을 겁니다. 저희도 그 돈이면 그냥 12년 싱글몰트를 사먹게 되었으니까요.. 이 세가지 이유 외에도 다양한 시장 원리가 존재 하겠지만.. 분명한 건.. 저 가격이 미끼 상품으로 다른 위스키를 사게 하며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 하더라도.. 결국 6자를 맛봤던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가격에는 쉽게 구매가 이어지지 않을 걸 판매자도 알 것이며, 인기가 많을 땐 슬쩍 가격을 올렸다가 인기가 떨어지니 재고가 쌓이며 슬쩍 가격을 내리는 것 모두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 소비자는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면 그만이지겠지요~ 결론을 내보자면.. 아시겠지만, 과거 부터 유명했던 말 중에, '싱글몰트는 기술이지만, 블렌디드는 예술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 곧대로 싱글몰트 디스틸러들이 인정할 까요? 그 안에도 수많은 예술의 혼이 있고, 매니징의 예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 말은 어쩌면 블렌디드를 만드는 마스터 블렌더가 했던 얘기 였고 곧 그 얘긴, 마케팅 문구 였을 수 있다고도 생각해 봐야겠지요. (참고로, 디아지오의 상징적 인물인, 아니 조니워커의 존 워커가 한 말이란 이야기가 있음) 저는 그래서... 와터는 4만원대.. 그린은 6만원대.. 블랙은 3만원대.. 그 추억을 잊지 못하여.. 계속 가성비를 찾아 헤매고 있는 하나의 나약한 한낱 인간이자 소비자일 뿐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