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을 거부하라 (feat.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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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쌓기

개념쌓기

Күн бұрын

Пікірлер: 40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이 영상은 해당 시리즈 1편 입니다. 2편 링크 : kzbin.info/www/bejne/aWbHk6WbipqdbKssi=14jDabw3bzMTh3s8 3편 링크 : kzbin.info/www/bejne/aHnaXqdvnMZ-nLM ------------------ 안녕하세요, 개념쌓기 주인장 홍준성입니다. 오늘 하루, 저와 함께 인문학 개념들을 정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정주행, 함께합시다!) *정주행 첫 번째 영상 ‘진리’는 여기입니다. kzbin.info/www/bejne/h2a9c4ywlqmKmJYsi=05GD8awm07fyqxPv
@소나뭇쥐
@소나뭇쥐 2 ай бұрын
역시 니체의 시각은 익숙한 단어에 새로운 관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거 같습니다. 그가 항상 말하는 지향점에 따르면 '동정'이 정말로 못마땅한 것이라는건 당연한 수순이었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사실 '음, 그렇구나' 하고 머릿 속으로는 이해하기 쉬워도 '아, 정말 그러하다'하고 마음 속으로 깨닫기는 힘든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사상에 감복하여 니체적 세계관 속 길에 오른 수도자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죠. 그래서 영상 후반부보다는 초반부의 동정의 순수성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거 같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된 진화학적 관점에서 생존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된 '동정'과 '이타'는, 유전정보로 빚어낸 본능이 그러한 감정들을 우리가 쉬이 느끼게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만들었죠. 이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순수성이란 개개인마다 느끼는 관점이 다 다르지만, 제 생각엔 우월감 등의 불순한 감정을 차치하고도 세가지 이유에서 순수성이 거짓되기 쉽다 봅니다. 첫째, 무의식적 영역. 자신이 우월감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동정은 자신의 형편이 더 나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내비치는 감정이 아닌가? 이건 영상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도 형편이 낫지않더라도 동정은 할 수 있고, 나아가 이런 것과 관련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추는 동정심이 있을 수도 있긴 하겠죠. 하지만 이 무의식에 대한 문제는 자신의 처지가 정말 동정심을 가지게 하는 것에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기 힘들고, 실제로도 너무 쉽게 드러나는 환경적 차이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수용자의 영역. 동정을 받아들이는 자는 그것을 긍정할 수 있는가? 받아들이는 자가 동정을 치욕스럽게 여기고(그리고 보통 동정을 받는 이들은 상황적으로 내몰려있고, 궁핍하기에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죠), 이를 불편해 할 때입니다. 동정은 '베풂'이라는 단어가 쉽게 따라붙기에, 위에서 언급한 무의식적 관념이 관여하기도 쉽습니다. 즉, 상황적 위치 차이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받아들이는 자는 치욕스러울 수 밖에 없고, 이는 포괄적인 맥락에서는 결과값에 있어 절대 포지티브만을 낳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행동의 영역. 그 동정에서 나아가 행동으로 베풂에 있어서 감정을 배제하고서 오직 주체적인 의지만으로 행한 결과인가? 이는 동정이라는 감정 영역에서 더 나아간 행동 영역이라 다른 논지일 수 있겠지만, 이를 이타라는 개념에서 확장한다면 충분히 이야기 해볼 수 있을만한 논의입니다. 만약 우리가 리어카를 끄는 노인분을 도와드리면서 '보람'이 아닌, '역겨움'을 느낀다면 과연 그것이 그 노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더라도 쉽게 행할 수 있을까요. 즉, 이 행동과 감정이 얄팍한 감정에 치우쳐서 일어나는 현상인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런 감정의 영역을 배제하고 행하는 '동정에서 나아간 이타'라면, 오히려 논의 중 둘째인 '수용자의 상황'을 무시하더라도 그것이 진정 타자에게 도움이 된다 굳게 믿고, 손해를 감수하고 행하는 감정이야 말로 진화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진정한 동정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둘째가 무시되었다는 점에서 동정과 이타를 행하는 자가 보편적인 관념이 뒤틀린 광인이라면, 이 또한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이 또한 명확한 해답이 될 수 없고, 모순에 빠지겠죠. 결론적으로, 동정과 그 감정을 비롯해 일어나는 이타가 순수성을 지니려면 특정한 신념이 존재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또한 아주 어려운 것으로, 대표적으로 출애굽기 속 유대인들을 이끈 모세와, 유대인들에게 비난을 받고 배신을 당하면서도 그들을 구원하려 애쓴 예수 등이 그런 순수성의 인물에 포함될 수 있겠죠. 쉽지 않은 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순수한 동정과 이타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오늘도 영상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익숙한 개념에 새로운 깊이를 더해주는 것, 그것이 니체의 매력이죠. 물론 이는 훌륭한 철학자 대부분이 공유하는 미덕이기도 합니다만. 동정/연민에 대한 니체의 접근은, 그러니까 도발적인 접근은, 윤리학 내에서 여러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공감에 기초한 윤리를 설파하고자 했던 쪽에서 '긁'혔죠. 언급해주신 세 가지 논점은 모두 숙고해볼 만한 부분들이라고 봅니다. 특히 두 번째의 경우에는 이 채널에서 이전에 올렸었던 '감사' 부분이 생각나더라고요. 거기서도 니체는 동정이나 도움을 받는 상황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토로했었는데. 언급해주신 논점과 엮이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영상에서도 밝혔지만, 순수한 감정은 정말로 갖기 힘들다고 봅니다. 대부분은 감정은 여러 요인들이 겹쳐져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순수성보다는 누가 더 큰 지분을 갖느냐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랍니다. 오늘도 영상 잘 봐주시고 이렇게 좋은 생각까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natsudeshita
@natsudeshita 2 ай бұрын
내가 당하고 있을 때 옆에서 말리는 사람이 싫은 이유는 수치심이죠. 그냥 못 본척 넘어가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그러한 예시도 있죠. 의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tronggyuhyun
@stronggyuhyun 2 ай бұрын
남이 다쳤을때 도와줄수 있어야 내가 다쳤을때 도움 받을수 있으니 생존에 필요해 동정이라는게 근본적으로는 나를 위한것이라 할수있겠네요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기프앤테이크, 사실 거의 모든 생각과 행위의 대전제이긴 하죠
@엄준식-e4m
@엄준식-e4m 2 ай бұрын
한국 최고의 철학 채널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비범한 닉네임이십니다
@leechanghyun
@leechanghyun 2 ай бұрын
예전에 동정은 자신의 우월감을 바탕으로 낮잡아보는 말이니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역시나 개념쌓기님의 영상은 흥미롭네여 ㅎㅎㅎ 그리고 초반에 인류 문명의 시작이 동정이라는 이야기에서는 마거릿 미드의 이야기도 생각나구여 ㅎㅎ 동시에 니체의 삶을 보면 도저히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이만 물러가봅니다. 총총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아아, 마지막 부분은, 영상에서 언급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안 한 부분이긴 합니다. 니체의 삶을 보면, 아마도 자신의 인생이, 자기연민에 과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잘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래서 저렇게 동정에 대해 민감하지 않을까 합니다. 허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eechanghyun
@leechanghyun 2 ай бұрын
@@개념쌓기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자기한테 동정따위 하지마라는 말이 더 애처롭게 들리는 것도 같아 니체의 일생은 항상 절절함이 묻어나오는거 같네여..... 또한 니체의 사상도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자신의 경험과 그 인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보니 더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는거 같네여. 하지만 영상 보고 다시 한번 동정이라는 말의 무게 느꼈습니다 ㅎㅎ
@언어는인격
@언어는인격 2 ай бұрын
다음편 기대됩니다
@대박0224
@대박0224 2 ай бұрын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친구랑 이야기를 하면서 타인을 동정하는 것이 얼마나 저열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노인요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거기 있는 노인들을 동정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부도덕한지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을때가 생각나네요. 니체와는 다르게 저는 동정을 받는 주체에 이입하여 토론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때가 그립네요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겹쳐져서 만들어지는지라, 단일하게 선악으로 나누기 힘든 듯합니다. 경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anAki-o1i
@RanAki-o1i 2 ай бұрын
너무 좋다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감사합니다:)
@hyerin_1817
@hyerin_1817 2 ай бұрын
(1) (0:47) "사냥이나 전쟁 혹은 탐험은 모두 위험부담을 가진 일" > 스읍... 철교오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소련을 침공하는 것보다 더 "위험부담을 가진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2) (2:42) "짐밖에 되지 않는 저 몰락한 사람" > "짐밖에 되지 않는 저 몰락한" 저도 챙겨주시는 오빠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3) (11:11) "더 원대한 것을 품었던, 그러니까 참된 강자였다는 것을" > 이런 의미에서, 메타인지의 끝판왕인 모든 철학자들은 "참된 강자"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건 너무 멀리 가버린 생각인가요? ㅠㅠ 아 그리고 독일 군인의 어느 작품에도 니체적 의미의 "참된 강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나름 의미심장한 일로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Nachschrift. [칭송] 근데 뜬금없는 말씀입니다만, 안보위기가 발생하면 오빠는 장성급 또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급 대우를 받으실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출중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_☆ (밀덕식 칭송인가)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1) 아니, 요즘 독소전쟁 관련된 게임에 빠지신 겁니까? 철학자가 소련 침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절래절래). (2) 되레 반대죠, 저야말로 언제나 감사합니다 (3) 기본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황 파악을 냉철하게 해야한다는 점에서 메타인지는 강자의 기본 조건이긴 합니다. 여기에다가 철학자의 경우에는 그 객관성 자체의 재정립이나 혹은 사실명제와 가치명제를 뒤섞는 경우도 많죠. 이를테면 변증법이나 잠재성 같은 접근들은... 확실히 당면한 현실로만 만족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점에서 긍지를 가진 강자인가, 하고 묻는다면, 음...이게 참. 속된 말로 아가리만 강자인 경우가 많은지라, 이 부분은 섣불리 긍정하기 힘들군요! (*그분께선 칸트위기 이후로 다분히 어두운 방향으로만 가신 듯합니다. (소통이건 변혁이건) 주체가 당면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인물들이 있긴 하나, 확실히 니체적 쾌활함이나 자신만만함하고는 거리가 멀죠. 도...독일적이라고 할까나요?) NS. 군복무를 하던 시절 제 주특기 번호는 1111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무런 특기가 없으면 대부분 이 번호를 받죠. 고로, 전쟁이 벌어지면, 저는 그냥 땅개짓을 하러 가게 된답니다! 음. 운이 좋으면 예술가 이력을 인정 받아서 국방홍보원에서 프로파간다를 만들지도. 그렇지만 이 역시도 영웅과는 거리가 멀죠! (부디,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소서!)
@잠들지못하는공대생
@잠들지못하는공대생 2 ай бұрын
난 또 다른 의미의 동정인줄 알았네...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잠들지못하는공대생 아앗, 그 동정은...
@세구세구땅
@세구세구땅 2 ай бұрын
동정이라고 해서 순간 그 의미인 줄 알았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절래절래)
@bangapno
@bangapno 19 күн бұрын
​채널 수준에 맞게가 뭔데요(진짜모름)
@waltherWA2000
@waltherWA2000 2 ай бұрын
니체같은 아싸가 동정이 아니라니 .. 야하네요...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절래절래)
@Junsicks
@Junsicks 2 ай бұрын
게이야..
@fishmommoth
@fishmommoth 2 ай бұрын
이딴 드립이 재미있는 줄 아는 찐따&저능아.. 힘내세요..
@Mogoon64
@Mogoon64 2 ай бұрын
미치겠네
@janghoonseo3092
@janghoonseo3092 9 күн бұрын
?
@san2811y
@san2811y 2 ай бұрын
@Power-wi1sm
@Power-wi1sm 2 ай бұрын
나도 아주 격렬하게 동정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도태….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그럴 땐 한텀 쉬어가시길. 한걸음 떨어졌을 때 보이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대박0224
@대박0224 2 ай бұрын
2:25 동변상련이라고 오타있어요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neo-sinla
@neo-sinla 2 ай бұрын
이분 러브크래프트 총총님 아니신가?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오, 네. 바로 그분입니다. 여기로 이사했습니다
@hopkinslightnin5107
@hopkinslightnin5107 2 ай бұрын
깜짝아
@이태현-z8j
@이태현-z8j 2 ай бұрын
동...정...
@개념쌓기
@개념쌓기 2 ай бұры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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