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5 우물 공사

2019년 8월 25일
우물을 조성하는 공사를 했습니다. 저는 당초에 우물 상단이 외부에 노출된 전통적인 우물의 형태를 생각했습니다만, 포크레인기사님은 그렇게 하면 우물을 통해서 빗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서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완전히 막고 물을 퍼올릴 수 있는 파이프만 연결하는 방식을 제안해서 그 제안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밭 상단 뒷편을 흐르는 도랑 주변을 가로 1.5m 세로 2m 깊이 1.5m 정도 크기로 파고, 그 안에 배수관에 드릴로 구명을 숭숭 뚫은 유공관과 파이프를 연결해서 넣었습니다. 물을 정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숯도 같이 집어넣었습니다. 숯은 시골집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숯가마 한증막에 가서 20kg에 4만원을 주고 사서 15kg정도 넣었습니다.
유공관을 묻고 파이프를 적당한 위치까지 빼 놓은 후 점심을 먹고 왔더니, 도랑에 물이 가득차서 넘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물 속에 넣은 자갈의 부피로 볼 때 최소한 2톤 가량의 물이 가둬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하루에 먹고 씻고 하는데 약 10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고 하면 20일가량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니 갈수기에도 충분히 사용할 만 할 것 같습니다.
유공관을 넣는 작업을 도와주던 중에 날아든 벌에 엄지손가락을 쏘였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말벌에 쏘이고 15분이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이 온다고 합니다만,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1시간 가량 손가락이 따끔거리고 욱씬욱씬 하기만 했습니다. 몸통이 까만색에 노란 줄무늬가 있어서 말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말벌은 아니고 땅벌 종류였던 모양입니다. 벌에 쏘인 후 3~4일 간 엄지손가락이 붓고 열이 나서 얼음찜질을 해야 했습니다.

[@user-dp6hg5gb9l]

식수까지할라면 관정하시는게 좋아요. 어설픈 비용으로 했다가 식수로도 사용할라면 정수기값 또 들어갑니다. 저렇게 하실분들은 식수 포기하고 농업용으로만 생각하시고 하세요. 그리고 계곡암반수는 참 맑고 그래서 이런물은 추천할수 있는데 흙이 있는 곳을 파서 생긴물은 식수포기하고들 하시면 됩니다. 계곡표면수로 할라면 사각고무화분에 배관밸브를 달고 호수 연결하여 낙수차로 농막까지 설치하시면되요. 이때 고무화분 측면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내고요. 바닥은 흙이 들어오지 않게 하고요. 밸브입구에 걸름망하시고 뚜껑을 덮어놓으면 되요. 고무화분보다 더 좋은 방법은 건축외벽자재인 현무암은 작은 구멍이 미세하게 뚫어져있어서 6장 또는 2중으로할라면 12장만 있으면 약간의 정수기능까지 훌륭하게 수통을 만들수 있어요. 밸브구멍을 만들어놓고 상판은 고정하면 안됩니다. 정기적으로 슬러지청소및점검용으로 해야되니깐요.

[@maegok]

설치할 때는 농업용수로만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네요. 관정도 생각 중입니다.

[@maegok]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상세하게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기에 농막을 지을 생각이어서 어떤 방법으로 식수를 확보할지 깊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kjh123098]

신박한 우물이 될것같습니다. 다만 수량이 풍부해야할 텐데요~

[@maegok]

염려하신대로 장마 전에는 물이 말라요. ㅠㅠ

[@yskang21]

우물공사하는 자연인은 처음 봅니다^^

[@maegok]

gendragon King ㅎㅎ 자연인 아니야. 문명의 이기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한전에 설치도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야.

[@user-mp7ov9mi5g]

나오는 호수 구경을 더 큰것 사용과 밸브로 물수량 조절을 했음 어땠을까?하는 일인. 작은 호수는 잘 막히거나 수량이 적어서...

[@maegok]

해 놓고 저도 좀 후회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설픈 산지기입니다.ㅎㅎ

[@user-ff1ki3th4p]

비용이 많이 소요될뜻요. 그비용이면 소관정을 파는것이 저렴하지 않을까요.

[@user-cn1uc8nt2d]

관정파는것은 실패할확율도 많아요

[@maegok]

관정과는 비교가 안되죠. 포크레인으로 평탄 작업하는 김에 작업한 거라서 비용은 포크레인 작업 1일 50만원, 이중 유공관, 엑셀파이프, 참숯 등등 30만원쯤, 합계 8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6/5) 도랑물이 말라서 펌프를 설치하고 물을 뽑아봤는데, 물이 조금 밖에 안나오네요.

[@user-xo2kn4ri6t]

호수이름부탑합니다

[@user-cw6dz4ss5j]

식수는 아니겠지요? / 전부 환경 호르몬 덩어리 자제로 우물을 조성했군요? / 아니면, 내가 먹는물이 아니고 ,그냥 업자로써 얼런뚱땅 남에게 넘기는 그런거라면 몰라도.

[@maegok]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포크레인 기사님한테 밭에 줄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싶다고 했더니, 기사님이 추천한 방법입니다. 오늘(6/5) 펌프를 설치해서 물을 뽑아 봤는데, 수량도 충분치 않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