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Autum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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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1.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후렴]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2.
가을 밤 고요한 밤 잠 안 오는 밤
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이 동요는 작곡가 박태준(1900~1986), 작사가 이태선 시인(1914~2002)입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대에 나온 이 동요는 운율과 가사가 자못 슬프고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작곡가 박태준은
한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예술원 음악공로상과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았습니다. 1964년 연세대학교 음대 학장을 지냈고 작품으로 〈계명대학교 교가〉〈오빠생각〉〈집 생각〉〈사우(思友)〉 등 150여 곡이 있고, 동요곡집으로 〈중 중 때때중〉, 가곡집으로 〈박태준 가곡집〉 등이 있습니다.
작사자 이태선 시인은
*꽃가지에 내리는 가는 비 소리
가만히 기울이고 들어보세요
너희들도 이 꽃처럼 맘이 고와라
너희들도 이 꽃처럼 맘이 고와라.”라는
어린이 찬송시로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태선 목사는 1914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45년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황해도 벽성군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해방 뒤 월남하여 충청도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목회활동을 하였습니다. 이천 양정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주옥 같은 작품들을 다수 남겼습니다.
두 분 다 한민족의 한과 응어리를 동요와 시와 작곡으로 당시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동요(童謠)란, 아동의 생활이나 심리 등을 표현한 시(=동시), 혹은 아동을 위하여 만들어지는 노래를 말합니다. 따라하기 쉬운 운율과 형식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서 동요 창작이 성행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강점기의 영향이 컸습니다. 암울한 식민지 시대에 적어도 어린이들에게만은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자 했던 의도에서 동요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로라하는 동요 작사, 작곡가들의 출생연도가 일제강점기 내지 대한제국 시기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 시기에 지어진 한국 동요들 중에서는 은연중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도 제법 많습니다.
소개 드리는 '가을밤' 이란 동요도 처연한 분위기라 오히려 어른들이 더 사랑하는 애창곡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출처] 동요 가을밤|작성자 파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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