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리운 날이 많을 겁니다. 오늘따라 붙잡아 두고 싶은 사람들은 이미 떠나 버렸을 테죠. 함께 보낸 계절을 혼자 견뎌야 하는 건 어두운 방에서 홀로 보내는 생일만큼이나 쓸쓸한 일이었어요. 우린 멍들지도 모른 채 같은 표정을 지었고, 모르게 될지도 모른 채 서로를 알아채곤 했습니다. 따뜻한 기억일수록 나를 아프게 만드는 법입니다. 우리는 또 누구와 그때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사랑 주고 싶은 사람에게 그만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앞서가지 않고 뒷걸음치지 않고 나란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워질 기억을 앞당겨 살아 낼 수 있을까요.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가느다란 마음을 옷처럼 여미고 다닙니다. 행복했던 날들이 모두 어젯밤 같습니다. 오늘의 나는 또 어떤 그리움이 되어 어떤 계절을 아프게 할까요. 제목과 본문은 일홍 작가의 도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도서 구매 링크 bit.ly/illhong_ -------------------------------- 00:00 짙은 - 사라져가는 것들 03:44 곽진언 - 비밀 07:52 최인경 - 네가 없는 나를 보며 11:31 이영훈 - 비 내리는 날 16:40 이강승 - Northwest side 48km 20:13 곽푸른하늘 - 애정 없는 장난 23:49 예빛 - 둥지 28:27 알레프 (ALEPH) - 바람들
@yenni33732 ай бұрын
いつもアレワの曲がはいってて嬉しいです。
@good-purple2 ай бұрын
플레이리스트도 책과 닮았어요❤
@wlzb46532 ай бұрын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명희씨를 잃고 맞은 마흔 한번째 오월이에요. 그간의 제 삶은 마치 밀물에서 치는 해엄 같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빠져죽으려고도 해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다시 그 오월로 나를 돌려보내는 그 밀물이 어쩌나 야속하고 원밍스럽던지요.참 오랜시간을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로 살았습니다. 그 해 오월에 광주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 광주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갈림길에서 손을 놓치 않았더라면 당신이 살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명희씨가 돌아와 준 마흔 한번째의 오월을 맞고서야 이 모든것이 나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디.나는 그 해 오월 광주로 내려가길 택했고 온 마음을 다 해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좀 더 힘든 시련은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 같이 기도했습니다. 그 생과 사의 길림길에서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았더라면, 내가 겪은 밀물을 고스런히 당신이 겪었겠지요. 남는자의 삶을요. 그리하여 이제 와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41년간의 그 지독한 시간들이, 오롯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음을.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도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난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 볼게요. 2021년 첫번째 오월에, 황희태
@졍이-m5e23 күн бұрын
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혹시 글쓰는 분인가요..? 당신의 글을 더 읽고싶어요
@wlzb465322 күн бұрын
@@졍이-m5e 오월의 청춘 대사에서 따온겁니다ㅎㅎ
@G-bumАй бұрын
처음엔 당신을 이렇게 깊이 좋아할지 몰랐습니다,그냥 계속 모를걸 그랬습니다.
@alangesohne26092 ай бұрын
나만큼만 딱 아프다가 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잘 지냈으면 해.
@Wave-t7e2 ай бұрын
후회했던 일들은 제가 가지고 갈테니 부디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의 너는 행복하게만 살아주세요.
@폭주기관차-t5n2 ай бұрын
너무 좋다 이 글..
@light83128 күн бұрын
두 분다 행복해도 될거에요
@박상아-v3d2 ай бұрын
오늘 아침, 문득 지난 날 우리가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려 보면 왠지 이제는 까마득한 옛 일 같습니다. 당신이 이제는 옅어지는 걸까요? 어떤 감정도 들지 않는 게 우리의 이야기가 실재했을까요? 한때는 당신과의 추억을 모두 잊고 싶어서 몸부림쳤는데 잊혀지는 것도 마냥 즐겁진 않습니다.
@TV-jr9hw27 күн бұрын
😭😭너무 슬퍼요
@정지은-c9z2 ай бұрын
글이 참 좋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owook2 ай бұрын
맞아요, 일홍 작가님 글을 정말 잘 쓰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
@이이잉-m2p2 ай бұрын
오늘도 위로 받고 갑니다 🫶🏻
@owook2 ай бұрын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o1x2 ай бұрын
샤워하면서 듣는데 왜 이리 좋은지.. 넘 감사해요
@melbun202 ай бұрын
주어짐 삶 받아들이고 살았는데 그만하라고 하네 그래서 그만하고 쉬고 자고 먹고 나를 위해 살아 그럴수 있어 다행이야
어김없이 5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명희 씨를 잃고 맞은 마흔한 번째 오월이에요 그간의 제 삶은 마치 밀물에서 치는 헤엄 같았습니 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빠져 죽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다시 그 오월로 나를 돌려보내는 그 밀물이 어찌나 야속하고 원망스럽던지요. 참 오랜 시간을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로 살았 습니다. 그해 오월에 광주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 광주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갈림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살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명희 씨가 돌아와 준 마흔한 번째 오월을 맞고서야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 임을 깨닫 습니다. 나는 그 해 오월, 광주를 내려가길 택했고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좀 더 힘든 시련은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같 이 기도했습니다. 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았더라 면 내가 겪은 밀물을 고스란히 당신이 겪었겠지요. 남은 자의 삶을요. 그리하여 이제 와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41년간의 그 지독한 그 시간들은 오로지 당신을 향 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 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 엔 이젠 명희 씨가 있으니 다신 만날 그날까지 열심 히 헤엄쳐 볼게요. - 명감탱이에게 2021년 첫 번째 오월에 황희태.
@이예은-e6pАй бұрын
이젠 안녕 내 사랑
@바다와산-p9oАй бұрын
이영훈님 노래 좋아 제목 찾아보는데. 비내리는날 아니구 비내리던날이네요 ㅎㅎ
@tut3ok2 ай бұрын
💙
@melbun202 ай бұрын
❤
@깡-o6kАй бұрын
할머니 가시는 길에 할아버지가 마중 나와있던가요 할머니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마중 나와 있어주던가요 굽어 있던 허리는 펴졌나요 할머니가 떠나고 믿기지 않아서 발산에 가면 할머니가 똥강아지 왔냐고 불러줄 것 같은데 거기선 아프지 말고 할아버지 손 꼭 잡고 가요 보고싶어요
@sxmin9122 ай бұрын
항상 기다리지만 오늘은 제가 첫번째🙃
@owook2 ай бұрын
감사해요 :) 안온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도파민디톡스-p2h2 ай бұрын
오늘은 제가 두번째😮
@owook2 ай бұрын
두번째 감사합니다
@스마일-n3r2 ай бұрын
너무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피카츄-n8h29 күн бұрын
오늘 너 소식을 들었어. 너한테 연락하는 대신에 여기에 남겨봐. 벌써 8개월이 지났는데 나는 왜 어제만 같은지, 새로운 사람은 만나려고 한다고 들었어. 잘됐으면 좋겠다가도 지루하게 보냈음 해. 너의 안부가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들려오니 속이 상하나봐 눈물도 나네. 내가 말 했던가? 너 좋은 사람인거, 다음 연애는 잘 됐음해 진심이야. 나랑은 인연이 아니였지만 그 사람과는 꼭 인연이기를, 고마웠어. 그럼 이제 내 마음에도 나가주라, 우리 친구였지만 좋은 연인이였지?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됐지만 난 행복했어 고마워, 꼭 행복해, 고맙구 잘 살아라 이제 너의 안녕이 그냥 그저 그런 행복이길 바라먼서 끝을 보낼게, 적당히 행복하다 사랑하길 바랄게 그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