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섬사람들의 삶 속에서 목숨 줄과도 같았던 해조 밥상을 만나본다. “없어서 못 먹나, 몰라서 못 먹지 - 완도 해조 밥상” (KBS 2016042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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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없어서 못 먹나, 몰라서 못 먹지 - 완도 해조 밥상” (2016년 4월 21일 방송)
우리나라 해조류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 완도!
그곳에는 크고 작은 섬이 250여 개에 달하는데, 지금 이 시기 섬의 갯바위에는 온갖 해조가 가득하다.
너푸라 불리는 넓패부터 병포, 진포라고 불리는 불등풀가사리와 참풀가사리까지 그 종류도 수십 가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섬사람들에게 밥이고 돈이었던 해조. 완도에서 뱃길로 꼬박 3시간을 달려야 나오는 외딴섬, 여서도부터 다시마의 고장 평일도와 ‘청산려수’ 청산도까지 섬사람들의 삶 속에서 목숨 줄과도 같았던 해조 밥상을 만나본다.
■ 외딴 섬 여서도의 돌미역 내음 - 해남 시아버지를 위한 돌미역 밥상
바람이 많이 불어 돌담이 성곽처럼 높이 쌓인 돌담의 섬 여서도! 항구에 닿자마자 돌미역 내음이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은 해녀가 바다에서 따온 돌미역을 말리느라 분주한데, 예나 지금이나 여서도 사람들에게 이 돌미역은 한해 농사나 마찬가지라고. 지금 이때를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니, 해녀는 바다에서 낫으로 돌미역을 베느라 정신없고, 마을 사람들은 돌미역을 하나하나 건조대에 끼워 말리느라 정신없다. 여서도 돌미역은 사골 미역으로도 유명한데, 끓이면 끓일수록 퍼지지 않고 그 맛이 깊어지니 여서도 사람들은 한번 끓일 때마다 큰 솥으로 한 솥을 끓여낸단다. 여서도출신 추영란 씨 역시 아픈 시아버지를 위해 여서도에서 잡아 올린 돔을 넣고 미역국을 끓인다. 전립선이 안 좋아 방에만 누워계시던 시아버지가 많이 호전된 것도 이 돔돌미역국 덕이라고 말하는 영란 씨! 여기에 여서리 사람들이 제사 때마다 먹는다는 미역귀탕은 흔히 생각하는 국이 아닌 들깻가루와 쌀가루가 들어가는 독특한 여서도의 전통음식이다. 과거 청산 파시 부럽지 않을 황금어장이었다는 여서도! 여기에서 가장 많이 잡힌 것이 갈치였는데, 갈칫국을 끓일 때는 꼭 감태라는 해조를 넣는다고~ 미역을 베던 해남이었던 시아버지를 위한 돌미역 밥상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 아찔한 절벽 위에서 해조를 따다 - 여서도의 귀하신 몸 ‘병포’와 ‘진포’
여서도는 해안가마다 암벽이 즐비한데, 해안가를 따라 배를 타고 몇 분 돌아가면 암벽마다 줄에 매달려 바구니를 타고 있는 아짐들이 보인다. 다가가 보니 암벽에 달린 병포(불등풀가사리)와 진포(참풀가사리)를 긁어내느라 분주한 모습! 자연에서 나는 것들은 다 철이 있는데, 지금 이 철 돌미역과 함께 여서도에서는 병포(불등풀가사리), 진포(참풀가사리)를 채취한다고 정신이 없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자연산 전복 껍데기!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옛날에는 바닷속에서 채취해 온 자연산 전복이 사람 얼굴만큼 크고, 껍데기는 양식 전복과는 다르게 단단해 병포(불등풀가사리)와 진포(참풀가사리)를 긁는 데는 제격이란다. 마을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정천심 씨는 집에 혼자 있을 남편을 위해 서둘러 점심을 준비한다. 젊은 나이에 뱃일하다가 다리를 하나 잃은 남편 이해운 씨를 대신해 정천심 씨는 가장 노릇을 하며 자식들을 키워냈다. 여서리에 딱 두 명밖에 없는 해녀 중 한 명이기도 한 정천심 씨가 바다에 나가는 날이면 남편 해운 씨는 그저 집에서 아내 걱정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정천심 씨는 남편이 좋아하는 배말로 병포(불등풀가사리)와 함께 된장국을 끓이고 옛날 배고픔을 달래줬던 진포(참풀가사리)버무리를 한다. 여기에 온갖 해조와 나물을 넣고 비벼낸 해조비빔밥까지. 금세 병포(불등풀가사리)와 진포(참풀가사리)로 차려낸 점심 한 상이 차려졌다.
■ ‘다시는 하지 말자’해놓고 놓지 못한 다시마 - 평일도의 다시마 밥상
우리나라 다시마 생산량의 70% 이상을 생산한다는 완도군 평일도. 5월에 건조용 다시마를 하기 위해 한창 다시마 솎아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시마를 솎아내줘야 두껍고 길게 잘 큰단다. 그렇게 솎아낸 다시마를 가지고 김병희 씨는 집으로 향한다. 여기 동백리 마을 사람들은 솎아낸 다시마도 그냥 버리지 않고 건조해 다시마 국물을 내거나 분말로 활용하는데, 그래서 음식을 할 때 절대 조미료를 넣지 않는다고. 또 김병희 씨 부인 한미순 씨는 김치를 보관할 때 꼭 다시마를 덮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김치가 금방 삭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단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미순 씨네 가족들이 다양한 다시마 음식을 선보일 참이다. 돼지주물럭에 다시마 국물과 다시마 분말가루를 넣어 풍미를 더 하고, 생다시마를 총총 썰어 넣으면 담백한 맛이 두 배! 여기에 손녀들에게 다시마를 먹이기 위해 개발했다는 다시마어묵은 인기 만점이다. 다시는 하지 말자고 할 만큼 고된 작업이어서 ‘다시마’라 불렀다는 다시마와 함께 살아온 금일읍 사람들의 다시마 밥상을 만난다.
■ 해조와 무럭(산자고)으로 보릿고개를 넘다 - 청산도 도락리의 해조밥상
바닷물이 빠지는 조금 때가 되면 도락리 마을 부녀회는 마을 앞바다에 만들어진 독살로 향한다.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은 돌담처럼 갯벌에 만들어진 조그만 어장인데, 이맘때면 그 독살에 붙어 자라는 해조 넓패와 까막살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부녀회에서도 도락리 토박이인 지강자 씨와 김월순 씨, 김옥자 씨는 넓패와 까막살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오랜만에 보릿고개 시절에 즐겨 먹던 까막살 산자고조림을 해먹어 볼 요량이다. 산에서 채취해온 산자고를 뿌리 열매만 잘 추슬러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푹 고아 까막살과 함께 조려낸다. 그럼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달달한 까막살산자고조림이 되는데, 옛날에는 이것 얻어먹겠다고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많이 했단다. 또 과거 톳 채취로 생계를 잇던 시절에 새참처럼 먹던 음식도 있는데, 설탕 대신 고구마를 넣어 버무린 톳고구마무침이 그것이다. 가난의 음식이 있다면 흥하던 시절 음식도 있다. 청산 파시로 유명했던 섬답게 넓패와 같은 해조에는 가오리 애를 넣어 끓여 먹는다. 해조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도락리 마을 아짐들의 해조 밥상을 맛본다.
■ ‘갯바위가 시장이지라~’ 청산도 동촌마을 아짐들의 해조 뜯으러 가는 날~
청산도 동촌리 마을 아짐들이 경운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한다. 마을과 방파제로 연결된 항도가 목적지다. 마을 사람들에게 목섬이라 불리는 항도는 예나 지금이나 마을 아짐들이 찬거리를 마련하는 시장 아닌 시장이다. 시장한 번 가기가 어렵던 섬에서 갯바위에 붙어있는 해조는 늘 밥상 위 풍성한 반찬이 돼주었다. 올케 시누이 사이인 서래미 씨와 조수엽 씨는 자주 이 갯바위에서 찬거리를 얻곤 했다. 해조 따다 배고프면 먹던 ‘군부’를 보니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열네 살부터 해조 채취를 잘한다고 별호가 ‘백여시’였다는 숙모 김국자씨는 해조가 밥이고 양식이던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금도 해조를 말려서 두고두고 먹는다는 섬사람들에게 해조는 살아온 역사이며 미래다. 청산도 구들장 논마다 심어진 마늘밭에서는 풋 마늘대를 뽑아다 톳과 같이 김치를 담그고, 가사리로 해삼토란도 만들고, 이 철 제격이라는 고소한 김장국까지~ 오로지 갯바위에서 장을 봐온 해조들로만 차려낸 밥상 그 맛이 참 궁금하다.
#한국인의밥상 #다시마 #김 #seaw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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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28
@2345pok
@2345pok 2 жыл бұрын
해조류 건강에 좋아서 좋아요
@이명학-p1w
@이명학-p1w 2 жыл бұрын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좋아요 화이팅 수고하세요 🤠🖐🖐🖐💘
@퐁당-d3i
@퐁당-d3i 2 жыл бұрын
보글보글 소리는 언제나 정겹네요~
@treeash_1702
@treeash_1702 2 жыл бұрын
해조류가 이렇게나 먹어보고 싶은 적은 처음입니다.
@seoeun6855
@seoeun6855 2 жыл бұрын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름다운 프로그램이예요. 최불암샘과 더불어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동네한바퀴도요.다큐3일은패지됐고...
@tunarole4467
@tunarole4467 2 жыл бұрын
한국의 근본 먹방프로그램 너무 좋아요ㅋㅋㅋ
@paulowoo1943
@paulowoo1943 2 жыл бұрын
좋은영상 감사합니다
@무궁화-x6h
@무궁화-x6h 2 жыл бұрын
아주머니 말씀이 맞는 말씀... 자연은 거짓말 안하지.. 자연은 정직하다. 매년 매 계절마다 정직하게 피워낸다.
@JNAtest
@JNAtest 2 жыл бұрын
해조류 특집이네요
@l-house8648
@l-house8648 2 жыл бұрын
와우~ 먹어보고 싶네요~👍🏻
@미영박-d6c
@미영박-d6c 2 жыл бұрын
시시사철 재밋겠어요 먹을께 지천 부럽네요 산에사는것 보다 더좋을듯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해남도있음.👨‍🏭
@dulpegi2540
@dulpegi2540 Жыл бұрын
맛과 생김새는 호불호를 많이 타지만, 인류가 먹을 수 있는 것중에 가장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 종류가 해조류 아닐까 싶습니다. 김, 미역, 다시마, 몸(모자반), 톳 이런것들 너무 좋아합니다. 다만 일본에서 이제 곧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Drykhsw
@Drykhsw 2 жыл бұрын
와이고야
@평순윤-l9j
@평순윤-l9j Жыл бұрын
50:15
@정지헌-f4j
@정지헌-f4j Жыл бұрын
😅
@minoi3355
@minoi3355 2 жыл бұрын
돌돔미역국이 돔돌미역국이라고 나오네요
@승구김-s1x
@승구김-s1x Жыл бұрын
해 ㅗ가먹거리알아야몈장을할것같다
@gumdongim3532
@gumdongim3532 2 жыл бұрын
부제 기가막히네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53:23
@cherinkaiser933
@cherinkaiser933 2 жыл бұрын
ขืนไปทำไม👍👍👍👍💜💜💜💜
@deannesibley4806
@deannesibley4806 2 жыл бұрын
Hunter food
@eunicejj2298
@eunicejj2298 2 жыл бұрын
🙄20:32~ 🤣🤣🤣🤣
@고기집스님
@고기집스님 2 жыл бұрын
저기서 돌돔 양식장 하다가 홀라당 말아 먹은 사람 생각 나네요~현지인이랑 같이 하다가~돈 다 날리고 ㅜ 현지인은 돈 손해 본거는 없고 객지 사람만 다 날림
@fuxxyouxxx
@fuxxyouxxx 2 жыл бұрын
전라도 사람이랑 동업을? 망할라고 작정했네
@고기집스님
@고기집스님 2 жыл бұрын
@@fuxxyouxxx 네 진짜 홀랑 다 뜯겨 돈 다 날렸어요ㅜㅜ
@fuxxyouxxx
@fuxxyouxxx 2 жыл бұрын
@@고기집스님 앞으로 전라도 사람은 가까이하지마세요.. 비싼 교훈
FOREVER BUNNY
00:14
Natan por A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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