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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동남쪽 마지막 봉우리,
산청 웅석봉 자락에 아담하게 앉아있는 ‘수선사’.
전통적인 사찰과는 달리
화려한 단청이나 거대한 불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수선사에 들어서면 불교적 색채나 규율에 사로잡히지 않는 편안함이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다랭이논 터였던 이곳을 완전히 새 얼굴로 바꾼 여경 스님.
없는 돈에 1필지씩 사들였고, 선방을 돌며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 땅을 골랐다.
그러기를 25년, 정원이 아름다운 수선사를 만든 것이다.
그 긴 시간, 마음이 이끄는 대로 수행하듯 오로지 홀로 땅을 가꿔왔다.
절이 워낙 세련되게 가꿔져 있어 자칫 ‘돈 많은 절’이란 인상을 주는데,
스님은 웃으신다. 자금이 없다보니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를 자리에 놓더라도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수만 번 해야 했다고..
한 번의 실수가 모두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무도 마을 사람들이 밭에 그늘진다고 버리는 것을 받아와
제 자리를 찾아준 것이며,
돌들은 연못을 만들 때 나온 것들을 파내서 활용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수선사,
그 옛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갈하고 또한 현대적이다.
카페를 둬 스님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셀프로 내려먹을 수 있게 했으며,
전통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찻자리도 마련해 두었다.
수선사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나들이 하듯 찾아와 정원 곳곳에 앉아
커피를 즐기고, 그저 잘 쉬다 간다.
어떤 이는 이곳에 들어선 순간, 마음에 가득하던 화가
한순간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도 한다.
공간이 주는 힐링, 그것이 사람들이 다시금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이다.
스님은 전통만을 고집하기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사람들의 마음을 잘 쉬게 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포교라 여긴다.
스님의 그런 철학이 담겨있는 템플스테이는
짜여진 프로그램 없이 오로지 잘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마련해 두었는데,
그래서인지 타 종교인들도 찾는다고 한다.
그 어떤 경계도 없는 늘 열려있는 공간,
이곳을 찾아드는 인연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여경 스님.
그리하여 오늘도 종일 수행하듯 정원을 가꾼다.
문의 : 산청 수선사 055) 973-1096
☞ 휴먼터치人 홈페이지 : changwon.kbs.co.kr/tv/humantou...
☞ KBS창원 1TV 실시간 방송 : myk.kbs.co.kr/L/L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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