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할머니 댁에서 집에 갈 때 경주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집에 갔는데 보통 청량리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열차가 경주에 15시 40분에서 16시 사이에 도착하는데 이 열차를 많이 타고 갔어요. 그 때 '와 이 열차는 왜 이렇게 자리가 없지?' 그리고 그 때 맞은편 승강장에 있던 경주발 제천행 비둘기호 타는 사람들은 부러웠어요. 앉아서 가니까. 그 때는 몰랐죠. 이 두 열차가 이 중앙선 단선 철길을 따라 이 동네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열차라는 것을...... 대학교 들어와서 기차여행이라는 취미를 가지면서 부전에서 청량리까지 12시간 이상 걸리는 통일호를 완주했을 때 이 단선 철길 구간을 처음으로 봤어요. 처음 보게 될 때 그 흥분감이 말도 못했고 영천을 출발한 열차가 화산,신녕,우보,봉림,화본,탑리 등의 시골역을 지날 때 '아 여기 주민들에게 이 열차가 참 중요한 존재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 구간은 중앙고속도로 여파로 열차 운행이 줄어 여객열차가 하루에 몇 편 없었고 노선 특성상 화물열차와의 교행도 많았었고.....이후 부전 -청량리 무궁화호 , 강릉 -부전 무궁화호를 이용하면서 때묻지 않은 시골의 풍경이 주는 매력도 많이 느꼈었죠. 나이를 먹고 서울에서 산 지 11년, 이제는 생업이 바빠 열차를 탈 여유도 잘 없다보니 이 구간도 열차를 타고 갈 일이 없었어요. 이렇게 영상을 보는데 그 옛날 작은 간이역에서 열차를 타던 어르신들, 철길 건널목이 주는 낭만, 국도와 거의 나란하게 뻗은 철길 등 생각이 많이 나는데 어쩌면 12월 이설 전까지 이곳을 찾기가 어려울 꺼라는 현실에 눈물이 나네요. BGM 선정부터 정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원 운송, 화물 운송에 큰 역할을 해 주고, 이 지역 주민들이 경주,부산이나 안동,영주,서울 청량리로 이동하는 데 발이 되어 준 이 노선은 새로운 철길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래도 제 마음속엔 추억을 심어 준 노선으로 남을 거 같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제작한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많은 분들의 삶과 애환을 실어나르던 열차들인데 이젠 그 기찻길과 열차들마저 사라지니 수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길이 남을 일만이 남은것 같습니다. 마음 한켠이 아련해지는 말씀 정독했습니다. 고정해두겠습니다. 그럼 이번 한 주도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김재현-m6o1f2 ай бұрын
선생님의 장문 아름다운 영화 같네요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지고 우린 시대에 맞는 열차를 사랑하고 즐겨야죠 ♡
@JINEE50802 ай бұрын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어요 . 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들이 잠겨있는 단선 철로가 사라지는 군요
@user-hg7en4np6n2 ай бұрын
내지의 중앙선과 헷갈린다는 이유로 경경선이란 이름으로 빼앗겨버린 땅에서 시작된 중앙선의 역사가 이제 다시 시작되려 합니다. 경성과 경주를 이어주던 그 철길은 이제 새로운 서울과 새로운 경주를 이어주는 철길이 됩니다. 연기를 뿜으며 마치 살아움직이는 생물처럼 울부짖으며 달리던 증기기관차도 12시간을 꼬박 새우며 달리는 통일호도 이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중앙선이 우리를 떠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이 있기에. 이별을 받아들입니다. 고한의 산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전기철도도 어느덧 마무리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교행을 위해 멈추고 박스 시트에 몸을 누이던 모습은 우리의 기억이, 사진이 증언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복선으로 잘 닦인 중앙선이 당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댓글입니다. 고정해두겠습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드리며 건강 잘 챙기십시오!
@혼자왔어2 ай бұрын
와 ... 시인이세요???
@JINEE50802 ай бұрын
멋진글 잘 봤습니다 . 역들이 무인화되고 사이사이 역들이 사라져가고 삭막한 철망에 가로막힐 때마다 쓸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네요
@노진섭-l8k2 ай бұрын
고저넉한 황금들녘 정겨운 시골풍경 멋진 영상 즐감했습니다
@우정식-s2s2 ай бұрын
안동 외할머님댁 국민학교시절 놀러갈때 오고가고 중앙선을 이용하였지요 처음에는 서울역에서 발차하였는데 언제 부턴가 청량리로 바뀌였습니다 청량리에서 안동역까지 터널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당시도 디젤기관차가 운행하였고 기억이 히미한데 8~ 12 량정도로 운행하였던 기억과 충청도 풍기역 근방에서 화장실도 보고 다른 간이역보다 지체시간이 길었던 ( 10 ~ 15 분) 것 같고 중간중간 역사 철길에 사과/ 옥수수/빵/ 과자 장수들이 승객상대로 물건도 팔고 대충 청량리역에서 오전 7 발차하면 안동역에 오후 6 정도 도착했던거 같아요 열차안은 발디딜틈조차 없을정도 인파가 몰려있었고 화장실보고싶은데도 인파와 자리뺏기지 않으려 참고 기차여행하던 중앙선이였는데 --- 사라진다하니 넘 아쉬워요 1960년대 일상입니다
@익산역2 ай бұрын
영상 썸네일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영상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슬프고 아쉽네요.. 없어지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못간다는 생각이 저를 더 슬프게 만드는거 같네요..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저도 거리가 멀어 옛 경춘선 철길을 한번도 담지도 타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어 공감이 가네요 ㅠㅠ
@csoplaymaker61252 ай бұрын
BGM 선정부터 가슴이 뭉클해 지는군요.....단선 철길을 달리는 철마를 역사책에 고이 모셔야 한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섭섭한 마음도 교차하실거 같습니다! 철덕의 한 사람으로써, 복선전철화가 완료된다면 실물로는 더이상 단선 철길의 매력을 만끽할 순 없겠지만 끝없이 이어진 철길처럼 마음속에서만이라도 우리들의 추억을 기념하며 끊임없이 달리는 철마를 상상해 보려고 합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정말 주옥 같은 말씀이십니다. 중앙선의 마지막 단선 구간은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할 것 같아 더더욱 안타깝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변화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마냥 슬픈 건 또 아닌 것 같네요 ㅎㅎ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KoreanTrain2702 ай бұрын
중앙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좀 아쉽긴 하지만 올연말이면 더 이상 볼수 없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철길도 잘 보존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경북선 남은 구간 중 영주~점촌구간도 빨리 개량화가 도어서 중부내뤄선 개통후 연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죠 영상 잘 보았습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마지막 단선 구간이라 그런지 더더욱 아쉬움이 큰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구름나그네-b1u2 ай бұрын
점촌-영주 구간은 개량하지 않고 왕복 6회(상하행 각3회) 디젤기관차 견인 열차를 운행할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것은 열차운행계획이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KoreanTrain2702 ай бұрын
@@구름나그네-b1u 네~~만약 말씀하신대로 개량화 없이 현재처럼 운행된다면 점촌역에서 환승이 되겠군요
@Bora-lx4cq2 ай бұрын
전체적으로는 빨라지겠지만 사이사이 간이역들이 폐역될거고 그거라도 타고 다니던 주민들의 교통은 더욱 불편해지겠지 무궁화 퇴역에 따라 운임도 인상될거고 새것도 좋지만 빠르고 편해지는 이면의 것도 조명해주길...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너무나도 공감되는 말씀이십니다..ㅠ
@o.b.j.e.n._enav2 ай бұрын
반년 전에만 해도 볼 수 있었던 격하특실도 없어지고, 그로부터 또 반년 뒤에는 이제 현 중앙선이 이설되는 모습을 보네요. 과거의 향수도 그립지만, 미래의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구선이 신선으로 바뀌면서 풍경 또한 자연이 아닌 터널과 지하로 바뀌는 시기이다보니.. 창 밖 풍경이란 말도 옛 말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travelerstationary2642 ай бұрын
서울서 동대구나 서대구로 주로 내려오지만 가끔 처가로 바로 갈땐 청량리서 하루 두번있는 무궁화 타봅니다. 군시절 통일호로 원주-동대구 오갔던 추억 생각하면서...
@킨토2 ай бұрын
내년부터 중앙선 단선 비전철 철길 건널목 소리를 들을 수 없겠군요.😢 다만 화물열차는 8500호대가 다닐 수 있겠죠.
@헬조선국민2 ай бұрын
교외선, 정선선이 있습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해당 구간이 이설되면 디젤기관차가 전기기관차로 그리고 전기동차로 바뀌어 운행되겠지요 ㅠㅠ
@chcgo20002 ай бұрын
중앙선도 야간 단전 시간때는 디젤전기기관차 움직일겁니다 지금도 경부선 야간에 화물차 많이 다닙니다
@Salmon.20242 ай бұрын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촬영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석윤-u5v2 ай бұрын
이제중앙선도 옛철로도 없어지는군요아쉽네요ㅜㅜ 그동안고마웠어ㅜㅜ
@AI블루스컹크2 ай бұрын
옛 추억이 하나 둘 다사라지네요. ㅠㅠ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ㅠㅠㅠ... 너무 아쉽죠.
@현재웅-e1u2 ай бұрын
1:01 하얀 차가 차단기 내려가기 전에 가까스로 통과합니다. 최다출연:무개화차😁
@길길2-y1p2 ай бұрын
너무좋은 영상입니다. 감사합니다!!
@JunRick-e3u2 ай бұрын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중앙선은!! 비명지르며 두두두두두두... 소리내는 특대형 디젤이지 ~~
@Booster-V12 ай бұрын
1939년부터 올해 2024년까지 무려 85년간 상당히 많은 추억을 실어날랐던 의성~북영천간 단선 철길도 이제는 희귀한 철길이 됨에 따라 또 하나의 역사속으로 사라지겠네요 오는 연말에 새로운 복선 전기철길로 이설되고 나면 부산에서 청량리까지 이어주는 다른 축이 되어 기존 청량리~안동간을 운행 중인 이음이 부전역까지 연장 운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고산-m6x2 ай бұрын
옛날 철도가 계속 사라져가는군요. 그나저나 건널목이 엄청큰데 건널목을 지키는 간수가 없네요.
점점 디젤기관차의 소리가 사라져가는게 참 아쉽습니다. 머리아픈 매연냄새와 시끄러운 소리일지라도 나름의 감성이 있는데......😢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단선 철길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건널목 또한 하나둘씩 사라지니 옛 풍경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을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ㅠ
@kmtn4562 ай бұрын
쌀쌀한가을날씨에 감기조심하시구즐거운주말보내세용~~~~~~~~~~~~~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감기 조심하세요~
@kmtn4562 ай бұрын
@@GyeongsanStation 네감사합니다~~~~~~
@KTXEMU2602 ай бұрын
중앙선 단선철길 조금 있으면 없어지니까 너무 아쉬워요ㅠㅠ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많은 분들이 찾는 화본역이 있는 구간이라 더더욱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ㅠ
@박현웅-q4v2 ай бұрын
농촌 길 바로옆에 가차다니는 모습 아름답네요
@GyeongsanStation2 ай бұрын
아름다운 풍경도 이제 볼 날이 머지 않았다는게 아쉽습니다..ㅠ
@ksy-df2it2 ай бұрын
추억의 단선철도를 보니 어렸을때 새마을호(pp동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그때에 그 열차도 선로도 역도 남지 않았지만 저 철길에 대한 추억은 철덕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 같습니다. 경산역님의 영상을 보고 오늘 중앙선에 작별인사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참 정감이 가는 그 노선이었지만 이제는 못볼 생각을 하니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KTX, 복선전철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발전하는 중앙선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저 구간에 디젤기관차 화물열차가 다닐 확률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vermouth1562 ай бұрын
매일 지겹도록 보는 기차지만 이렇게 다른 지역을 달리는 걸 보면 또 다른 느낌 옛날엔 기차 지나가면 손 흔들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