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역사이야기 5편 -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구한 전라도의병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전라도. 하지만 이 땅의 산 과 들, 강과 바다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전라도 백성들의 함성과 희생이 스며 있습니다. 외세의 침략 앞에서 나라를 지켜낸 주인공들은 바로 전라도 의병들입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라도의 의병들은 주저하지 않고 즉시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의 존망을 우선시하며, 각자의 삶을 뒤로하고 의병으로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전라도의 백성들이 의병으로 합류하여, 조직적이고 헌신적으로 침략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들은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그들의 용맹한 행동은 전라도 곳곳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왜군의 침략 소식을 듣고 옥과의 유팽로와 남원의 양대박, 나주의 김천일 의병장 등이 의병을 이끌고 북상했습니다. 유팽로 선생은 고경명 의병장과 함께 6월 1일 담양에서 출병했습니다.
호남 의병의 수는 6천7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의병부대 중 단일부대로는 가장 큰 부대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의병부대는 1592년 7월 10일 금산성싸움에서 일본군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투에서 고경명 의병장과 그의 둘째 아들 고인후, 그리고 유팽로, 안영 등의 의병장들과 수많은 의병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40여 일 뒤인 8월 18일. 의병장 조헌과 700여 의병들, 그리고 승려 영규가 이끄는 600여 명의 승군들이 금산성을 다시 공격했지만 전원 전멸당하고 맙니다. 그렇지만 전라의병들은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화순에서는 최경회·문홍헌 등이, 나주에서는 김충수가, 장성에서는 김경수를 맹주로 하여 김제민·기효간 등이, 보성에서는 임계영이, 광주에서는 박광옥이, 해남에서는 임희진이, 영광에서는 심우신이, 광양에서는 강희열이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웠습니다.
1593년 7월27일. 진주성이 함락되면서 진주성을 사수하던 김천일과 최경회 그리고, 고종후의 의병군들이 순국 했습니다. 이후 광주의 김덕령이 의병들을 모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전라도의병들의 후방공격에 왜군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전투의지를 상실해갔습니다.
이후 명나라 군사들이 원군으로 오고,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제해권을 장악하자, 왜군은 남해쪽으로 철수해 성을 쌓고 장기전에 들어갔습니다. 이순신장군의 승리는 노를 젓고, 화약을 만들고, 화살을 쏘면서 왜군들과 싸운 전라도의병들의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전라도 의병의 활약은 단순히 전투의 승리로만 평가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생명과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일어섰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희생은 전라도민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근원이 됩니다.
전라도의병의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은 오늘날 전라도민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김천일·고경명·유팽로·박광옥·김충수 같은 유명한 의병장들뿐만 아니라 이름도 없이 산화한 수많은 의병 모두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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