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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꺼지지 않는 불이 있었다. 그는 어떤 바람에도 스러지지 않았고 커다란 홍수에서도 살아남았다. 질긴 목숨이었다. 꺼지지 않는 불은 영원을 꿈꾸는 자였다. 새빨간 욕심은 짙은 잿가루를 남겼다. 붉고 푸른 불꽃이 일렁일 때마다 산짐승과 야생 식물은 몸을 떨었다. 그는 진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누구도 감히 꺼지지 않는 불 앞에서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그런 날이 계속되리라 믿었다. 뜨겁게 익은 돌덩이 위에서 불은 권태롭게 이글거렸다.
유난히 어둑한 날이었다. 하늘빛이 별안간 밝아지는가 싶더니 번쩍 섬광이 비쳤다. 놀란 날짐승이 푸드덕 소리를 내며 덤불 사이로 숨어들었다. 어린 물방울이 나타난 것은 그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것은 그리 높지 않은 하늘 위, 시커먼 먹구름 속에서부터 떨어져 나왔다. 물방울은 맑은 면면 가득히 세상을 담았다. 지나치게 느린 듯도, 또 너무 빠른 듯도 한 속도로 추락해 나갔다. 어디로 떨어지면 좋을까, 갓 태어난 물방울은 해맑게 고민했다.
그때 물방울의 동그란 일면에 멀리 떨어진 불꽃이 맺혔다. 호기심에 붉은 색이 덧입혀지자, 물방울은 거침없이 나아가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매섭게 날아오는 물방울을 발견한 불은 콧방귀를 뀌었다. 닿기도 전에 증발하겠지. 꺼지지 않는 불이 비웃는 사이 물방울이 부쩍 가까워졌다.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거리였다. 이제 물방울의 몸은 온통 새빨갛게 번져들었다.
이윽고 불이 앉은 돌 위로 물방울이 내려앉았다. 그것은 예상대로 형체를 잃은 것 같았다. 아주 작고 볼품없는 김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잠시 후, 공중에 떠오른 물방울이 다시 맺히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것은 아프거나 다친 기색 따위 없이 여전히 맑기만 했다. 몸이 한층 따뜻해진 물방울이 불꽃 위에서 춤을 추었다.
불은 그제야 물방울에 비친 자신을 발견했다. 시뻘건 불길과 불티를 튀기는 제 모습은 몹시 스산해 보였다. 게다가 물방울을 지나치게 뜨겁게 만들어 영영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물방울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비추고 물들이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불편하기는 했으나, 제법 가치로운 일이었다.
- 촉촉한 물방울이 토톡 떨어지는 소리, 불꽃이 탁탁 튀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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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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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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