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필 무렵의 그대와 나 하고픈 말 망설여 긴긴밤을 걸으며 달래던 그 좁은 골목길 사이 너도 나도 피워내려 새하얘져 와 스치는 두 손등에도 놀라 발맞추던 한 뼘만큼의 거리는 겨우 가까워진 듯하다 멀어져 가네 서로 다른 봄이 만난 그 무렵 우린 청아했던 밤하늘 별빛 수줍어 남몰래 그대 발걸음 닿는 곳만 훔쳐보았네 설레는 마음에 다 설명하진 말아요 그저 모든 순간 바람 소리마저 아껴 가요 깜빡이던 가로등 밑 꽃피운 연인 표현할 수 없는 이 그리움 시간이 흘러서 피고 졌음에도 우린 그때보다 빛이 바래서 더 어우러져 청아했던 밤하늘 별빛 수줍어 남몰래 그대 발걸음 닿는 곳만 훔쳐보았네 설레는 마음에 다 설명하진 말아요 그저 손잡으면 우리는 다시 첫 모습 그대로 져가는 봄을 보내줘야 해도 우리 함께한 하루가 익숙해져 가도 이대로 둬도 되는 것 같아요 이제야 더 깊은 서로의 계절에 온 거예요 설렘에 가슴 뛰던 시절은 지나 꽃잎이 기다려 왔다는 듯 한없이 떨어져 가요 그러나 그대 날 그때처럼 봐주기에 그 골목길에 어린 낭만은 만개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