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님, 영국 시스템에 대한 약간의 잘못된 이해가 있는거 같아서 댓급답니다. 영화에서 복지사업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이 아니에요. 영국에서 특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전세계로 '수출'된 "new public management"를 비판한 건데, 정부 규모 줄인답시고 정부기능을 민간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죠. 그래서 영화속 직원들은 우리나라 청소아주머니처럼 공무를 하면서도 민간업체에 소속되어 관리감독 받는 비정규직들이에요. 정부는 외주업체 재계약할때 업체가 얼마나 예산을 절감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다보니 업체 입장에서는 복지수당 수령을 최대한 어렵게 해서 돈 타가는 사람 수를 줄이는게 목표가 되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최대한 사람들을 가혹하게 대할것을 종용하게 되죠. 사실 그 업체 직원들도 최대한 비인간적으로 대해야 하는 복지수혜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영국 북부의 망해가는 도시 빈민가정 출신들이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히 연명하는 자들이죠. 그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처지와 다르지 않은 복지수혜자들에게 연민을 가지지만 그러다가 고용주에게 징계를 받고 해고되고 하다보니 점점 더 비인간적으로 변하게 되어요. 이렇게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정부 입장에선 어쨌든 목표였던 예산 절감을 달성했으니 좋은 정책이라 항변하고, 시스템의 비인간성이라는 문제는 정부 잘못이 아니라 외주업체 잘못이라고 책임전가를 해요. 결국 공공성, 인간성을 가장 중시해야 할 공공서비스 영역에 "예산 절감" "효율성 강화" 같은 시장주의가 팽배해 가는 세태에 대한 비판입니다.
@mellowgang30507 жыл бұрын
Sung-jun Kim 민영화는 형평성이 떨어져서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다.... 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해서는 안 되는지 확 와닿네요. 댓글 덕분에 더 알차게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juanernestohwang76167 жыл бұрын
아 하청고용 노동자들인 모양이군요.. 이 댓글 덕에 영화를 더욱 풍요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겨울-l6e6 жыл бұрын
좋은 지적이네요 대처 총리 시절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공공기관 대부분을 민영화로 돌려 버립니다. 극중에서도 다니엘을 지지하는 지나가는 행인이 경찰에게 무분별한 민영화에 대해 비난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오지혁-p9h5 жыл бұрын
한국 씨네필1위 이동진이 잘못됬겠니 글지워라.
@김지현-l4r1u4 жыл бұрын
그런데 성준님,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는 민간 사회복지사입니다. 그러나 저 상황은 민영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부소속 공무원에게도 분명 저런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인간적인것과 연결되지 않은 복지, 행정, 관료의 문제는 어느나라든 직면해 있는 문제라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fabulousbaby8648 жыл бұрын
영화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동진님 항상 감사합니다.
@whoami-cy8pn8 жыл бұрын
좋은 영화 소개해주시고 또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챙겨봤습니다.
@양근모-b8l8 жыл бұрын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라쿠카라챠-c5p8 жыл бұрын
우와 별4개 꼭 챙겨봐야겠어요!
@pain94986 жыл бұрын
"쇼핑"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극장에서 봤던 부분이지만..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납니다.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볼땐 슬퍼할 틈도 없었습니다. 현실의 무게가 너무나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숨쉴틈도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지은-f2y3d8 жыл бұрын
영화 보고 보려고 아껴놨던 파트 쓰리 보니 영화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iiifyi68778 жыл бұрын
우병우 김기춘 이 이름들이 평론가님 입에서 나오니까 왜이리 생경하죠 ㅋㅋㅋ
@pain94986 жыл бұрын
현실에서도 시스템이, 사회가 사람들을 잔인하게 만들죠.. 인간성과 도덕성의 결여.. 언제 바닥을 드러낼지.. 사람이 잔인해 지는데는 바닥이 보이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