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Sub 원 룸 "그러고 보니 친정집에서 사과 보내줬었어." "잘 먹고 있을까 걱정하시더라." "가끔씩은 전화도 해 드려야지." "저기, 아직 자고 있는거야? 벌써 낮이야." "아르바이트 다녀올게." 언젠가 찍었던 필름 카메라. 너의 자는 얼굴, 희미해진 윤곽. 애매했던 정도가 딱 좋았으려나. 계속 함께이고 싶어서 둘이서 지내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어긋나 가고 있어. 문 닫히는 소리에 일어나 테이블 위에는 일그러져버린 토끼. "저기, 알고 있어?" "토끼는 사실 외로워도 죽지 않는대." 그러고 보니 언젠가 네가 그렇다고 알려줬었지. 다다미 6장짜리의 원 룸. 꿈만 꾸고 있는 이런 바보같은 나라서 만약 겁쟁이 같은 바람이 불어 널 스치고 간다 해도 널 잡아 주지 못 할 것 같아. 뚜껑 없는 코카 콜라. 김이 다 빠져 달기만 할 뿐이었어. 의외이진 않았지만 닮아 있었어. 아무렇지 않다고만 생각하고는 왠지 안심해버렸어. 그런 내가 무서웠어. 네가 숨 죽은 이불을 빠져나와 컴퓨터의 불빛 속으로 숨어들어가. "저기, 날 제대로 사랑하고는 있는 거야?"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너는, 들어주지도 않았던 것 같아. 다다미 6장짜리의 원 룸. 나와 기타와 너로는 이런 방은 너무 좁았던 걸까? 슬퍼도 우리 둘은 더 이상 잘 될 것 같지는 않아. 너도 이미 알고 있었던 거겠지. 다다미 6장짜리의 원 룸. 꿈만 꾸고 있는 이런 바보같은 나라도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돼. 상냥함과 사랑은 달랐던 거였어. 잘 가,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