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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은 여느때처럼 어두운 얼굴에 습관처럼 나오는 한숨을 내뱉었다. 이를 알아본 관료하나가 물었다.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그리 깊은 탄식을 쏟아내시옵니까?"
현종이 누군가 보았더니 화주방어사 이자림이었다. 그는 화주에서 임기를 마치고 개경에 머물러 있었다.
"밖으로는 거란이 침략하고, 안으로는 김훈과 최질이 국정을 농단하니 짐의 마음이 하루도 편한날이 없구나!"
그말을 기다렸다는듯 이자림이 은밀하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한고조가 운몽(雲夢)에서 거짓으로 놀다가 한신(韓信)을 사로잡은일을 아십니까? 신에게 역도들을 처단할 계책이 있으니 근심하지 마시옵소서."
그리고 자세한 계책을 은밀히 밝히니 듣기를 마친 현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곧바로 이자림을 권서경유수판관 직에 임명하는 한편 서경의 장락구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고 김훈 최질 외 따르는 권신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폐하께서 두 장군의 노고를 위로코자 연회를 여셨습니다. 이에 참석의 여부를 알아오라 하셨습니다."
김훈이 호탕하게 웃으며 답했다.
"결국 폐하께서도 우리를 인정하시는구나! 나를 위한 연회인데 당연히 주인공이 참여해야지!"
곁에있던 최질이 의심하며 말했다.
"폐하께서는 우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회라니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