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okofiev Cello Sonata No. 119 I cello Seungwon Chung I Piano Young Whangbo

Vc. 정승원
Pf. 황보 영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Sergey Prokofiev- Cello Sonata, Op.119
프로코피에프는 20세기의 대표적인 러시아-소련 작곡가 중 한 명이다. 그의 cello sonata in C Major, Op.119는 스탈린 독재 정권 시기인 1953년 작품이다. 이 당시 그는 소련 당국으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었는데, 이데올로기를 강조한 사회적 리얼리즘을 따르지 않고 형식주의적 음악을 추구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더욱이 이 곡을 작곡할 때는 건강이 악화되어 병상생활까지 했었다. 이 곡이 초연되었을 떄 공산당은 교화된 형식주의자가 회개한 후 내놓은 작품이라고 열광하였다고 한다. 그는 정치적 핍박과 육체적 고통을 겪던 어두운 시기에 굴복하여 그의 음악적 정직성을 포기하고 어느정도 타협을 했던 것일까?
그는 6개의 첼로곡을 작곡했는데 모두 C Major와 연관이 있다. 그는 C-Major Specialist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그의 음악관과 성품을 보여준다. 그의 일기에 언급한 내용을 살펴보면 C Major가 직접적이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그는 C Major로 조 옮김하는 본인만의 체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첼로 콘체르토를 초연한 피아티고르스키에 의하면 프로코피에프는 매우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진정성있고 창조적인 단순성이 조성으로 곡에 드러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에게 음악적 정직성은 그의 정체성과도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그의 이 작품을 연주하면서 느껴지는 그의 음악적 메시지는 굴복이나 후회가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한줄기 빛으로 나타나는 사랑과 희망이었다.
1악장 악보 앞머리에는 “인류- 얼마나 당당하게 들리는 말인가!“ 는 막심 고리키의 희곡 ‘밑바닥에서’ 나오는 글귀가 인용되어있다. 첫 도입에 써있는 piena voce 라는 말은 성악곡에 주로 나오는 음악용어로 “충분한 소리로” 라는 뜻이다. 그가 첼로를 통해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혹자는 그의 암울한 내면의 무게감이 담겨있다고 하지만 나는 억압된 어두움에서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내면을 정화하고 담담하게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2악장은 A-B-A’구조로 이루어진다. 스케르초 풍으로 첼로와 피아노가 주고받으며 힘차게 도약하려는 움직임으로 시작한다. 후에 대조적인 서정적인 부분이 나오고, 다시 앞에서 보여준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3악장은 활발한 느낌을 주지만 뒤로 갈수록 매우 장엄하고 무게있으면서도 아주 화려한 마무리를 한다. 담담하게 시작된 1악장에서 2악장을 거쳐 3악장에 도달했을 때 느껴지는 밝은 희망은 그가 전하려는 이야기이며 들려주려는 노래로 보인다.
-[정승원 첼로 독주회: A Light in the Darkness] 프로그램노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