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의] 추상 사진, 어디까지 진화할까? 현대예술과 추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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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추상사진의 역사와 추상미술]
앞서 1부와 2부에서는 추상사진의 개념과 초현실주의 사진과의 비교를 통해 추상사진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3부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추상사진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추상미술과 어떤 관련성을 맺으며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추상사진의 역사: 등장 배경]
먼저, 추상사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세기 후반, 사진술이 발전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사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로서 대중화되었습니다. 인물 사진, 풍경 사진, 기록용 사진 등이 넘쳐나면서, 사진은 진실한 재현이라는 가치를 확보했지만 예술적 측면에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예술계 전반에서 ‘추상성’이라는 흐름이 새롭게 부상합니다. 인상주의, 입체주의 등 기존 미술사조들이 현실 묘사에서 벗어나 색과 형태, 빛의 인상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 변화의 바람은 사진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진은 꼭 현실을 그대로 찍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 겁니다.
[추상성의 부상과 초기 추상사진 작가들]
1920~3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던 일부 사진가들은 이제 사진기를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닌, 새로운 표현 매체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피사체를 낯설게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인 클로즈업, 비정상적인 구도, 독특한 빛과 그림자 처리 등의 기법을 활용했죠.
예를 들어, 산업용 소재나 일상적 물건들의 극히 일부만을 확대해 마치 모르는 행성의 표면처럼 표현하는 사진, 투명한 유리를 특이한 각도에서 촬영해 빛과 형태의 추상적 하모니를 만드는 시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진의 추상적 경향은 더욱 다양해 집니다. 미니멀리즘, 포스트모더니즘, 개념미술 등 새로운 예술 사조들이 등장하면서 사진가들은 단순히 형태를 왜곡하는 것을 넘어,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표현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추상표현주의와의 연계 및 주요 사진가들]
특히 아론 시스킨드(Aaron Siskind)나 마이너 화이트(Minor White)와 같은 사진가들은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화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시야를 넓혔습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붓 자국, 색의 흐름, 물감의 질감 등 ‘표현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회화를 혁신했는데, 사진가들은 이 철학을 빌어 카메라라는 매체로 순수한 형태나 질감을 강조하는 사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사진과 회화, 조각, 디자인 등 예술영역 간의 상호영향은 20세기 내내 지속되었고,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포토샵 등 이미지 편집 기술이 발전하여 추상사진의 표현 영역이 거의 무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현실의 사물을 찍은 사진을 곧바로 추상화하거나, 디지털 콜라주를 통해 전혀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죠.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생성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현대 추상사진은 역사적 전통과 미래지향적 가능성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추상미술과의 연계]
그렇다면 추상사진과 추상미술의 관계는 어떨까요?
추상미술(Abstract Art)은 바실리 칸딘스키나 피트 몬드리안 같은 거장들을 통해 정립된 개념으로, 자연의 구체적인 형태를 재현하는 대신 색채, 선, 형태 등의 순수한 요소만으로 감정, 사상, 철학을 표현하는 예술 사조입니다. 이들은 현실 세계의 대상을 그리는 대신, 화면 위에 색과 형태를 배치해 고유한 리듬과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진가들도 카메라를 붓처럼 활용하며 이들의 철학에 공명했습니다. 붓질은 없지만, 빛의 흔적을 포착한 셔터 클릭 한 번, 피사체를 해석하는 프레이밍, 그리고 노출과 초점 조절이라는 과정은 캔버스 위 붓질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추상사진과 추상미술은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만,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사물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 감정이나 생각을 순수한 시각적 언어로 전환하는 것. 이것이 추상미술과 추상사진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여러분이 직접 추상사진을 더 창의적이고 실험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 핵심적인 추상사진의 요소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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