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열심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몇 년이나 된 녹음파일을 올려버리기도 하고 그냥 친구와 수다 떠는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하고 있어요. 어떻게든 자주 인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요. 이 곡은 아주 캄캄한 시간을 지나며 쓴 가사예요. 사진첩을 뒤져보니 입대 직전 21년 2월에야 멜로디를 붙여 완성한 짧은 영상이 남아있네요. 할 일을 다 못 끝냈지만 이제는 집에 가야하는 새벽 세 시 작업실에서 키를 조금 낮춰서 다시 불러봤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여전히 서툴고 엉성하지만요. 아무 데도 속하지 못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갈 수는 있는 건지,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끝없이 스스로 몰아세우고 의심하고 다그치던 나날에는 뒤척이며 잠을 설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무 것도 못 하고 아직 한숨도 못 잤는데 어느새 하늘이 조용히 밝아지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말갛게 찾아오는 아침마다 은은하게 아파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찾아주는 사람도, 제가 찾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오롯이 혼자 버텨야 하는 시간 속에서 왕창 울지도 못하면서 마음은 자꾸 자주 울렁거리기만 했어요. 네이버 웹툰 에서 막내딸 랄라가 “(구름은 비를) 못 참아” 라고 말하는 대사를 보고 어지러운 이 마음이 비를 참고 있는 구름 같단 생각을 해서 쓴 가사예요. 그래, 구름은... 비를 못 참지. 끄덕이고 나니 저는 한 방울도 울지도 않았는데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삼켜온 마음을 다 내려놓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흐린 날 번지듯 밝아오는 아침도 무척 좋아해요. 그런 날 아침은 누군가 다정히도 쓰다듬어준 손때가 묻은 상아색으로 천천히 온답니다. 가사로 쓸 수 있게 선뜻 허락해주신 남지은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사에 사용해도 되는지 허락을 구한 후에 완성한 가사까지 이미 몇 년 전에 메일로 보내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한창 계정을 여러 개 동시 사용하면서 정리하던 때라 온 계정을 뒤져봐도 그 메일을 찾을 수가 없네요. 영상을 올리고 오랜만에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해요. 요즘 저는 아주 많이 그리고 실컷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 사랑들을 지나오면서 돌아보니, 혼자인 줄 알았던 그 모든 순간에도 늘 멀리서 조용히 저를 응원해주던 손길들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아요. 저도 그런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어요. 또 열심히 쓸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kimddoo793 ай бұрын
멋지세요…응원합니다❤
@나리신-u7e3 ай бұрын
흐려지지 않는 선명한 상아색으로 새겨져 남을 당신의 노래... ٩꒰⍢ ꒱۶⁼³₌₃
@나리신-u7e25 күн бұрын
비오는 아침엔 또 이곡만한게 웂죠.ღ˘⌣˘ღ 온세상이 밝아오는 상아색 아침이니까요 ٩(◕ᗜ◕)و
@수수-i4s3 ай бұрын
ㅠㅠ
@cadra3 ай бұрын
@@수수-i4s 저번에 디엠 주셨는데 왜인지 기록을 찾을 수가 없네요. 후배님 책 한 권 진주로 보내드렸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수수-i4s3 ай бұрын
@@cadra 너무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고싶었습니다... 받으면 꼭 읽어보겠습니다. ㅠㅠ dm은 확인해봤는데 저는 기록이 뜨긴하는데 아마 뭐가 오류떠서 그런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