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두스님 법문 _ "나도 옳고 너도 옳다"_ 금강정사 11월 둘째주 일요법회 법문영상

금강정사 11월 둘째주 일요법회 법문영상 입니다.
일시 : 불기2568(2024)년 11월10일(일)
장소 : 금강정사 대웅전
법사 : 총무원 기획국장 석두스님
나도 옳고 너도 옳다.
纔有是非(재유시비) - 겨우 옳으니 그르니 따지기만 한다면
紛然失心(분연실심) - 본래 마음을 잃고 어지러워지리니
二由一有(이유일유) -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둘이 되니
一亦莫守(일역막수) - 하나 역시 지키지 말라
是非(시비)는 중생들의 분별심을 말합니다. 분별심은 사회, 도덕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심적 판단 요소입니다. 판단 가치 기준점이 모호하다면 개인의 넘쳐나는 이기적인 충동으로 인해 사회는 약육강식의 정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별적인 존재로 한정한다면 분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개인은 주체적으로 환경과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종교철학은 보다 넓고 깊은 인식의 폭을 요구합니다.
신심명에서의 분별심은 간택(揀擇), 증애(憎愛), 위순(違順), 취사(取捨)와 같이 부정적인 마음의 측면을 말합니다. 옳음은 무엇이며 그르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도덕적 판단과 법률적 판단이 늘 일치할 수 있을까요?
불교적 수행에서 절대 청정한 마음의 완성은 是非(시비)를 떠난 마음을 통해 얻어질 수 있습니다.
離一切諸相 卽名諸佛(이일체제상 즉명제불)
‘일체의 상을 떠난 것을 이름하여 부처라 하느니라’
凡所有相 皆是虛妄(범소유상 개시허망)
‘무릇 상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라’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만약 모든 상을 상이 아님을 본다면 곧 여래를 본다.’ [금강경]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절학무위한도인 부제망상불구진)
‘배움이 끊어져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려 애쓰지 않고 진리를 구하려 하지도 않는다네‘ [증도가]
일체의 상을 떠난다는 것은 부처나 중생을 구별하지 않는 마음을 얻은 후에야 가능한 마음입니다.
마조스님 왈 “도(道)는 수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오염되지 않도록 하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모두 人爲(인위)이다. 인위가 없는 것이 평등심의 도이다. 평상심은 조작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고, 취하고 버림도 없고, 항상과 단절도 없고, 성스러움과 천함도 없다.
다만 지금 걸어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행위가 도(道)이다.”
그 때 유마힐의 집에 한 천녀가 있어 여러 장로들의 설법을 보고 듣고서 그 몸을 나투어 하늘의 꽃을 제보살과 대제자들 위에 뿌렸다. 꽃이 제보살들 위에 이르렀을 때에는 다 땅으로 떨어져 내려갔으나 대제자들 위에 뿌려진 꽃들은 제자들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들은 자기네 신통력으로 그 꽃을 떼려고 애를 썼으나 떼어내지 못했다.
그 때에 천녀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왜 그 꽃을 떼어 내려고 하십니까?’
사리불이 대답하기를 ‘이 꽃은 여법하지 않소.’ 그래서 천녀가 말했다.
‘이 꽃이 여법하지 않다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이 꽃 자체에는 분별 따위를 하는 일이 없소. 당신이 스스로 분별상을 일으키고 있을 따름입니다. 만약 출가자가 불법에 있어서 분별하는 바가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여법하지 않는 것이오. 일체 제법이 곧 해탈의 상인 것이오.
저 보살들을 보시오. 왜 꽃이 달라붙지 않느냐하면 그들은 일체의 분별상을 끊어버렸기 때문이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겁이 많다고 합시다. 그러면 귀신이 곧 그 허점을 치고 들어오는 것이오. 이와 같이 제자들은 생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색.성.향.미.촉이 그 허점을 노려 치고 들어오는 것이오. 이미 두려움을 떠난 사람에게는 일체의 오욕이 아무 짓도 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번뇌 망상의 악습이 다 없어진 사람에게는 꽃이 달라붙지 않습니다.’

[@흰구름-u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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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행]

마하반야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