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은 왜 조던 피터슨과의 논쟁을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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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Пікірлер: 23
@pyr3298
@pyr3298 3 жыл бұрын
아이고, 풋내기 대학생인 제가 보기에도 피터슨은 철학적으로 구멍이 느껴졌는데, 선생님 눈엔 어떻게 보였을까 싶습니다. 과문한 제 생각을 조금 남겨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하나의 담론, 또는 하나의 이론으로 묶기 어려운, 하나의 경향성입니다. “탈중심적, 탈고정적, 탈진리적인 무엇이든 변할 수 있음에 대한 경향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모든 현대 철학들은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부분을 어느정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의 모호함 덕분인지 몰라도, 이를 비판하는 피터슨 교수의 비판 역시도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포스트 모던적 성향을 띠는 철학자들을 취사 선택하여 포스트 모더니스트로 개념화시킨 뒤 묶어서 이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점이 따로 잡히지 않고 대충 쏴도 포스트 모더니즘의 덩치가 워낙 거대하기에 얼핏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터슨의 이런 비판은 섣불리 반박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박을 하기 위해선 먼저 그 대상이 무엇인지 알아야할 터인데, 피터슨 교수가 정의하는 포스트 모더니스트의 영향력 아래에 없는 이들이 사실상 현대 철학 내에선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그가 무엇을 그렇게 비판하고 있는지 역시 그 모호함 뒤로 숨어 버립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건 매우 게으른 접근입니다. 포스트 모던 안에는 구조주의, 후기 구조주의, 해체주의, 탈식민주의 등등등 너무나 다양한 조류가 들어있는데, 이걸 포스트 모던이라는 하나로 묶어 동류 취급한다? 이렇게 볼거면 근대 철학 속 칸트, 헤겔,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마르크스, 앵겔스 전부 똑같은 소리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안을 살펴보며 결코 이렇게 단순하지 않죠. 저는 서구 지성사를 크게 세가지 단계로 파악합니다. 1. 16세기 자본주의적 세계시장의 탄생 이후에 종교와의 투쟁 속에서 합리성을 점차 고양시키는 과정 (대표적으로 데카르트), 2. 19세기 자본주의적 세계시장이 기계제 대공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합리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낭만주의)에 직면하여 새롭게 합리성을 정초짓는 과정(칸트)과 그것의 완성(=헤겔), 그리고 마지막으로 3. 그런 19세기적 합리성이 20세기 후반에 파탄을 맞이하며 새로운 회의(=포스트모더니즘)에 직면하여 새롭게 합리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까지 총 세단계입니다. 과연 여기서 1~2을 단순 '모더니즘'으로 묶어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질까요. 칸트가 이런 얘길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뼈가 앙상한 채로 그 날 3시 30분에 산책을 할 것 같네요. 이 지점에서 피터슨의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의 얕음이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jonthomas2500
@jonthomas2500 3 жыл бұрын
예도 선생님 영상 참고하면서 계속 공부를 해오다가 올해 수시에 합격해 드디어 대학에서 철학을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소박하게나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TV-uw9lz
@TV-uw9lz 3 жыл бұрын
네, 축하드립니다! ^^ 저도 기쁘네요.
@kukukun7176
@kukukun7176 2 жыл бұрын
강의 감사합니다 🎉
@chocolatatachristina7873
@chocolatatachristina7873 Жыл бұрын
예도님을 알게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앞으로 열심히 강의도 듣고 배우겠습니다 좋은 강의 정말 감사합니다
@TV-uw9lz
@TV-uw9lz Жыл бұрын
처음 뵙네요. 방갑습니다. 크리스티나님^^
@참치마요-t9l
@참치마요-t9l 2 жыл бұрын
잘봤습니다~
@geemin214
@geemin214 3 жыл бұрын
지젝 역시 흔히 말하는 피터슨 현상에 대해서 궁금 했었던 모양입니다.
@하프너
@하프너 3 жыл бұрын
우와! 예도 선생님은 조던 피터슨은 철학자도 아니고 사상적 깊이가 있는 학자라고 하기에도 애매해서 관심을 안가지실 거라고 생각했고 다루지 않을 줄 여겼는데 새롭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젝이 피터슨과의 논쟁에 응한것도 저로서는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피터슨이 왜 이 시대에 인기를 얻는지와 그가 왜곡해 이해하는 상당히 이상한 포스트모던-맑시즘에 대한 비판 및 정리가 있었으면 하고 소망하고 있었는데 선물같은 영상이군요 감사해요!
@micky5442
@micky5442 3 жыл бұрын
피터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기 전에 방청소부터 해야할것 같네요
@TV-Kimbomi
@TV-Kimbomi Жыл бұрын
😅울화 오신듯요 ㅎㅎㅎ 늘 깊은 강의 잘듣고 갑니다
@TV-uw9lz
@TV-uw9lz Жыл бұрын
방갑습니다. 가끔 뵈니 좋네요.^^ 주말 잘 마무리하셔요!
@백지훈-l8f
@백지훈-l8f 3 жыл бұрын
선생님 저도 1차 자료를 통해서 공부해보고싶은데 선생님은 어떻게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철학책과 같은 어려운 텍스트를 어떻게 읽어나가야할지, 1차자료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길을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hen5180
@hen5180 3 жыл бұрын
예도 선생님의 "클라스"에 지속적으로 감!탄! 중입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십시오!^^
@시드니최서방
@시드니최서방 3 жыл бұрын
저도 그 영상 봤습니다. 방대한 지젝을 비판하기엔 실력부족이라 공산당선언 한 번 읽고나와서 포모즘철학자를 맑스의 후예 정도로 간주하고 도매급으로 비판하는 수준으로 진행하더군요. 피터슨은 지젝과는 전혀 상대가 안되는 사람인데 유창한 언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사람 같습니다. 암튼 예도쌤이 이런 식으로 다뤄준 것만해도 피터슨에겐 영광일 겁니다 ㅎㅎ
@랑시에르
@랑시에르 3 жыл бұрын
ㅎㅎ 저도 동의합니다 :)
@tjd8899
@tjd8899 Жыл бұрын
예도는 신이다
@BoriSeeTV
@BoriSeeTV 3 жыл бұрын
아. "권태와 지루함" 때문이지요. 고전. 1차 자료 읽기의 즐거움을 이렇게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ferences] 1. 헤겔과 포스트모더니즘 9 / 학문 역시 한가지 색깔의 형식주의를 거부하고 정신의 변증법적 운동과 함께 하나의 계기에서 또 다른 계기로 발전해 간다! kzbin.info/www/bejne/opecpnx8grqVaNU 2. 가다머 - 진리와 방법 10 (가다머의 헤겔 부분) kzbin.info/www/bejne/g2XYqWuwp5WKotE
@마음도둑놈
@마음도둑놈 3 жыл бұрын
피터슨은 인문학 입문자들이 현혹되기 쉬운 저렴한 논리 그 이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하나도 깊게 머리와 가슴을 건드리는 논리는 없고 값 싼 혐오와 모든 나쁜원인을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는 겉만 자유주의를 포장한 노예적 사고를 종용합니다.
@발언계산기
@발언계산기 3 жыл бұрын
둘의 역할이 너무 다릅니다. 물리치료사와 생물학자라고 비유하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생물학은 생물학자가 압도적이겠죠. 피터슨에게 주어진 숙명은 치료제개발이 아니라 치료행위 그 자체겠죠. 다만 대중이 만든 기대감에 부응하고자 능력범위를 넘어서는 무리를 한 것 뿐입니다. 일개 물리치료사가 생물학계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물리치료사를 너무 비판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위치가 다른 사람이 자기인지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길위의인생-o7v
@길위의인생-o7v 3 жыл бұрын
마르크스의 유령을 우리시대에 소환해서 물어야지 19세기의 텍스트에 교조적으로 빠진다면 안되겠지요. 건강하시죠?
@손명국-x1q
@손명국-x1q 3 жыл бұрын
국내 조던피터슨 책에 하버드대 교수였다고 소개되있지만 사실 그는 하버드 테뉴어에서 탈락했습니다.
@laytonkim3512
@laytonkim3512 3 жыл бұрын
교수였던건 사실이죠 정교수는 아니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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