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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유튜브를 보는데 추천 영상에 “타자 속도 5배 높이는 법”이란 게 뜨더군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까 손가락 기본 위치와 한컴 타자 연습이 전부였어요.
타자 빠르게 치는 법을 알려준게 아니라 소위 어그로만 끈 거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영상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
잘못된 방법을 오히려 비법이라고 올려놨더라고요.
타자를 칠 때 다른 손가락들은 움직이지 말고, 자판 위치를 지켜야 된다나...
그렇게 연습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생기거나, 하루 이틀 연습하고 포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초보자가 손가락 9개를 자판에 붙인 상태에서 나머지 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려면 열이면 열, 손목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요.
그 상태로는 몇 분만 연습해도 손목이 뻐근해집니다.
그런데 그 상태로 매일 몇 십분씩 연습하라니요?
그래서 타자 연습하는 사람들이 중간에 많이 포기하는 겁니다.
웃긴 건 그렇게 말하는 본인도 다른 손가락들이 움직이더라는...
그리고 문제는 그 채널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잘못된 방법으로 타자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고맙다는 댓글까지 달아가면서...
의학, 건강, 기술 분야는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높다고 영상의 내용까지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제 채널 구독자가 50대 이상이 가장 많던데…
여러분 영어 배울 때 생각해 보세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까지 총 10년을 배웠는데,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분 몇 분이나 계십니까?
저요? 국영수 잘 해서 대학 갔는데, 정작 영어로는 대화 한 마디 못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말을 배운 게 아니라 문법부터 배워서 그래요.
애들이 말부터 배울까요, 문법부터 배울까요?
말부터 배우죠!
타자 연습할 때…
자판을 외우는 거,
손가락 위치를 외우는 거,
한컴 타자 보면서 연습하는 거,
영어에 비유하면 그런 게 다 문법입니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말부터 해야 하는 것처럼,
타자를 잘 치려면 치는 연습부터 해야돼요.
듣고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죠?
그런데 왜 그렇게 안 하실까요?
그건 여러분들 잘못이 아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잘못 가르쳐서 그래요!
자 독수리 타법 탈출하고 싶으시면,
한컴 타자 대신, 메모장을 여세요.
그리고 처음에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말고 신나게 두드리세요.
애기들 옹알이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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