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40화. 호텔 같은 집 놔두고 왜 딴 데서 지내요? -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오곡마을 (2015.11.18,수)

우문) 호텔 같은 집 놔두고 왜 딴 데서 지내요?
현답) 사람이 그리워서 말벗이 없어서, 외로워서 그렇지 아무것도 아쉬운 건 없어.
우리 막내가 엄마 목소리 안 들으면 걱정이 돼서
늘 전화하는데 공동가정 생긴 뒤로는 이삼일에 한 번씩 전화가 와.
혼자 있을 때보다 마음을 놓는 거야.
아프면 옆에서 연락해 준다고 생각하니까.
요즘 왜 전화 자주 안하냐고 물으니까
공동가정에 있으니까 마음이 든든하다고 해.
한번 마을로 들어오면 평생을 살고 싶어진다는 오곡마을.
건강한 어르신들이 자랑인 마을에서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성순조 할머니에겐 최근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다.
오곡마을 최초로 만든 공동가정 1호에서
다섯 할머니가 같이 살게 된 것인데...
내 집 아랫목보다 편한 곳이 없겠지만,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데다 사람이 그리웠다는
성순조 할머니를 통해 홀로 남겨진
고향집 어머니들의 심사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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