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한국의 전설, 사향노루를 찾아서’/ KBS 2011102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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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강원도 어느 산악지대를 지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국도, 천천히 길을 달리는 그의 눈에 어느 순간 이상한 물체가 포착됐다. 급히 차에서 내린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촬영했다. 짧은 순간의 촬영, 흐릿함 초점, 확인해 본 결과 피사체는 야생동물이었다
▶ 사향노루로 판명되다
국립환경 과학원의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흥분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우연히 촬영한 야생동물은 사향노루로 판명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사향노루. 1971년 창경원 동물원에서 촬영한 유일한 사향노루 이후,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사향노루가 야생상태로 존재하는 것일까?
▶ 기나긴 추적
확실한 서식 증거가 필요했다. 제작진은 즉시 사향노루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그 생태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향노루를 추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위장막을 설치하고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증언도 제각각이었다. 추적과정에서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산양의 집단서식과 수많은 야생동물이 이 일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인근 계곡에서 꺽지의 새로운 생태를 촬영했다. 부화 중인 알을 올챙이가 잡아먹는 것을 부성애 강한 수컷 꺽지가 용인하고 있었다. 이 모습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 마침내 확인한 사향노루, 위협받는 서식환경
사향노루 추적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사향노루 배설물과 털이 수거됐다. 사향노루 DNA를 분석한 결과 시베리아 계통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향노루 '실체'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추적을 시작한 지 20개월 째, 마침내 사향노루가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향노루의 실체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더 반가운 것은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찍힌 것! 한반도의 전설, 사향노루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향노루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대규모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 사향노루 출현은 어쩌면 구조신호인지도 모른다. 개발의 위험에 노출된 사향노루와 그 서식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 479회 ‘한국의 전설, 사향노루를 찾아서’ (2011년 10월26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시점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