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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는 경부고속도로라는 428km의 거대한 길, 그 길 위 여러 길목에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자 귀성행렬에 동참했다. 시부모님께 드릴 고기를 넣은 반찬통에 김치를 담아올 거라는 캄보디아 새댁은 아이의 재롱을 보며 남편과 시댁으로 향한다. 기름 값도 덜고 더 즐겁게 갈 수 있어서 명절마다 한 대의 차로 고향을 찾는다는 두 형제의 가족,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주려고 자신의 용돈을 직접 새 돈으로 바꿔왔다는 할머니. 그리고 올해 93세인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불규칙한 근무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아버지가 그리워하는 고향을 방문하기로 한다.
● 귀성보다 값진 연휴로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 가장 차가 막힐지 물어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전쟁 같은 설 연휴를 보내야 하지만 그 일이 뿌듯하기만 하다는 교통예보관, 명절처럼 차가 많이 다니는 날에는 하루 평균 2000명의 사람들에게 오고 가는 인사를 한다는 톨게이트 요금소 아주머니, 집이 서울이라 멀리 사는 동료들이 명절을 쇨 수 있도록 10년째 명절 근무를 지원했다는 방송국 촬영기자까지. 매년 명절이 가장 바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귀성길을 위해 올해도 뜻 깊은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 고향으로 가는 길
다들 목적지는 다르지만 ‘고향’이라는 한 곳을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 올라선다. 올해로 개통 40주년을 맞는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것은 명절마다 그 길을 지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꽉 막힌 도로 위의 지루함과 답답함도 부모님의 품과 같은 고향에 도착해 가족들을 만나는 순간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는 사람들. ‘고향’이라는 안식처이자 일상 속의 꿈이 있기에 우리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다큐멘터리 3일 [다시, 길 위에 서다 - 설날 경부고속도로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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