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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만 명의 몽골족이 살아가는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는 몽골에서조차 사라진 '몽골의 고유문자'를 지켜온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네이멍구 자치구에선 몽골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몽골어로 진행되던 학교 수업이 중국어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 등교거부까지 강행한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학생과 학부모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로 다른 도시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영어와 중국어로 적힌 구호 사이로 낯선 언어가 보입니다.
몽골의 고유문자입니다.
실제 몽골에선 이미 오래 전, 러시아어인 키릴문자가 몽골의 고유문자를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몽골의 고유문자를 배우고 사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몽골족 420만 명의 살아가는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입니다.
최근 해외에 흩어진 몽골인들을 결집시킨 시위도 이 곳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시작되었죠.
엔게바투 토고초그 남몽골인권정보센터 소장
“몽골인들은 고유언어를 잃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언어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말부터 네이멍구 자치구에선 약 30만 명이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의 발단이 된 것은 네이멍구 자치구의 초중 학교가 따라야 할 ‘중국어 교육 강화 정책’입니다.
9월 새학년부터 몽골어로 배우던 과목을 중국어로 배우며 점차 중국어로 진행하는 수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내용인데요.
중국 내 소수민족 학생들의 중국어 실력을 높여 진학과 취업, 사회통합에 도움을 주겠다며 실시된 중국의 이중언어교육 정책.
하지만 네이멍구 자치구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교거부로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중국어 확대 교육으로 결국 몽골어와 몽골고유문화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위기감은 이미 몽골 고유문자가 사라진 몽골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민
“몽골 고유문화가 살아 있는 곳은 네이멍구 자치구입니다. 몽골에서조차 우리의 언어가 파괴되었습니다. 만약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몽골의 고유 언어가 사라진다면 몽골의 정체성도 사라질 것입니다. 흩어져 사는 몽골인이 우리 고유의 언어를 잃으면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언어교육정책의 발표와 함께 네이멍구 자치구에선 몽골의 상징물이 철거되는 현장이 포착되는가 하면 몽골어가 사용되던 소셜 네트워크도 폐쇄되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는 등 공포와 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네이멍구 자치구의 몽골인들은 공권력이 빼앗아갈 수 없는 권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모국어를 지키고 배울 권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