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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열전 인문학 고전 읽기
범저. 채택 열전
1. 서문
때를 알고 떠나는 것 가능할까요? 이번 열전은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통일의 기초를 닦은 진나라 재상 범저와 채택 이야기입니다.
2. 주제
달이 차면 기울기 마련이고, 중천의 해는 서쪽으로 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성공신퇴(成功身退)
3. 고사성어
1). 누란지위[累卵之危] (묶을 누, 알 란, 갈 지, 위태할 위 ) 포개 놓은 알처럼 무너지기 쉽고 위태로운 상태라는 뜻.
2). 원교근공[遠交近攻] (멀 원, 사귈 교, 가까울 근, 칠 공) 이해가 긴밀하지 않더라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와 친교를 맺는 외교정책.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해야 한다.
3). 청운직상[靑雲直上] (푸를 청, 구름 운, 곧을 직, 오를 상) 청운은 높은 명예나 벼슬을 뜻하고, 직상은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므로, 지위가 일직선으로 높이 올라감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4). 탁발난수[擢髮難數] (뽑을 탁, 터럭 발, 어려울 난, 셈 수) '머리카락을 뽑아 다 헤아리기 어렵다'라는 뜻으로, 지은 죄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5). 애자필보[睚眦必報] (눈초리 애, 흘길 자, 반드시 필, 갚을 보) '눈흘김도 반드시 갚는다'라는 뜻으로, 도량이 극히 좁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6). 성공자퇴[成功者退] (이룰 성, 공 공, 놈 자, 물러날 퇴)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성공신퇴(成功身退)', '성공자거(成功者去)'라고도 한다.
4. 배경 및 소개
이번 이야기는 전국시대 진나라 소왕을 도와 진나라의 천하 통일 기반을 만든 범저의 등용과 활약, 그리고 공을 새운 후 물러남에 있어 채택과의 대담 이후 범저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대는 전국시대 (BC 271~255)
5. 등장인물
가)범저(위 출생, 진 재상, 장록, 응후), 진나라 소왕, 양후(전임 재상, 위염), 백기(무안군, 진나라 장군), 위제(위나라 재상), 수고(위나라 신하), 정안평(위 사람), 왕계(진나라 알자), 평원군(조공자), 신릉군(위공자), 채택(연 출신, 진나라 후임 재상),
나) 간접 등장인물 : 진나라 효왕과 상앙(상군), 초나라 도왕과 오기, 월나라 구천과 문종, 주나라 문왕과 여상, 은나라 주왕과 비간, 오나라 부차와 오자서, 월나라 구천과 범려, 등등
나)범저 이야기
①범저(범숙)의 초기 고난과 진나라까지 들어오는 사연
범저는 위나라 중대부 수고의 밑에서 제나라에 사신으로 함께 갔다. 제나라 왕이 범숙의 변론이 훌륭하다 하며 금과 술, 고기를 선물로 주자 범저가 사양했다. 수고는 이는 위나라 정보를 팔은 대가라 의심하며 금은 돌려주고 술과 고기만 받았다. 위나라로 돌아와 수고는 위 재상 위제와 술잔치를 벌이다 이 사실을 알리니 위제는 화를 내며 범숙을 잡아 매질을 시켜 갈비와 이가 빠졌다. 범저가 죽은척하자 변소 간에 대나무 발에 말아 버려두었다. 술 취한 사람들은 소변을 누었다. 한참 뒤 정신 차려 지키는 사람에게 살려달라 부탁하자 그는 시체를 내다 버리겠다며 구해준다. 술이 깨인 위제가 범저의 시체를 찾아내라며 노발대발하자 정안평이라는 사람이 범저를 숨겨주며 살았다. 이후 범저는 '장록'이란 가명으로 살았다.
진나라 사신으로 양계가 위나라에 오자 정안평이 양계를 모시게 된다. 양계가 유세자를 찾으니 장록을 소개하고 만나본 후 뛰어남을 알고 진으로 돌아갈 때 같이 동행하게 된다. 진나라를 향하다 멀리서 동쪽을 둘러보러 오는 진 재상 양후를 보자 마차 짐 속에 숨는다. 숨은 이유는 양후가 진나라에 들어오는 유세객을 탐탁지 않는다는 소문에.... 얼마 뒤 양후는 유세자는 없는지 검문하고 갈 길을 가는데 이때 범저는 아예 수레에서 내려 도망가 다시 숨는다. 이유는 "양후는 의심이 많아 다시 수레 짐을 확인할 것이다"라며.... 실제 양후 군사가 다시 돌아와 마차를 뒤진다. 양계는 진에 돌아와 소왕에게 경과보고를 하고 나서 진나라는 누란지위[累卵之危]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지만 내 의견을 글로 전하긴 어려워 말로 전하겠다는 사람을 한 명 데려 왔다고 소개하지만 소왕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1년이 지났다.
②범저의 유세와 등용
범저는 소왕의 외삼촌 양후와 화양군, 동생인 경양군, 고릉군 등의 비리와 재산 축척에 대한 상소를 소왕에게 올린다. 이 글을 보고 소왕이 양계에게 수레를 보내 범저를 이궁(임시 머무는 궁전)으로 데려와서 보자고 했다. 소왕은 범저를 객경으로 임명하고 군사에 관한 조언을 듣고 위를 치고 이어 한을 친다.
③소왕의 실권 복권 (외척 자르기)
범저는 "저는 제나라의 왕은 모르고 맹상군은 안다며 왕이 있어도 실권자가 왕이다. 진나라도 소왕은 모르고 양후는 아는 것 같다" 라며 선태후는 권력남용, 양후는 임의처리, 그 외 허락 없이 꺼리지 않고 권한을 휘둘러대니 진나라 왕의 권위는 어디 있냐"며 현실 상황을 집는다.소왕은 즉시 태후를 폐하고 양후와 그 일족과 다른 왕자들 모두 함양 밖으로 내쫓고 범저를 재상으로 임명하고 응후라 명한다.
④위나라 수고에게 원한 갚기
높은 자리에 오른 범저를 (청운 직상[靑雲直上])알게 된 수고가 몸 둘 바를 모르고 "몰라 뵈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으니 살려만 주세요”라고 애원한다. 이때 범저가 나타나 수고에게 이르길 “네 죄를 아느냐?" 묻자 "저의 죄 머리카락 모두를 뽑아도 부족합니다" (탁발난수[擢髮難數])라고 답변한다.
⑤범저의 은인 왕계와 정안평에 대한 보답
범저는 소왕에게 "왕계가 저를 진나라에 데려와 진에 큰일을 하였으니 한자리 주심이 어떨른지요.."라고 부탁하자 소왕은 왕계를 하동 태수로 임명했다. 범저가 그를 위나라에서 구해준 정안평을 소개하자 소왕은 장군으로 삼았다.
⑥범저를 위해 소왕은 위제에게 앙갚음을 해준다.
소왕은 재상 범저를 위해 위제가 평원군집에 숨어있는 사실을 알고 조나라 평원군과 신분을 넘어 친교하고 화친을 하자며 평원군에게 거짓 초청장을 보냈다. 평원군 성격 아시죠? 뻥카가 심한 사람.... 얼른 응답하여 진으로 갑니다. 소왕이 “범저는 내게 주 문왕의 주공 같고 제 환공의 관중 같은 인물인데 당신 집에 머무는 위제가 감히 범저를 욕보였으니 사람을 시켜 그자 목을 가져오시오 아니면 당신은 위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하자 위제가 “자기 친구인데 어찌 친구를 버리나요” 한다. 이에 소왕은 조왕에게 편지를 써 ‘위제의 목을 보내지 않으면 조를 칠 것이고 당신 아우 평원군도 돌아가지 못한다’ 전했다. 이에 조왕은 두려워 위제를 잡으려 했지만 위제는 조나라 재상 우경과 함께 위나라 신릉군에게 몸을 맡기려 도망간다. 신릉군이 찜찜해 우경이 어떤 사람인지 묻자 신릉군 빈객 후영이 "우경은 높은 지위에 있어도 마다하지 않고 친구 위제를 위하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설득하자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신릉군이 위제를 꺼린다는 눈치를 챈 위제는 자손심이 상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조왕이 이 사실을 듣고 위제 목을 얻어 진에 보내니 동생 평원군이 조나라로 돌아왔다.
⑦장평 대전 이후 범저의 쇠락 (진과 조의 싸움)
진은 한나라를 치고 이어 간계를 써 염파에서 조괄 장군으로 바뀌게 하고 조나라를 장평에서 대파시킨다. 여세를 몰아 조나라 한단까지 포위하였다. 이때 소대가 범저를 꼬드겨 백기 장군의 승승장구를 경계하도록 충고하니 하극상이 될까 걱정된 범저는 백기가 전장을 피한다는 누명과 음모를 꾸며 백기 장군을 소왕의 명령에 따라 자결하게 만든다. 이후 범저를 위에서 구출한 정안평이 장군이 되어 조와 싸우다 군대 이만명을 이끌고 조나라에 항복해 버리자 범저는 벌을 내려 달라 간청한다. (진나라 법에는 추천 받은 자가 배반하면 추천 자 역시 같은 형벌인 사형에 처해야 했으나 소왕은 봐줬고, 더 이상 대신들 사이에 말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 그 뒤 2년 지나 이번에는 왕계가 하동 태수로 있으면서 다른 제후와 내통하다 비리를 일으켜 사형을 당했다. 범저는 몸 둘 바를 모르고 “죽여주세요” 말한다. 이때 소왕은 명장 백기도 죽고 정안평도 죽고 어려운 시점에 범저 마저 없어선 안 된다며 응후를 위로하지만 응후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이 무렵 연나라 사람 채택이 이 사실을 듣고 진나라를 찾아왔다.
다) 채택 이야기
①채택의 등장
응후(범저)소식을 듣고 진으로 들어와 소왕을 만나보려 일부로 응후를 헐뜯었다. 이 소문에 응후가 "내가 학식과 변론이 얼마나 뛰어난데 감히 내 지위를 빼앗겠다고?" 하며 채택을 만나 "나를 대신해 진나라 재상이 되겠다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들어나 보자" 한다. 채택은 응후를 상대로 계절이 바뀌듯 어차피 물러나야 한다며 선비의 표본적 인물로 나라에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리고 자기 몸을 보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대한다.
②달도 차면 기우는 법 때를 알고 물러남이 어떠신지요?
범저는 채택을 상객으로 맞고 얼마 후 소왕에게 천거하여 채택이 재상이 되게 한다.
7.태사공평
"범저와 채택은 변사로서 능력 있는 유세가 이었다. 그들이 느지막이 진에서 유세할 수 있던 것은 능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간 만난 제후들이 힘 없는 약소국이라서 그렇다. 결국 능력을 갖추었어도 제대로 된 나라를 만나야 한다. 또한 때를 잘 만나야 한다. 이 두 사람 못지않은 많은 선비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겠는가? 그래도 이 두 사람이 어려운 때가 없었다면 어찌 떨치고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라고 평한다.
8.총평
물러 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구질구질하게 자리에 연연하지 마시고 아니다 싶으면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사마천 사기에 보면 토사구팽을 당하게 되는 인물이 한둘이 아닙니다. 조금 잘 나간다고 교만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잘 나가는 윗분 찾아 줄타기하지 맙시다. 언젠가 그 동아줄도 썩은 동아줄이 된다니까요.. 그렇다고 밧줄 갈아타기 자주 해서도 안 되고요. 그저 진실되고 꿋꿋한 자기 동아줄을 엮어가세요..... 역사서 사기 속에는 역사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어요... 여러분이 엮어가는 동아줄의 심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