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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영화는
'성길'이가 너구리에게 음악을 넘겨주는 영화
'드랙스'의 엉덩이가 비유법을 마스터한 영화
말빨로 '하이볼'을 처바르는 영화
'제임스 건'이 마누라 다리에 총을 쏘는 영화
영화 시작부터 쓰러진 '너구리'가
영화 끝날 때쯤 일어나서 로보캅 패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입니다.
자, 우리들의 가오갤3편은 시작부터 낚시질인데요.
2020년 4월, 우리의 '제건'이 형님은
멤버 중 누군가가 사망하냐는 질문에 '예스'라는 답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차 소식, '성길'이가 죽는다
'로켓'이 죽는다, 수많은 루머들이 생산되는데요.
그래서, 개봉 당시엔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극장에 갔었습니다.
역시나, 시작부터 가오갤 놈들이 칠삭둥이에게 개박살이 나는데요.
설마, 시작부터 누군가가 죽진 않겠지?
하지만, '그루트'의 팔과 머리가 뽑히고
'드랙스'가 피떡이 되고
구석에선 '로켓'이 죽어가고 있고,
시작부터 저의 멘탈을 흔들어 놓는데요.
이후로 가오갤 놈들이 위험에 빠질때 마다
저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정말, 3년 전에 던진 떡밥 하나로
영화 끝날 때까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죠.
한편, 가오갤 3편은 기본기가 탄탄합니다.
제가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많은 기법 중에 하나가
감정의 롤러코스터 태우기라고 하는데요.
정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는 궁극기라고 하죠.
감정의 가장 높은 곳이 행복이나 기쁨, 놀라움이라면
가장 낮은 곳은 슬픔이나 두려움, 분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믹하고, 재미난 장면이나
긴장감이 흐를 땐, 도파민과 엔돌핀이 분비되고
슬프거나,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에선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하죠.
훌륭한 스토리 텔러는 이 호르몬의 분비를
기가 막히게 조절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좋은 감독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이 긴장과 이완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양반도 꾼입니다. 꾼!
꾼들이 만든 장면은 뭐가 달라도 다른데요.
우리가 수백 번 봤던 유체이탈, 영적인 공간
우리가 그렇게 진저리 치는 신파극마저도
거부감 없이 파고듭니다.
사실, 신파는 잘못이 없죠.
그걸 구사하는 방법이 틀려서 그렇지.
아무튼, 본격적으로 영화를 봅시다.
자, 영화는 끝장나는 선곡으로 시작합니다.
자기혐오, 찐따 감성을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현재, 가오갤 놈들의 마음을
이 노래 보다 잘 표현한 노래는 없죠.
그렇다면, 엔딩곡은 어떨까요?
이 곡도 정말 찰떡입니다.
영화는 자기혐오를 넘어 서로를 혐오하던 놈들이
서로를 재발견하며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결말을 보여줍니다.
누구는 아버지가 되고
누구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누구는 자아를 찾아 떠나고
누구는 그들이 돌아올 집이 되기로 하고
누구는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리더가 됩니다.
그리고, 감독은 떠나는 그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하여간, 이 양반 선곡 센스는...
아무튼, 영화는 시작부터 가오갤을 박살내고
어설프게 피에타를 흉내 내며 새로운 친구를 소개합니다.
칠삭둥이, 미숙아로 태어난 이 친구는
대가리가 꽃밭이죠.
때문에 이 녀석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나뉘는데요..
개인적으론 호감이죠.
아마도, '아담'의 지능 너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능력치도 깡패인데, 머리까지 좋으면 벨붕이죠.
아무튼, 천지창조를 봅시다. '제건'이 형님에 따르면,
피에타처럼 아무 의미 없는 개그신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천지창조 이야기는 가볍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하이볼'의 천지창조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상은 참혹했습니다.
'하이볼'의 진짜 얼굴처럼 말이죠.
반면에, '제건'이 형님의 천지창조는 겉으론 웃기지만
나름 진지한 메세지가 있는데요.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천지창조는
하느님이 아담에게 지식을 전하는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하죠.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장면은
열등반이었던 '스타Lord'에게
나사하나가 빠진듯한 '아담'이 지식을 전하는 구도인데요.
덤앤덤머 녀석들이 천지창조를 조롱하고 있죠.
아무튼, 이다음이 중요한데요.
'하이볼'의 천지창조는 세상을 파괴하지만
'제건'이 형님의 천지창조는 생명을 구합니다.
그러니까, 천지창조고 나발이고,
당장, 눈앞에 있는 생명부터 구하는
이 덤앤덤머가 훨씬 멋지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