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 놓고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하여 다시 언급합니다. 상전象傳에서는 ‘象曰 天地不交 否니 君子 以하야 儉德辟難하야 不可榮以祿’이라 하여 ‘천지(天地)가 불교(不交)함이 비(否)니 군자(君子)가 이(以)를 본받아 덕(德)을 검박하게(儉) 하고 피란(辟難)하여 녹(祿) 받음으로 영화(榮)를 누리지 않느니라.’ 하였습니다. 즉 이 말은 군자君子는 육기초(天地否)에서 벗어나(辟難) 있음을 뜻하니 이를 상제님께서는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라 하시어 “일꾼이 콩밭(太田)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위 내용으로 말하였는데 '君子 以하야 儉德辟難하야 不可榮以祿’이라는 표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합니다. 첫번째 '피난辟難'에는 마치 가을이 되면 수많은 가지 사이를 오르던 수분과 진액이 엄혹한 동절기를 대비해 원시반본하여 본래의 고향인 뿌리로 수렴되어 돌아오는 상을 마치 사람들이 피난길에 나서는 듯 육기초 뿌리를 향해 유턴해 돌아오는 모습을 뜻합니다. 일종의 천하대세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번째 ‘검덕儉德’은 소인배들이 득세하고 있는 무도한 시대에는 덕德이 박하다는 말인데 이때 곤자리를 의미하는 덕을 두터이 널리 펴는 '후덕厚德'이라는 용어가 씌어지지 않고 덕이 박하다는 ‘검덕儉德’을 쓴 것은 막혀서 불통인 비색한 상에 대한 표현입니다. 그러니 소수의 군자들 입장에서는 일을 풀어가기 위해 상하가 교통하는 지천태 후덕의 자리에서 일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비색한 상을 두고 '군자君子는 육기초(天地否,儉德)에서 벗어나(辟難) 있음을 뜻한다'고 풀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폭정의 시대에는 소인배들에게 받아먹는 녹봉으로 구차하게 입에 풀칠하지 말라는 것(不可榮以祿)은 검덕피난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마음가짐입니다.(아래의 '富不謀身沒貨泉' 참고) 【1】弟子(제자)가 問曰(문왈), 永平(영평)이 有訣(유결)하야 曰(왈), 靑龍黃道大開年(청룡황도대개년)에 旺氣浮來太乙船(왕기부래태을선)이라. (註) 제자가 여쭈기를, 영평이 비결을 남겨 말하기를, 청룡황도가 크게 열리는 해에 왕기(旺氣)가 태을 선에 실려 오도다. 【2】誰能勇退尋仙路(수능용퇴심선로)오 (註) 누가 능히 떨치고 물러나 신선의 길을 찾을 수 있겠는가. 【3】富不謀身沒貨泉(부불모신몰화천)이라. (註) 부유함은 몸을 도모치 못하니 재물에 빠져 죽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