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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계단신주 #진심대면
2021년 경기도 예술진흥 특별 공모지원사업 선정 (진심대면)
작품명 : 계단신주 닦는 영순씨
내용 : ‘43년생 영순씨의 퇴사 3일전!! ’
기획의도 :
‘계단신주 닦는 청소 노동자를 아시나요?’
유년기 시절 할머니와 항상 함께 손을 잡고 마을을 돌아다니던 제가 어느 덧 성인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께서 주시는 사랑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저는 친구들, 지인들에게는 친절한 사람이었지만 가족에게는 무관심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올해 초, 건강하시던 할머니께서 아프셨고 문득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이 저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는 그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현재 할머니의 건강한 모습을 기록하고자 다짐했습니다.
할머니의 요리하는 모습, 고양이랑 노는 모습 등을 영상에 담던 중
문득 할머니께서 일하시는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할머니께 미리 양해를 구한 후, 이틀 간 할머니와 같이 출근하고 퇴근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이 일을 시작하신지 14년 만의 일 입니다.
그 동안 할머니께서 무슨 일을 무엇을,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해 하지 않았으니까요.
저 에게 또는 저희 가족 모든 구성원들에게 할머니는 항상 ‘할머니’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할머니’가 아닌 79세 ‘김 영순’씨가 담겨져 있습니다.
손자인 저 또한 낯선 영순 씨는 어쩌면 이 영상을 보는 그 누구보다도 훨씬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일하는 곳에서의 할머니는 활기찼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식사하시고 주무시는 곳은 아파트 지하의 작은 공간은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영상에는 현실적인 환경을 모두 담지 않았지만, 그 곳은 먼지로 가득 차 있고 바퀴벌레 등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찍고 약 10일 후에 서울대 청소 노동자 분께서 과로사로 돌아가셨습니다.
단순히 가족에 대한 관심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촬영이
청소 노동자 분들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청소 노동자 분들은 그 업무를 하고 계시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를 받아도 되는 분들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묵묵히 해내시는 그 분들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혹은 오히려 더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이 영상을 통해 그 분들이 더 이상 차가운 시선이 아닌 따뜻한 시선과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 사랑합니다!
환경 미화원 동료 분들도 건강하시고, 닦아 주시는 환경처럼 빛나는 하루들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서로 그 속에서 보듬어 주며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미숙한 첫 촬영과 편집의 영상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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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도롱테의 목소리
후원 : 경기문화재단
촬영 : 조경철
편집 : 조경철
음악 : 이주형
출연 :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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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및 주관 : 도롱테의 목소리
사업 명 : 2021년 경기도 예술진흥 특별 공모지원사업 (진심대면)
후원 :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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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경기문화재단 '2021년 경기도 예술진흥 특별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청소노동자#환경미화원#할머니의삶#다큐멘터리#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