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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구두쇠 백부자, 가난한 신초시]
산 아래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마을이 있었다. 아침 안개가 걷히자 옹기종기 자리 잡은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드러난다.
"김서방은 해가 중천에 떴는데 풀이라도 뽑지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겨?"
아침 식전 댓바람부터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백부자가 중얼거렸다.
그 마을에 있는 논과 밭은 대부분 백만석 땅이었다. 그는 이름처럼 만석꾼 부자였지만, 성격이 거칠고 인정머리라곤 전혀 없는 지독한 노랑이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다. 서당 친구들은 벌써 과거에 다 합격하고 관직에 나갔으나 학업에 소질이 없었던 그는 과거 보는 족족 낙방하고 말았다.
과거에 여러 차례 낙방한 만석이는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구두쇠 백부자, 가난한 신초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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