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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한우목장을 하는 병환 씨는 아들 대훈 씨에게 후계수업을 시키고 있다. 서울에서 투자에 실패하고 빈 손으로 돌아온 아들과의 동거는 사사건건 티격태격이다. 일도 가르칠 겸 풀 깎기를 시킨 날. 갑자기 장대비가 퍼붓는데도 대훈 씨는 멈추지 않는다.
삶의 선택지에 소를 키우는 건 처음부터 없었다. 도시에서 폼나게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소와 씨름하는 인생이다. 항로를 변경했지만 이제 후회는 없다. 당장 계곡물에 뛰어들고 싶지만 할 일이 줄을 서 있다. 주어진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기까지 대훈 씨는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일도 내키는 대로 했었다. 스무 살 언저리때의 강렬했던 욕구는 이제 잦아들었다. 소 밥 줄 준비가 끝나가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 할 일이 태산인데 선풍기까지 말썽이다.
대훈 씨는 아버지가 출장가며 시킨 일을 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그러고 나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더 달콤하다. 돌아온 병환 씨는 일을 다 못한 아들을 나무란 후,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린다. 구축사로 소를 옮기는 날. 네 마리나 실어 못마땅한 대훈 씨. 우려했던 일이 생긴다.
찜통더위에 고생하는 소들에게 샤워를 시켜줄 참인데 비 온 뒤라 미생물까지 섞어주면 해충 없애는 효과도 있다. 소들이 시원해할 테니 애쓴 보람이 있다. 대훈 씨는 다시 구축사로 내려왔다. 이번엔 소들에게 먹일 사료 배합을 하느라 분주하다. 이렇게 혼자 동동거릴 땐 아버지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저녁이 다 돼서야 병환 씨가 돌아왔다. 그런데 허술한 구석이 보인다. 볏짚을 말리던 곳에 물이 흥건하다.
아버지가 없어 서러웠던 병환 씨는 자식들이 기댈 큰 나무가 돼 주고 싶었다. 대훈 씨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폭염도 일 욕심을 말리지 못한다. 병환 씨는 웃자란 나무를 가지런히 다듬고 있다. 축사를 정원처럼 가꾸는 아버지를, 대훈 씨는 이해하기 어려웟다는데 3년을 함께 한 지금은 알 것도 같단다. 오늘도 병환 씨의 후계수업은 계속된다. 가평의 한우목장에는 만나면 부싯돌처럼 불꽃을 튀기면서도, 어느새 서로를 닮아가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104세 어머니, 소, 강아지가 전부인 상길 씨. 어느 날 산 너구리가 집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데..
👉 • [풀버전] 104세 어머니, 소, 강아지...
**출연진을 향한 심한 욕설은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회차 정보 : 인간극장 - 병환 씨의 속 터지는 후계 수업 (2022.07.25. ~ 2022.07.2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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