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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white river,english-country garden (낮은 배경음)
'있다'라고 생각하기
안녕하세요? 꿈꾸는 연금술사 파로스입니다. 오늘은 ’있다고 생각하기‘에 대해 말씀드릴까 해요.
아주 오래전 타국에서 살 때의 일입니다.
“오! 안돼요, 여긴 이것으로 닦으세요.”
(“Oh, no, please use this!”)
그녀가 내민 것은 조그만 칫솔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집 실내보다 더 넓은 주방의 바닥타일을 그녀는 작은 칫솔로 찌든때까지 깨끗하게 닦아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저는 칫솔을 건네 받은 후 쭈그리고 앉아 타일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주인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을 높이며 점심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이윽고 점심식사 준비가 거의 다 되자 여주인의 딸과 손자 손녀가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주방 한켠의 놓여진 기다란 식탁에서 다함께 둘러 앉아 즐겁게 점심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머 내 정신좀 봐. 깜빡했네.”
(“Oh my goodness, I forgot her lunch.”)
집주인이 식사를 하다 말고 일어나 저에게 접시를 내밀었습니다. 거기엔 호빵처럼 생긴 빵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의 쓸데없는 자존심이 그만 고개를 들고 말았습니다.
‘아, 맞아, 난 손님으로 온 것이 아니라 여기 청소부로 왔지....’
왜 하필 아는 사람의 집에서 청소일을 하겠다고 승낙을 했던 것일까요? 아마도 하루 일당으로 주겠다는 페이가 꽤 높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인문학과를 나왔지만 실제로 하고 싶었던 공부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늘 불행했던 나자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대학을 입학하기엔 저의 영어실력이 너무나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던 중 어느날, 막 알게된 한 부부에게서 그들의 집청소를 도와주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제시하는 금액이 꽤 괜찮은 금액이었습니다. 아침식사로 먹는 시리얼값도 부족하던 저에게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금액이었답니다.
그런데 청소를 하러 갔던 첫날, 저는 그만 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저택은 너무나도 크고 화려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곧 왜 그동안 그 집을 청소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는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집은 혼자서 청소를 할 수 있는 규모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해야 하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장비가 제대로 갖추어진 청소업체에 맡겼어야 할 정도의 저택이였습니다. 그런 저택의 청소일을 한 개인에게 맡기려고 하니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더군다나 오랜 동안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묵은 때도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여주인은 여러개의 걸레와 청소 도구들을 가져와 설명을 했습니다.
“여기 세면대는 이 파란 걸레로, 좌변기는 이 초록색 걸레로, 유리는 이 노란색 걸레로, 바닥은 이 고동색 걸레로 닦아야 해요.”
저는 그녀가 설명해주는 걸레의 색깔이 좀처럼 외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녀의 많은 설명에 저는 이내 후회감이 몰려 왔습니다. 그래도 페이를 생각하니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몇 번씩 가고 나서야 저는 저택의 3분의 2 정도 묵은 때 청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로 사항 중 하나가 저에게 따로 점심시간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청소를 하기로 해놓고선, 미처 점심시간에 대해선 미리 의논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인간사 일이라 어련히 알아서 밥 먹는 시간을 주겠지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여주인은 저에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호빵처럼 생긴 빵을 점심으로 주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그것을 먹도록 했습니다. 빵을 다 먹고 나면 이내 바로 할 일들을 정해주곤 하였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고작 10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거기에서부터 저의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날도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한 탓에 배가 몹시 고팠던 저는 그녀가 건넨 빵을 받아 들고 식탁에 앉아 행복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저 나이 또래의 딸을 바라보며,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해서 지금 나는 이 타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내가 이럴려고 그렇게 잠안자고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미치도록 일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을 했던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저는 그들 부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미안해요, 다른 일이 생겼어요....”
다음날 부터는 청소하러 갈 수 없다는 (저의) 말에 그들은 그동안 자신의 집을 너무나도 말끔하게 청소를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대책없이 그 일을 관두었던 것입니다. 영어가 너무 서툰 저에게 선뜻 일을 주겠다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한동안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했고 그로 인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접게 되었습니다.
훗날,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니, 저는 그렇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은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말에 동의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이 진리를 전적으로 믿게 되기까지 참으로 오랜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한국을 떠나 타국으로 갔을 때, 돈이 무척이나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페이가 좋은 곳에서 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가득했었습니다. 이런 바램 덕분에 저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에 대해 결코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간절한 바램이 이루어졌던 것임에도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몸이 약했던 나는 그 집을 청소하기엔 너무 힘이 들었어.’ 라는 변명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은 몸이 약한 저에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딱 안성맞춤의 일을 마련해 주셨던 겁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대해 불만이었다면 저는 얼마든지 그들에게 시간을 조정을 해달라고 말해 보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하고 나서 먹는 음식이 빵하나로 부족했다면 저는 얼마든지 따로 먹을 것을 마련해 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가능성에 대해 1%도 생각하지 못한채 현실에 대해 불만만을 가졌었습니다.
오랜 동안 저택의 청소가 되지 않았었기에 처음에만 힘이 많이 들었을 뿐, 찌든때를 제거한 이후부터는 한층 수월하게 청소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제가 저택의 주인부부와 잘 이야기를 나누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만 했더라면 저는 충분히 공부를 하면서도 그일을 계속 할 수 있었를 겁니다.
그리고 크게 돈 걱정이 없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맘껏 할수 있었을 겁니다.
또한 꼭 그 청소일이 아니었어도 제가 가능하다고 믿기만 했었어도, 저는 얼마든지 다른 일도 쉽게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한다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켠에선 괜찮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그 나라에선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한국인이 귀한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물안에 갇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탓에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저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저의 이 경험과 더불어 다른 저의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내린 결론은 세상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찾지 못할 뿐이었으며, 제가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신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바랄 때 우리에게 맞는 딱 알맞은 형태로 세상에 내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그것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입니다.
‘없다’라고 생각하면 세상에 있는 것도 우리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있다’라고 생각하면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그것이 내눈에 보여지게 됩니다.
그리고 별다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세상에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파아란 하늘, 예쁜 꽃들, 멋들어진 건물들, 아름다운 공원들이 보입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세상은 온통 풍요로움으로 가득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중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식의 눈이 더욱더 활짝 열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많은 가능성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우리의 마음은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해집니다. 마음이 어지러워지니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의 눈도 좁고 어두워집니다. 그로 인해 세상은 단순하고 황폐해 집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보여지는 가능성들 조차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 힘든 일이 닥칠수록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더 크고 넓게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딘가 반드시 해결책이 있거나 더 나은 대안이 있다.’
‘돈이 나올 곳이 없다고? 아니다. 반드시 있다. 반드시 어딘가 내게 당장 필요로 하는 돈이 있을 것이다. 내가 다만 찾지 못할 뿐이다.’
‘있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덕분에 저는 제 인생에 닥쳐온 큰 고비들마다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저는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매일 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늘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없다고 생각하면 있는 것마저도 사라진다.’
‘있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것이라도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든 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내가 그것을 찾아주길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꿈꾸는 연금술사 파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