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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쯤 제가 맡던 한 프로의 피디였던 선배가
이 곡을 대화 장면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수년 선생님' 이라고 깍듯이 존칭을 붙여가며
제게 설명해주던 선배의 단정한 행동가짐과
아침에 출근할 때 이 노래를 종종 듣곤 한다는
그의 취향을 저는 참 좋아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자란
어느덧 불혹을 넘긴 한 남자로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완성된 고상한 취향이
이 노래 한 곡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이 저보다도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선배가 생각하던 아름다운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가 제게 전해주었던 것들을
그 때의 선배의 나이가 된 제가 또 누군가에게
전해주게 되는 돌고 도는, 피고 지는, 오고 가는
삶의 순환 같은 것들이 결국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대답을 내렸습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아침 출근길에 오르던 선배의 모습과
정수년 선생님의 음악인생은 참 많이도 닮았었다는 것을
그 때의 선배의 나이가 된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
#정수년 #세상에서아름다운것들
영화는 ' 駅までの道をおしえて' 입니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