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25장을 마쳤다. 논어에서 가장 긴 장이다. 그리고 매우 인상적인 장이다. 25장은 ‘자로, 증석, 염구, 공서화가 공자님을 모시고 앉아 있었는데(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로 시작한다. 30여분 동안 전후반으로 나누어 강의했는데 시간에 쫒겨 제대로 설명 못한 곳이 많다. 특히 ‘夫子哂之’이다. ‘공자께서 비웃었다’로 해석했는데 ‘비웃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생각건대 25장의 상황은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공자님은 제자들에게 어려워하지 말고 각기 뜻을 말해보라 한다. 자로, 염구, 공서화 순으로 각자 포부를 말했고, 연장자인 증석은 瑟를 타고 있어 가장 늦게 대답했다.(증석은 증자의 아버지이다. 父子가 공자 문하에서 공부했다.) ‘瑟’을 비파라 번역하는데 이는 전통악기로 비파와는 다르다, 논어에 ‘瑟’을 연주하는 장면이 세 군데(자로. 공자, 증석) 나온다. 옛날 학자들은 평소 악기 연주를 하며 성정을 도야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哂之'는 '비웃다' 보다는 그냥 허허로운 웃음이다. 제자의 대답을 어찌 비웃을수 있겠는가? 마음에 썩 들지 않아 미소만 지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자님은 세 제자의 말에 탐탁치 않다가, 증점이 말하자 증점과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증점의 대답은 “늦봄에 봄옷이 완성되거든 관을 쓴 사람 5-6명과 동자 6-7명과 더불어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다가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였다. 세 제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늙그막의 공자의 마음을 헤아린 듯한 대답이다. 그래서 공자님은 너와 함께 하겠다.(너를 인정한다)고 하였다. 논어강의를 한 지 1년 반 정도가 되었다. 분량상으론 3분의 2 정도 마쳤다. 앞으로 10개월이내 끝낼 수 있겠다. 보통 사람들은 논어를 너무 익숙히 들어 그 가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2천6백여년전 공자님 당시의 생생한 기록이 실려있다. 논어를 문장을 해석하고 읽었다고 할 수 없다. 이는 기초에 속한다. 그 문맥에 담긴 뜻을 파악해야 제대로 읽은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논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선진 25장(1) kzbin.info/www/bejne/pGXQqICCp5l8f7ssi=b3KKkiFlZyDys7_z 선진 25장(2) kzbin.info/www/bejne/nnjPgWeAftV5kKcsi=Go_7tOdKajRUGd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