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ет қаралды 72,387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이별을 슬퍼하는 가곡 '떠나가는 배'입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귀에 익지 않습니까. 조용필입니다. 조용필은 1990년대 나이트클럽 밤무대에 서주면 25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가수로서 자존심이 그렇게나 셌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주변사람과 동네 노래방 가기를 즐깁니다. 저녁 반주 한 잔 하면 노래가 부르고 싶어 못 참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수많은 자기 노래 제쳐놓고 맨 먼저 뽑는 곡이 '떠나가는 배'지요. 이 가곡은 늦게 만난 그의 아내가 유난히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아내를 심장병으로 떠나 보낸 뒤 애창곡 1호가 됐습니다. 누가 재혼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그는 "마누라한테 혼난다"며 하늘을 가리킵니다.
먼저 간 아내만 예외일 뿐, 평생 그의 머리와 가슴을 차지한 것이 음악입니다. 그는 매 순간 음악에 목숨을 거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음악을 듣고 곡을 씁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음악 인생 50년을 맞았습니다.
고 3 때 가출해 미8군에서 블루스 기타로 시작한 이래 조용필은 한시도 한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트롯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어서더니, 혁명적 팝 '단발머리'와 '고추잠자리'를 거쳐, 민요 '한 오백년'의 한(恨)에 빠졌습니다.
동요 '오빠 생각', 정통 록 '여행을 떠나요', 시 낭송 같은 '킬리만자로의 표범'까지 듣는 이 가슴을 뭉텅 베어 가곤 했습니다. 5년 전 예순세 살에 통통 튀는 '바운스'를 발표하던 날엔 음원 차트 1위에서 10위까지 조용필 노래로 도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왕이라고 불리는 유일한 가수지만 그에겐 수식어가 필요 없습니다. 이름 석 자가 모든 것을 말하니까요. 반세기 되도록 끝없는 모색과 변신으로 쌓아올린 이름 조용필은 한국인에게 축복입니다.
3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조용필'이었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홈페이지 : news.tv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