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찔레꽃 (1942)

  Рет қаралды 4,035,784

주현미 TV

주현미 TV

5 жыл бұрын

노래 이야기
백난아 선생님의 '찔레꽃'은 KBS 가요무대 역사상 가장 많이 불린 노래로 선정될 만큼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노래입니다.
노래가 발표된 지 벌써 7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가슴속에 국민가요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극에 달하던 1940년대 초, 일본은 전 세계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고 급기야 1941년 12월에는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습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혼돈의 시기에 태평레코드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레코드예술상-신인가수대항 콩쿠르에서 '오금숙'이라는 이름의 젊은 신인 가수가 입상하게 되고, 심사위원이었던 김교성, 이재호, 백년설 등의 선생님들은 신인 가수와 함께 음반작업에 착수합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태평레코드사의 전속 가수로 계약을 하면서, 백년설 선생님이 본인의 성을 붙여 양딸로 삼고 이 가수에게 예명을 주게 되는데 바로 '백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백년설 선생님이 보시기에, 백난아 선생님의 이미지가 난초같이 청초하고 순수한 느낌이었을까요.
어쨌든 데뷔곡 '오동동 극단'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선생님은 '갈매기 쌍쌍', '망향초 사랑', '아리랑 낭낭' 등 많은 곡들을 히트시키게 됩니다.
해방 전까지 태평레코드의 전속 가수로서 많은 인기를 얻다가, 해방 후에는 '파라다이스 쇼단'을 운영하며 전국 순회공연을 다니고 1949년부터는 럭키레코드와 계약을 하면서 '낭랑 18세'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찔레꽃'은 발매 직후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광복 이후 또 6.25전쟁을 거치면서 다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말하자면 '차트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미자 선배님은 10살 때 부산 피난 시절 당시 백난아 선생님의 공연을 보고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고 고백하신 적이 있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동무야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세 동무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삼년 전에 모여 앉아 백인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
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꾀꼬리는 중천에 떠 슬피 울고
호랑나비 춤을 춘다 그리운 고향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찔레꽃은 하얀색의 꽃인데 이 '찔레꽃' 가사 속의 꽃은 어째서 붉게 핀다고 했을까요?
혹자는 이 '찔레꽃'이라는 명칭이 장미과의 가시가 있는 모든 꽃을 총칭한다고도 하지만, 2절의 천리객창(千里客窓), 3절의 북간도 등의 가사를 보면 북쪽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무쳐 흰 꽃을 붉은 빛으로 표현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철의 객점'으로 알려진 것은 잘못 표기된 것으로 '천리객창'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천리객창은 ‘고향집을 떠나 먼 곳에서의 고달픈 객지살이’란 뜻이고,
또 1절 마지막 가사로 흔히 알고 있는 '못 잊을 사람아'도 '못 잊을 동무야'가 원래의 가사입니다.
2절에서 '작년 봄에 모여 앉아 찍은 사진'으로 알려진 가사는 '삼년 전에 모여 앉아 백인 사진'이 맞습니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박는'다는 표현이 친숙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이 '박히다'라는 말은 경기도 방언으로 '백이다'라고 쓰여지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시작되고, '동무'라는 어휘가 공산주의 체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탓에 금기어로 낙인찍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3절에 등장하는 북간도(北間島)라는 지명조차 가사에서 함부로 다룰 수 없던 탓에 아름다운 3절의 가사를 통째로 들어내고 왜곡된 상태의 2절 짜리 노래로 불리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노래의 멜로디가 그 시대의 감성을 표현한다면, 가사는 시대의 삶과 역사를 그려냅니다.
'찔레꽃'은 세대를 초월하여 우리 민족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백난아 선생님은 제주를 대표하는 여성의 상징이 되었고, 한림읍 명월리에는 선생님을 기념하는 기념비와 기념관이 건립되었습니다.
또 해마다 백난아 선생님을 기리는 백난아 가요제가 열리고 있기도 합니다.
1992년 돌아가실때까지 '가요무대'를 비롯 평생 왕성한 활동을 하셨고, 타계 직전 발행된 '백난아 히트애창곡집'에서는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남기셨습니다.
‘이 생명 다할 때까지’
그리운 세월입니다.
풋 복숭아 같이 보송보송하던 열다섯 살에 태평레코드사 전국 가요콩쿠르에 당선되어 전속가수가 된 뒤로 울고 웃던 무대생활이 어느덧 47년째라니...
생각하면 유리알 같이 눈물이 돌아 번져버릴 것 같은 아름다운 청춘이었습니다.
어느 간이역에 피어난 키 큰 해바라기같이 유달리 외로움을 잘 타던 내가, 세상 어려움과 싸우면서 헤쳐 온 나날들이 지나간 꿈결처럼 그립기만 합니다.
‘망향초 사랑’, ‘아리랑 낭랑’, ‘갈매기 쌍쌍’, ‘오동동극단’, 찔레꽃‘, ’직녀성‘, ’무명초 항구‘, 황하다방’, 도라지 낭랑‘, ’아버님 전에‘, 아주까리 선창’, ‘간도선’, ‘인생극장’, ‘금박댕기’, ‘낭랑 십팔 세’...
한 구절 한 구절 외워보는 노래마다 잃어버린 사연들이, 그리운 얼굴들이 이슬처럼 묻어납니다. 미운 사람, 고운 사람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그립고 무작정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김교성 성생님, 김영일 선생님, 김용환 선생님, 박시춘 선생님, 손목인 선생님, 이재호 선생님, 이용준 선생님, 반야월 선생님, 유호 선생님...
알게 모르게 힘이 되어주시고 사랑해주시던 인정 많은 선생님들을 잠시도 잊지 못합니다.
찬바람 불던 식민 치하의 무대에서, 만세소리 드높던 해방의 무대에서, 포연이 자욱한 6.25의 무대에서 뜨겁게, 뜨겁게 성원해 주시던 팬들의 박수소리, 또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사랑이 많고 아직도 열정이 많습니다. 아직도 그리움이 많고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팬들이 있고 무대가 있는 한, 이 생명 다할 때까지 노래할 것입니다.
-1988년 12월, 백난아

Пікірлер: 1 800
@Eternity0815
@Eternity0815 4 жыл бұрын
돌아가신 오빠를 통해서 처음 들어본 가수 이름 주현미. 내일은 오빠가 잠드신 클락스빌에 가보렵니다. 오랫만에 꽃을 사서 가려구요. 얼마간 외출이 통제되어서. 특이한 목소리로 딱 맞는 노래만 부르시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덕분에 내일 좋은 일도 하게되었네요. Thank you!
@omedia21
@omedia21 2 жыл бұрын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노래부르는 모습조차 너무 아름답습니다 전통 가요의 사전적 정리라는 위업에 경하하지만 먼저 아름다움에 경도 됩니다 마음이 지극하니 모습도 그리 멋진 듯합니다
@user-wd1dl6eq7k
@user-wd1dl6eq7k
주현미 가수는 나이들수록 미모가 아름다워지는거 같아요 노래실력은 말할것도 없구요~
@greenwolf0207
@greenwolf0207 Жыл бұрын
찔레꽃을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부른 가수는 처음입니다....역시 레전드~
@user-no2yl3ql4u
@user-no2yl3ql4u 12 сағат бұрын
우리나라 진짜가수 여기서 찔레꽃 노래불러요~우리나라에 가짜가수 많아요 아는사람으로 돈으로 빽으로 가수아닌 가수 많아요~여기 무밴드에 노래시켜서 다시 뽑아야합니다~
@user-hg5ip1op2p
@user-hg5ip1op2p 3 жыл бұрын
역시 트로트여왕 따라 올 가수가 없어. 음색 기교 가창력 감정 뭐 하나 트집잡을 건덕지가 없네. 여전히 왕성한 활동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군요. 건강하세요
@hasongwuk7583
@hasongwuk7583 3 жыл бұрын
주현미님 노래는 어머니의 품같은 느낌 이네요. 눈물이 나면서도 행복해지는 ....
@wiki7974
@wiki7974 4 жыл бұрын
돌아가신 아빠가 왜 주현미 주현미 했는지 트로트의 매력을 나이 먹으니 알겠네요~구독누릅니당~^^;;
@user-em7sc3wr8y
@user-em7sc3wr8y 2 жыл бұрын
지금 늦은 시간에 여러 가수의 찔레꽃을 들었는데 주현미씨 노래가 가장 맛갈나게 들리네요. 가사의 원형을 찾고 3절까지 불러주시니 고마울 뿐.
@user-ed9dp6jc8y
@user-ed9dp6jc8y 5 жыл бұрын
신의 목소리 어쩜 저래
@user-wu8wx4pd6b
@user-wu8wx4pd6b Жыл бұрын
역시 요즈음 친구틀 하고는 차원이 다르네요
@user-qf3wz7vh7p
@user-qf3wz7vh7p 3 жыл бұрын
찔레꽃을 여러 가수 버전으로 들어봤지만 주현미씨가 최곱니다.
@user-mu3bp5nn2r
@user-mu3bp5nn2r Жыл бұрын
수 많은 여성가수가 있지만 주현미씨의 노래는 들어도 들어도
@user-cv2nf2on1k
@user-cv2nf2on1k 2 жыл бұрын
역시 옛트로트 노래중에 똑같은 찔레꽃을 아무리 여러가수가 불러봐도 저마다 색깔이 다를뿐
@user-wb7dv1kk6m
@user-wb7dv1kk6m 2 жыл бұрын
21살때 돌아가신 친정엄마한테서들은 유일한 트롯이 이 찔레꽃입니다. 주현미님의 목소리로 듣는 찔레꽃.
@chuck1546
@chuck1546 Жыл бұрын
주현미 선생님 목소리는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천상의 목소리... 84년 고1때 쌍쌍파티 처음 들었을때 사랑에 빠졌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찐 팬입니다.
@brecerhee3978
@brecerhee3978 3 жыл бұрын
오랜만에 듣는 노래.....
@user-og5du2hd6z
@user-og5du2hd6z 3 жыл бұрын
참 잘부르십니다. 아주 구성지고 한편 꾀꼬리 같고 그리고 간들간들 처량하기도 하고, 등등
@rlavksdud2
@rlavksdud2 2 жыл бұрын
나이들수록 완성된 목소리최고~~~^^
@gungsryang
@gungsryang 3 жыл бұрын
내 어릴적 큰누나 친구들이 모여 수를 놓으며 함께부르던 노래
주현미 - 울고 넘는 박달재 (1948)
4:41
주현미 TV
Рет қаралды 3,6 МЛН
Khó thế mà cũng làm được || How did the police do that? #shorts
01:00
Scary Teacher 3D Nick Troll Squid Game in Brush Teeth White or Black Challenge #shorts
00:47
HOW DID HE WIN? 😱
00:33
Topper Guild
Рет қаралды 40 МЛН
찔레꽃-백난아 [대사]
5:11
가요백과(歌謠百科) K-POP
Рет қаралды 181 М.
주현미 - 번지 없는 주막 (1940)
4:26
주현미 TV
Рет қаралды 1,9 МЛН
주현미 - 처녀 뱃사공 (1958)
5:13
주현미 TV
Рет қаралды 1 МЛН
주현미 - 물방아 도는 내력 (1954)
4:40
주현미 TV
Рет қаралды 963 М.
추억의 노래 - 메들리 6곡
15:46
홍성주힐링타운
Рет қаралды 1,1 МЛ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