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딸 칠형제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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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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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노래 이야기
최근 우리나라 출산율이 평균 0.72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결혼을 하는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요즘엔 어딜 가도 아기들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 귀해진 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 시대에 줄어들었다가 광복을
맞으면서 아이를 많이 낳았고요. 6.25 전쟁을 겪으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60만명으로 줄었다가 전쟁이 끝난 후, 청년들이 복귀하면서 다시 출생아 수가 늘어났고, 1959년에는 100만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60년에는 108만명의 아기가 태어나면서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베이비붐이 일어났는데요. 이때 출산율이 평균 6.2명이었으니까, 지금의 0.72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이지요. 또, 작년에 태어난 신생아수가 23만명이니까, 108만명은 거의 지금의 다섯배나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1950년대와 60년대엔 어느 집이나 7남매, 8남매가 기본이었지요.
아직도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 출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때 태어난 딸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딸은 이제 끝이라고 해서 ‘끝순이’, ‘막순이’, 끝 ‘종(終)’자를 써서 ‘종순이’라는 이름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 1963년부터는 산아제한정책이 실시되면서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는 표어까지 등장했고요. 1966년부터는
‘세 자녀 갖기 운동’이 펼쳐졌는데요. 다자녀 갖기를 장려하는 요즘 현실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지죠.
이렇게 한 집에 아이가 일곱 여덞명은 기본이었던 1958년, 당시 시대상을 만날 수 있는 영화 한편이 개봉됐는데요. 바로 ‘딸 칠형제’라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작곡가로 유명한 ‘박시춘’ 선생님이 직접 제작과 감독과 음악을 맡아서 화제였는데요. ​딸만 7명을 홀로 키우는 구두수선공 ‘김승호’씨와 아들만 7명 있는 친구 ‘김종철’ 씨가 서로 사돈으로 맺어진다는 유쾌한 스토리로, 쟁쟁한 가수들도 출연해서 역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박시춘 선생님의 아내인 ‘김연’님과 배우 이민자 님 뿐 만 아니라 가수 백설희 선배님, 신카나리아, 신세영 선배님도 출연했고요. 딸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은 실제로 박시춘 선생님의 아이들이었지요. 이 뿐 아니라, 황해, 김희갑, 구봉서, 가수 박경원, 도미 선배님이 아들 역할로 출연했고, 박시춘 선생님이 작곡하고, 반야월 선생님이 가사를 쓴 주제가 ‘딸 칠형제’는 백설희 선배님의 목소리로 불려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 푸라타나스 향기 퍼지는 그늘을 거쳐서
달린다 달려간다 젊은 꿈을 싣고서 즐거운 일요일이여
꽃구름이 뭉게뭉게 떠오르는 지평선을
연분홍의 로멘스를 가슴에다 안고서
청춘의 꽃수레는 행복을 싣고서 달려서 간다
아카시아 줄지어 섰는 거리를 거쳐서 달린다
달린다 달려간다 검은머리 날리며 숨쉬는 젊은 가슴아
파랑새가 조잘조잘 노래하는 언덕길을
연보라색 블라우스 바람결에 날리며
사랑의 꽃수레는 희망을 싣고서 달려서 간다
버들잎 푸른 맑은 시냇물 개울을 거쳐서
달린다 달려간다 젊은꿈을 싣고서 즐거운 일요일이여
언니들도 즐거워라 동생들도 정다워라
다람쥐가 꿈을꾸다 달아나는 숲으로
청춘의 꽃수레는 행복을 싣고서 달려서 간다 “
일곱명의 딸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로수를 누비는 장면에서 등장한 이 노래는 밝고 유쾌하고
풋풋한 청춘의 로맨스를 상징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요. 뮤지컬 영화답게 박시춘 선생님이 작곡한 노래가 다섯곡이나 삽입되었는데, 박경원 선배님이 노래한 ‘남성 넘버원’, 방운아 선배님이 노래한 ‘인생은 고해련가’ 역시 영화 ‘딸 칠형제’의 주제가로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딸 칠형제’가 개봉할 때, 딸을 일곱 이상 둔 부모들을 특별 초대한 것도 화제였는데요. 그 시절, 이른바 ‘딸 가진 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설움을 느꼈을 부모들에게는 무척이나 감격스러운 팬 서비스였고요. 당시 무료 관람을 하기 위해서는 딸 부자임을 확인하는 거주지 동장의 증명서를 지참이 필수였다고 당시 신문기사에 나와있어요.
이렇게 특별한 팬 서비스와 코미디와 로맨스가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가족드라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딸 칠형제’ 외에도, 당시엔 아버지와
아들 4형제의 코믹드라마를 그린 ‘오부자’라는 영화도 인기였습니다.
1968년에는 1남 6녀를 둔 부부가 팔도 각지의 자식들을 만나러 떠난다는
영화 ‘팔도강산’이 개봉해서 역시 훈훈한 가족애와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즐거운 명절의 꽃은 뭐니 뭐니해도 가족들이죠. 비록 예전처럼 칠남매, 팔남매는 아니어도 추석에는 얼마 안되는 가족들이라도 다함께 모여서 먼 친척 얼굴도 보고, 가족들의 안부도 챙기고, 평소에 못 나눈 이야기꽃을 활짝 피우면서 훈훈한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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