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덮지 못한 하늘 틈이 보이면 비가 꼭 안 올 것 같아 아주 가끔은 웃던 너의 얼굴을 보며 괜찮다 믿은 것처럼 모를 리 있니 넌 떠나가고 있음을 아니 어쩜 이미 떠나갔음을 해질녘 노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이 사랑도 끝자락이 예뻐 서로를 보다 가만히 걷다 나는 너만 넌 먼 곳을 바라보다 너의 마음의 시계 바늘이 이젠 나를 지나가고 있잖아 희미해지다 끝나버린 노래처럼 자연스레 멀어지고 싶은데 눈치도 없이 내 마음이 너를 부른다 흐트러진 마지막은 싫은데 서로를 보다 가만히 걷다 나는 너만 넌 먼 곳을 바라보다 너의 마음의 시계바늘이 이젠 나를 지나가고 있잖아 잘 지낼 수 있어 난 잘 그러니까 괜찮은 척이 난 참 쉬워 너도 알고 있잖아 울기라도 할까 봐 아무 말이나 하는 마음을 뜨거운 정오 아련한 오후 서늘했던 저녁이 지나가고 나란했었던 시계바늘이 둘이 되어 멀어지고 있잖아 이젠 나를 지나가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