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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마냥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상중에도 느꼈다. 신하가 임금의 권위에 슬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
그도 그럴것이 카리스마 넘쳤던 태종의 시기에는 찍소리도 내지 못했던 신하들이
유순하고 부드러운 세종의 시기야말로 자신들의 입김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느낄 수 있을것이다.
세종은 생각하였다.
"초장에 신하들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임금이 된 내내 그들에게 끌려다닐 것이다.
아바마마라면 어찌했을까? 당연히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죄를 찾아낼 것이고
그것을 명분으로 관련된 세력들을 일망타진할 것이다.
관련자 몇 명을 족치면 없던 이름들까지 나올 것이고... 신하들은 그들을 죽이라 청할 것이고...
내가 못 이긴 척 들어준다면 구세력들을 모두 물갈이하고 완전한 내 사람들을 조정에 들일 수 있다.
나도 아버님처럼 해야 할까?"
세종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패도 있었다.
그것은 심온사건 재조사였다.
죄 없는 심온을 모함하여 죽였음을 전제로 하고 그로 인해 권세를 차지한 신하들을 재조사하고
아버지 태종의 방식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조정의 인사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물갈이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