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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시아버지를 구한 며느리] [카카주라는 남자] 외
하루의 일과가 끝나자 노인은 잠시 허리를 펴고 산마루를 물들이고 있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마당에는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내 마지막 유작이다. 모든 걸 불살라 가장 훌륭한 대웅전을 만들어 보리라."
대목장 노인은 팔순의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때는 신라 말엽이었다. 왕은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고자 월악산 기슭에 도갑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목수가 모두 동원되어 99칸의 사찰을 짓는 일에 매달렸다. 평생을 목수 일로 살아온 대목장 노인은 대웅전 서까래 작업을 맡아 마지막 남은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시아버지를 구한 며느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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