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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 팩터의 나윤석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묵혀두었던 느낌 하나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모델을 시승하면서 느껴지는 뭔가 찜찜한 느낌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그동안 시승했으면서도 시승기를 올리지 못했던 차종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 예가
기아 더 뉴 K8과 더 뉴 스포티지였습니다.
이전에 시승기를 올렸지만 비슷한 이유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던 모델은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와 투싼이었습니다.
모두 3세대 플랫폼 기반의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시승기를 올렸던 신형 팰리세이드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구요.
그래서 '이 찜찜한 느낌은 무엇일까?' 한참동안 생각도 해 보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 의견을 나누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파인 튜닝의 부재' 혹은 타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몇년동안 현기차의 일취월장 가운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채로운 디자인 시도(물론 실패도 있지만 세계 다른 브랜드처럼 구태의연한 답습은 없었죠.),
전기차 기술의 일취월장,
ADAS와 ccNc 등, 펌웨어 OTA 등의 '하이테크의 민주화' 등도 있었지만
저는 몰라보가 좋아진 승차감과 조종 성능의 절묘한 밸런스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느낀 '파인 튜닝'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카탈로그의 스펙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고 투자를 하는 모습이었죠.
저는 이런 현기차의 변화에는 비어만 박사님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그 '파인 튜닝'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노면을 바퀴가 구르는 질감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포근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조종 성능을 발휘하는 절묘한 밸런스보다는
좀 '불필요하게' 괜히 딱딱해지는 승차감을 신모델에서 자주 느끼게 됩니다.
뭐 별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정성들여 절묘한 밸런스 포인트를 추구하던 파인 튜닝보다는 쉬운
조금 더 딱딱하게 만들어서 주행 안정성을 보다 쉽게 얻어내는 방향이라는 느낌을
저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새시의 파인 튜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질적 완성도에
눈에 보이는 시간과 인력, 즉 돈을 쏟아붇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이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제가 단적으로 요즘 시승차에서 느꼈던
'진득하지 못한 느낌', '경박한 승차감'이라고 표현한다면
뭔가 돈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지실른지요.
현대차그룹이 21세기에 가장 성공한, 그래서 세계 3위까지 올라간 데에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한 결과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업그레이드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둔화, 그리고 이른바 전기차 '캐즘'(저는 캐즘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에 의하여
막대한 투자를 집행한 전기차,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투자 회수가 예상을 밑도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동차 OEM들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라는 당면 과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 혁신의 속도가 저하되면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 동력 자체가 상실되는 현상도 VW 등의 사레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기차는 여기에서 안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잡은 기세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찜찜한 걱정은
'혹시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로 간다는 명분 하에
하드웨어 - IT 하드웨어가 아닌 진짜 자동차 새시 - 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잦은 개편이 있었던
현대차의 R&D 조직이었습니다.
이 방향이 옳은지 여부에 대한 언급은 오늘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이 걱정되는 부분은
'결과를 다시 피드백해서 조직의 완성도를 높이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에
조직을 다시 개편하는 사례가 반복되었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소중한 리소스는 소모되고
노하우는 쌓이지 못하는 비효율이 걱정되는 것이지요.
혹시 이런 것들이 모여서
제가 느낀 '찝찝한 느낌'으로 표출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입니다.
오늘 컨텐츠에는 제 개인적 느낌, 뇌피셜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의견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