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름콘서트Ⅰ] 고선미 교수님 아우름 콘서트Ⅰ

✨ 대구교대 지역주민과 학생, 교직원을 위한 아우름 콘서트 ✨
🎼 음악으로 만나는 까미유 끌로델의 삶과 예술
🎵 PROGRAMME 🎵
Prelude: Awakening (자각)
Rodin (로댕)
La Valse (왈츠)
Shakuntala (샤쿤탈라)
La Petite Chatelaine (작은 샤뜰레느)
The Gossips (소문)
L' Age Mûr (성숙의 나이)
Epilogue: Jessie Lipscomb visits Camille Claudel, Montdevergues Asylum, 1929
(에필로그: Montdevergues 정신병원의 까미유 끌로델을 방문한 Jessie Lipscomb)
🎨 Camille Claudel: Into the Fire 🎨
이 작품은 오페라와 예술가곡으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미국 작곡가 헤기(Jake Heggie 1961- )가 프랑스 여류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을 다룬 프랑스 영화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을 본 후 그녀에게 매료되어 2012년에 작곡한 연가곡이다. 연가곡의 큰 제목은 끌로델의 예술과 삶을 대변하며 연가곡을 구성하는 각 악장은 끌로델의 조각 작품명을 제목으로 하여 연대순으로 배열되어있다.
작곡가와 작사가 쉬어(Gene Scheer 1958- )은 각각의 조각과 관련된 그녀의 삶과 경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끌로델의 시점에서 내러티브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한다. 텍스트는 끌로델이 그녀의 조각과 나누는 대화를 상상하며 써졌기 때문에 매우 유니크하다.
이 작품의 텍스트를 위해 쉬어는 끌로델의 삶을 연구했으며 특히 그녀의 동생, 그녀의 연인이었던 로뎅,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에게 쓴 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의 많은 편지들이 폐기되었거나 날짜를 확인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쓰기 스타일과 그녀와 어울리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유추해내서 끌로델의 화법으로 텍스트를 만들어냈다. 텍스트는 의식의 흐름과 같은 자유 형식과 미묘한 운율 체계 사이를 번갈아 가며 감정적, 정신적 상태의 변화를 반영하는데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이원감(duality)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음악의 관점에서, 헤기의 음악적 구조(arc)와 조절(pacing)을 위한 영감은 텍스트와 조각 작품 간에 존재할 수 있는 극적인 시나리오에서 나온다. 작곡가는 이러한 영감을 표현할 수 있는 조각을 발견하기 위해 각조각을 면밀히 연구했다. 헤기는 현대의 음악 안에서 이야기의 역사적 진실성을 유지하면서 끌로델이 살았던 시대의 음악적 사운드를 포착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조성에 기반한 음악 안에서 20세기 초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선법적 특성을 보여준다. 전 작품 안에서 댄스 리듬은 상당한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잠류하는 3/4박자는 각 곡 안에서 운동성과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반복되는 주제도 몇 가지 있는데, 대부분 첫 곡의 시작되는 성악부 라인의 순열이다. 음악은 거의 전적으로 단조로 유지되며 종종 선법 양식이 들린다. 성악부는 텍스트의 자연스러운 대화 리듬을 강조함과 동시에 멜리스마와의 융합을 통해 적절하고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조각 작품이 끌어내는 끌로델의 특정 감정과 기억을 음악적으로 그려낸 이 연가곡은 한 편의 음악적 모노드라마(monodrama)라는 장르로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따라서 음악 감상에 앞서 이 프로그램 노트가 제공하는 각 악장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고 또 제목으로 한 조각 작품을 보며 끌로델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한 번 생각해본 후에 음악을 듣는다면 최고의 문화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9월, 고선미
Sop. 고선미
Vn. 최현정
Vn. 김유리
Va. 이정수
Vc. 장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