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소진된 인간'의 미학 - 번아웃, 일중독, 예술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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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코의 철학 Chungco

충코의 철학 Chungco

3 ай бұрын

안녕하세요. 오늘은 질 들뢰즈의 책 '소진된 인간'에 내오는 핵심 내용을 말씀드리면서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봤던 올해의작가상 2023 전시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봤습니다. 약간의 미학적인 생각이 담긴 영상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병 하나씩은 안고 살아가는 우리. 그 끝엔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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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99
@chungco_phil
@chungco_phil 3 ай бұры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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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cc4hz9mt3g
@user-cc4hz9mt3g 3 ай бұрын
딱 들뢰즈가 말한 소진 상태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인생의 목표와 꿈을 잃어버려서, 이걸 하면 완성되는 줄 알았는데 가도 가도 그런 이상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회사 저회사 이업종 저업종 바꿔보며 계속 노력하고 여긴 아닐거야, 내 꿈은 이걸 거야 엄청나게 노력하며 다 이루어냈는데 남들이 보기엔 난 이룬 사람이었지만 제가 느끼기에 저는 전혀 꿈이나 목표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 때, 아 애초에 내 목표나 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구나, 허상이고 허구였구나 깨닫고 엄청난 절망에 빠졌어요. 세상에 그런 절망은 처음 느껴봤어요. 그렇게 인식한, 자각한 다음날부터 밥을 못 먹었어요. 하루에 바나나 하나 혹은 사과 하나 간신히 먹었어요. 성욕도 없고 잠도 기계적으로 자고 로봇처럼 살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발적 자살에 들어간 거 같아요. 몇달간이나 그렇게만 먹어서 유아동 옷을 사입어야하는 지경까지 갔어요. 제 키가 적은 편이 아닌데도요. 언제라도 죽고싶었어요. 버스 정류장 앞에서 달리는 차들 보며 언제라도 걸어나가자, 백화점이나 창이 트인 높은 층에서 언제라도 뛰어내리자, 마음이 서면 바로 죽자, 제발 자고 있을 때 강도가 들어서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 이대로 눈 뜨지 않고 저승이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진짜 놀랍게도... 남들의 기준이 아닌, 진짜 제 어린시절 꿈, 온전히 저를 위한 꿈을 되찾으면서 우울증, 공황장애, 섭식장애 등등 전부 나았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돈을 엄청나게 많이 쓰긴 했지만.. 아무튼 들뢰즈가 말한 소진은 이런 거 아닐까 싶네요....
@user-cc4hz9mt3g
@user-cc4hz9mt3g 3 ай бұрын
그 때 당시에 뭘 어떻게 해도 상관없었기에 아무나 만나고 아무한테나 돈 주고 아무데나 돈쓰고 아무 종교나 들어가고 (사이비가자 그럼 사이비감) 아무 병원이나 가고 아무 거나 그냥 흐르듯이 살았어요. 왜냐면 아무런 차이가 없거든요 어차피 죽을거고 어차피 상관없어서. 하.. 들을수록 공감되네요
@chungco_phil
@chungco_phil 3 ай бұрын
정말 신비한 체험을 하셨군요
@_yongyong
@_yongyong 3 ай бұрын
저도 지금 그런상황인데 꿈을 찾으셨다니 부럽습니다. 화이팅입니다
@user-oi5xr9hd2b
@user-oi5xr9hd2b 3 ай бұрын
저가그상태에요😂
@oklu_
@oklu_ 3 ай бұрын
와.... 정말 와닿게 잘 써주셨어요 간접체험 한 것 같아요
@jayincoporate8203
@jayincoporate8203 3 ай бұрын
저는 게이인데 중학교때 부모님 이혼하셨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거의 2-30명쯤되는 동급생 남자애들한테 온몸에 피멍들때까지 맞았는데 아버지가 성격이 욱하셔서 맞은 사실도 숨기고 졸업할때까지 왕따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릴적부터 제가 세상을 밝게 만들수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속에 항상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학폭이랑 이혼, 성정체성때문에 받았던 고통들에서 회피하려고 만들어낸 방어기제였던 것 같기도하네요. 아무튼 그래서 내가 잘하면 환경도 변화할거라고 정말 굳게 믿었고 회사에서 정말 내가 없는듯이 다 갈아넣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도 안정화되고 진급도 하고 돈도 벌었는데 경영난으로 5년차에 해고당했어요. 근데 해고통보받았다고 팀원들한테 알리고 그 날 회식에서 이제 퇴사이기도하고 그분들이랑 사이도 진짜 좋았다고 생각해서 커밍아웃을 하게되었고 팀원들은 진작 말하지라며 절 위로해주셨죠. 근데 그 다음날 인수인계 안해줘도 되는 부분까지 저한테 알려달라 남자팀원이 요청해서 그건 싫다고 그랬더니 저한테 '야이 게이새끼야, 너같은 새끼들 어떤 부륜지 내가 다알아, 군대에서 관심병사였지?'라며 욕을 퍼붓더군요. 그리고 회사에 제가 게이인거 모르는 사람들도 들으라는 듯 회의실에서 게이새끼라는 말을 굉장히 크게하고는 갑자기 당황하면서 '오 미안해요 내가 욱하면 좀 이래요'라고 하더군요. 그 때 엄청 싸우고 고소까지 하려다 증거도 없고 회사에 다른 동료분들도 아무도 도움은 못주겠다고해서 그렇게 나왔어요. 그 뒤로는 세상을 밝게 만들수있다는 희망은 다 사라지고 부모에 대한 원망과 학폭가해자들에 대한 분노로 모든 삶이 지옥이되고 모든 의욕이 없어졌어요. 뭘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오더라구요. 머리도 안돌아가고 이직했던 회사는 조건이 좋았는데도 한달만에 그만뒀죠.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밥만 먹고 가족들을 그렇게 사랑하는데도 정말 사소한 말들에 상처받고 그래서 연락안했어요. 엄마랑 최근에 이혼한거가지고 굉장히 크게 싸웠는데 칼까지 꺼내서 죽일듯이 싸우면서 엄마가 가지고 있던 슬픔과 분노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저의 슬픔과 분노를 능가하는 슬픔과 분노여서 제가 미안해졌고 엄마랑 화해했어요. 화해하고 나니 내 고통보다 더 큰 고통도 안고사는 엄마에게 큰 위로같은 걸 느꼈어요. 동성애자로써, 이혼가정의 아이로써, 학폭피해자로써 제 인생이 가장 지옥이라고 아무도 내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거라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는데 엄마도 이혼녀로써 엄청나게 큰 짐을 가지고 살더군요. 이상하게도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제게는 위로로 다가왔고 마음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지금은 어릴때 좋아하고 잘하던 팝송과 영어쪽으로 제가 스스로 만들수있는 일을 해보려고합니다. 부모의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고 느낀 경험이었어요. 영상에서 말한 소진상태보다 어쩌면 더한 상태였던 것 같기도한데 엄마가 그 구렁텅이에서 절 구해준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엄마가 싸울때 제가 죽어버리겠다고 하니 차라리 본인을 죽이라고 그러더군요. 니가 없으면 너희 동생이랑 우리가족은 정말 끝장이고 엄마는 너희 버리고 하루하루 지옥속에서 살고 있다고.. 밝은 척하지만 속은 다 썩었다는 걸 꼭 얘기해야만 알겠냐고요. 원래 저는 좀 가학적인 면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그런 경향도 없어지고 많이 채워진 것 같아요. 요즘은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과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들으면서 회복하고있어요. 세상에는 정말 사랑이 많이 필요하다고, 특히 요즘같이 무감각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고 느끼고있어요. 충코님의 영상은 그런 분들에게 객관적이고도 따듯한 메시지를 보내주시기에 보고 위로받고있습니다. 감사해요 충코님~
@vamp_c502
@vamp_c502 3 ай бұрын
(자작이라는 뜻이 아니라) 정말 소설 읽을 때처럼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내용이네요. 그걸 다 극복해 내시고 회복 중이시라니 내면이 강하신 분 같습니다. 토닥토닥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이 곡도 추천합니다. 충코님이 직접 사랑을 담아 부르신 Make you feel my love ❤ 좋은 하루 보내시길 😊 kzbin.info/www/bejne/hYbMlWuEmNFrp80feature=shared
@user-qb5rp8up7o
@user-qb5rp8up7o 3 ай бұрын
오늘은 좀 더 많은 사랑으로 채워지는 하루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user-rq8ro9oi3n
@user-rq8ro9oi3n 3 ай бұрын
응원합니다.
@narajung1705
@narajung1705 3 ай бұрын
응원할게요~ 앞으로 따뜻한 앞날이 펼쳐지실 거예요~
@DarlingBug
@DarlingBug 3 ай бұрын
자신이 세상을 밝게 만들수있다는 어릴때부터의 생각,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요. 그러기위해서 지금까지 온갖 고난을 겪으신거네요. 가장 힘들었던 사람이 가장 행복해질수있다는 저의 스승님말쌈이 떠오르는군요. 나와 비슷한 고통을 안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서 그런 고통을 직접 감내하신 용기있는 분이십니다.
@TORCH320
@TORCH320 3 ай бұрын
지옥이죠... 인생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정보과잉, 너무 많은 가능성에서 오는 압도감, 그리고 회피....😢
@tajan1hwan1
@tajan1hwan1 3 ай бұрын
충코님, 대학 동문 08학번 직장인입니다. 우연치 않게 충코님의 채널을 알게 되었고,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철학관련된 책은 항상 어렵게 느껴지고 하여 접하기 쉽지 않았는데, 충코님의 이런 영상들이 삶의 활력소가 되면서 철학의 존재 가치, 사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chungco_phil
@chungco_phil 3 ай бұрын
영광입니다 선배님ㅎㅎ
@user-is2xi7sk7z
@user-is2xi7sk7z 3 ай бұрын
1. "가능성만 있는 상태" 라는 말을 들으니 오랜 기간 동안 수능을 준비하거나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어쩌면 사람들이 쉽게 유혹되는 건 "난 할 수 있다." 라기 보다는 "Just Do it." 이라거나 "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라는 가능성만 충만한 상태가 아닐지요. 이게 소진된 인간과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다만, 어쩌면 한병철 작가가 말하는 면역학적 도식? 에 걸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소진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가능성"이라는 바이러스의 침투 혹은 중독이라는) 2. 소진된 상태에서 오는 새로운 인지적인 순간이라는 말도 인상 깊습니다. 저 역시도 새벽까지 야근하는 날들을 계속 겪다보니, 문득 새벽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이 생겨날 때도 많았거든요. 아마 이 부분은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사건이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인지적인 전환이 "소진"의 상태에서 나타나는가? 를 생각한다면 저는 오히려 "피로"의 상태에서 인지적인 전환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진" 이라는 건 어떤 새로운 인지조차 못할 만큼의 혼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는 피로(Tired) 소진(BurnOut) 의 이항대립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소진된 인간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아이히만의 진부함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히만도 그런 인간이었던걸까요. 무한한 일에 지쳐서 어떤 사유도 하지도 못한... 또한 워커홀릭과 번아웃 증후군이 같은 증상이라는 내용도 흥미롭네요. 종종 워커홀릭인 사람들을 보면 "바쁘다"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사유해볼만한 내용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었습니다. 왜 저렇게 바쁜 걸 좋아할까. 오히려 일을 함으로써 뭔가를 비워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인가 싶네요. 3. 포스트모더니즘 사조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느끼는 것은 예술가나 철학자들이 "실재" 라는 걸 결론 내리기 어려워 한다고 느낍니다. 물론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단일한 하나의 의견이 있다면 그것 역시도 이상하겠지만. 미술사나 철학사를 되돌아보면 시대가 생각한 "실재"라는 공통의 상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많은 미술가들이 추상화라는 영역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이 생각한 "실재" 라는 건 점,선,면 이거나 피카소의 입체미술이거나... 혹은 로스코의 회화 덩어리라거나. (쓰고 보니 "실재" 라는 단어 보다는 "본질" 이라는 개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미술가들도 본질을 그리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사유들이 언어로도 많이 넘어오는 것 같네요. 우리가 타자를 이해 못하는 건 어쩌면 언어의 벽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성경에 나온 바벨탑처럼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최승자 시인의 말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언어는 여전히 하나의 울타리 일 뿐이며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만을 체험할 뿐이다."
@zyxwvutsrqpon_lk_ihgfedcba
@zyxwvutsrqpon_lk_ihgfedcba 3 ай бұрын
서양 철학은 본질과 표상을 구분하는 플라톤에서 잘 못 벗어나나 봐요. 갈수록 그 구분이 애매해지는 듯한데 말이에요.
@user-is2xi7sk7z
@user-is2xi7sk7z 3 ай бұрын
@@zyxwvutsrqpon_lk_ihgfedcba 뭐랄까. 표상이 너무 과도하게 많아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시뮬라크르처럼요. 본질의 복제가 실재계에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길을 잃는 느낌... 이런 걸 보면 이제 슬슬 서양 철학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닐지... 언제까지 "개인", "이성", "합리" 가 지속될까 궁금하네요.
@user-pm9mk7bb3c
@user-pm9mk7bb3c 3 ай бұрын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user-ew7kj5pj1d
@user-ew7kj5pj1d 3 ай бұрын
충코님 이번 영상이 제일 저한테 위안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MrJoongwook
@MrJoongwook 3 ай бұрын
잘 보았습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14:34 이 멘트가 참 인상적이네요.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15:04 이 말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josephjang4411
@josephjang4411 3 ай бұрын
피곤함과 소진은 다른 종류의 고갈의 현상으로서 다르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Infinityisone
@Infinityisone 3 ай бұрын
감사합니다!
@user-rs6dv5te1r
@user-rs6dv5te1r 3 ай бұрын
몸과 몸의 접촉을 소진으로 까지 확장해서 해석하시는 충코님의 기발한 생각의 확장이 잼나네요 그 움직임에 대한 이미지의 영감들을
@ammamm9874
@ammamm9874 3 ай бұрын
와우 좋아요~!
@user-wj8rv8hp4u
@user-wj8rv8hp4u 3 ай бұрын
양질의 컨텐츠 항상 감사합니다. 들뢰즈의 소진에 대한 해석과 카뮈의 페스트에서 나온 타루의 '성자'의 통찰이 비슷해보인다고 생각되어 소름이 돋았습니다. 9:50 들뢰즈가 소진의 끝에 '어떠한 계시'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한 것과, 타루의 수첩에 있던 어떤 노인이 무의미하게, 습관적으로 생활함에 있어 타루 본인의 '성자와 비슷한 상태이지 않을까' 라는 추측간의 연결점이 인상깊었습니다.
@areumdaum5805
@areumdaum5805 3 ай бұрын
이제는 어떤 것(에너지, 재료, 주제, 말빨, 능력, 등등)을 써먹고 싶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아직은 써먹어야 하는 경우가 '피곤한 때' 이고, 뭔가를 더 써먹고 싶어도 더이상은 써먹을 것이 마땅히 없을 경우가 '소진된 때'이겠죠 또는 끝내고 싶은 장사(사유)를 끝내지 못하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 결국 피곤함을 유발하는 중이라면 본의 아니게 얼떨결에 끝을 보게 된 장사(사유)는 결국 소진된 상태라고 봐줄 수 있겠네요 고로, 피곤함과 소진됨의 차이는 끝내지 못한 사유과정과 끝을 보게 된 사유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며 그 결과는 피곤하기에 잠시 쉬었다 마저 사유해야하는상황과 소진 되었기에 여유를 가지고 새롭게 사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시 말해, 사회로 볼땐 피로한 사회보다 소진된 사회가 오히려 장사(주고 받고 게임)가 잘된 사회라고 봐줘야 할 겁니다 이게 진정한 시장경제 원리가 통한 사회죠
@Psejin
@Psejin 3 ай бұрын
단어는 소진이긴 한데, 충코님 영상으로만 해석해보면, 완벽히 소진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응된다기보다는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상태'에 더 가깝게도 느껴지네요
@zyxwvutsrqpon_lk_ihgfedcba
@zyxwvutsrqpon_lk_ihgfedcba 3 ай бұрын
아 제가 진짜 지금 완전히 소진된 상태 같아요. 피곤할 때는 육체적으로 지치지만 내일이 기다려져요. 다른 내일이 올 것 같은 거죠. 근데 소진된 지금은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하지 못하고 마음만 계속 불안한 상태네요. 미래도, 나의 세상도 모든 것이 텅빈 것 같아요. 그냥 계속 하루들이 무의미해요. 아침에 눈을 떠도 상쾌하지 않아요. 전날 9시간을 자도요. 그래서 전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어떻게든 에너지를 얻으려고요. 지금도 다른 채널의 웃긴 영상을 보고 싶은 마음도 많은데 도저히 못 보겠더라구요. 재밌으면 무엇하나 하고 무의미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불안을 해소하고 싶어서 뭔가를 적고 있네요. 그리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고요. 그런 것 보면 이 소진상태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분명히 제가 그저 피곤한 상태였다면, 어떤 틈을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제 생각을 돌이켜 보는 것보다 재밌는 채널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순간의 쾌보다 더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쫓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거죠. 비슷한 경험을 한 게 제가 좀 심한 우울증이었을 때 저의 낙관이 모두 사라지니 세상을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아마 그때도 찢겨진 틈을 한번 봤던 것 같네요. 아무튼 전 이 소진의 상태를 다시 지나갔으면 합니다. 이건 쉼으로도 잘 해결되지 않더라구요. 쉼을 하는 것도 잘 안돼서요. 소진된 상태의 이점만을 활용해서 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아가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무기력과 아무 일이나 마구잡이로 하는 분주함이 생기는 것을 비슷한 메카니즘이라고 하는 글을 어디서 본 듯 해요(에리히 프롬으로 추측됨). 여기서도 번아웃과 일중독을 비슷하다고 보니 재미있네요.
@happyet5968
@happyet5968 3 ай бұрын
들뢰즈 들으러 왔다가 하늘에 감탄하고 갑니다. 서울 하늘이 저렇게 쾌청하고 깨끗해 보이는 건 정말 오랜만 인 듯 합니다.
@user-ms4nh3mb3p
@user-ms4nh3mb3p 3 ай бұрын
충코님이 말씀해 주신 소진상태가 현재의 딱 제 모습이네요 뭘해도 차이가 없어서 그 어떤 것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 저는 세상에는 꼭 이래야만 한다는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훅 끼쳐들면서 이런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기나긴 소진상태가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 갔으면 하는데 꿈틀 대는 것들은 있긴 하지만 확 터져나와 행동하게 되지는 않네요 (40중반이라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생활습관 때문인건지..) 이번 영상을 몇번을 반복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user-py6mo9yj6z
@user-py6mo9yj6z 3 ай бұрын
근처에서 일하고 있는데 충코님 뵜으면 인사라도 드렸을 거 같아요.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고 가능성에서 떨어지고 싶지않은 마음에 무엇도 도전하거나 깊이 몰입하기 어려운 마음에 있을 때 저 이야기가 제게 와닿네요.
@zjoseph6725
@zjoseph6725 3 ай бұрын
철학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것을 알기 전까진...
@seouldot
@seouldot 3 ай бұрын
천재구먼
@vinci7804
@vinci7804 3 ай бұрын
무목적성을 소진이라 할 때 그것은 둘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활력있는 소진과 활력없는 소진입니다. 소진인데 활력은 있다면 이는 잉여적인 에너지가 있는 거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새로운 목적이 생겨날 수도 있겠지요.
@cat_lover.S2
@cat_lover.S2 3 ай бұрын
저는 소진의 상태에선 활력이 있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피곤함의 상태에서 느끼는 무목적성 유희들이 새로운 목적을 만드는 것이지 소진의 상태에서는 쉼과 일 사이의 경계가 없듯이 아무런 목적,활력을 주지 못하죠
@user-qi5zm4td8r
@user-qi5zm4td8r 3 ай бұрын
찢겨진 틈, 무의미의 인지 사고의전환, 메시지의 생성 가치 부여, 찰나의 유희 새로움을 맞닥뜨리는것, 자기 모습을 인지하는것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아도 거칠고 어린 생각이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모습이 삶을 긍정하는데는 더 강력한 기제가 되는 것 같다. 인식을 시작한 순간 갈증은 반복되고 굴레 속으로 제발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철학을 통해 내 일상을 다시 들여다 보는 일이 내 일상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삶을 인식하는 것이 마치 마차에서 뛰어내리는 짓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다수 직장인의 삶은 부조리를 인식하지 않는 것이 되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아닌지 쓰고보니 영상에서 주신 말씀과 핀트가 좀 안맞는것 같긴 하지만..
@user-ix2ib9kd9b
@user-ix2ib9kd9b 3 ай бұрын
공감하고 갑니다
@user-nq3jz5tp4k
@user-nq3jz5tp4k 3 ай бұрын
소진 고갈 예술 잘들었어요 전 그것이 반복되는것같아요 소진쪽으로가면 몸이아우성치고 고갈쪽으로 가면 정신이 아우성치고 고갈에있을때 창작이 더 수월했고 생존에더 수월했던이유가있었군요 철학적으로 풀이를해주시니 전부 이해는 못하지만 주관적으로 비슷한느낌을 찾으려했는데 살짝 이해가는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user-cr2lf5fh7s
@user-cr2lf5fh7s 3 ай бұрын
피곤과 소진이라... 재밌는 개념이네요. 듣다보니 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본인이 중심이란 느낌이 들 때 찾아올 수 있는게 피곤이고, 아주 하찮은 부속품이나 없어도 될 거 같은 느낌이 들면 소진이란 느낌이 들 거 같은데... 저출산이랑 일부 연관성이 있을까도 싶네요. 본인이 가치롭다 생각하면 영생을 하고 싶겠지만, 본인이 쓸모 없다 싶으면 삶에 대한 애착이 굳이 강할 필요가 없지 않나...
@user-pe5ws1bz6s
@user-pe5ws1bz6s 3 ай бұрын
기쁨과 감동이 있는 상황은 피곤, 웃음과 감동이 없는 상황은 소진 인것 같네요.
@SpiderSoSick
@SpiderSoSick 3 ай бұрын
형이상학적 개념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예술이시네요
@gorgeouswd8195
@gorgeouswd8195 3 ай бұрын
모든 가능성 사이에서 유희하는 존재,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생각나네요
@dnsqhd1217
@dnsqhd1217 3 ай бұрын
끝임없는 일탈과 탈출을 하고 싶습니다 소진을 넘어 탈진을 하고싶내요
@honeykris5113
@honeykris5113 3 ай бұрын
위기가 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삶의 일상이 무너지고 그 일상이 다시 그리워질 때 끝없는 일탈의 욕구가 사실은 다소 치기 어린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정은 일상이고 불안정은 일탈인데 우리는 흔히 안정 속에서 자유롭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만의 세상과 변화를 꿈꾸지요. 그러나 사실 그것도 또한 계속되면 그 자체가 일상이 되며 그렇게 루틴 없이 매일이 스펙터클한 삶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한답니다. 한번쯤은 인생에서 변화와 고난이 필요한 이유 같아요. 말로는 알 수 없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다시 일어서보아야만 깨달을 수 있는 일이더라구요.
@kkomi_ddu
@kkomi_ddu 2 ай бұрын
제가 느낀 이강승 작가님 작품은, 옷 - 동성애 혹은 퀴어 라는 정체성 - 으로 만난 사람들이 그로 인해 옭아매어지고, 동시에 그것에 또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저는 무의미한 움직임이라는 생각보다는 참 슬픈 목소리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작품에서 출발하는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게 참 흥미로운 것 같아요! 별개로, 이번 영상에 의하면 요즘 늘 소진 상태에 놓여있는, 딱 이 순간 스스로를 소진하고 있는 저로서는 또 많은 생각들이 들게 되는 영상이었습니다🥲
@arid843
@arid843 3 ай бұрын
현대인이라면 소진도 많이 겪을거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적적인 소진도 꽤 나쁘지 않을거 같기도 하구여ㅎ
@life_care_respect
@life_care_respect 3 ай бұрын
ai 시대에서의 인간도 그런 상태 같기도 하네요.
@lazysongsang
@lazysongsang 3 ай бұрын
응원의 목소리가 그 어느시대보다 필요한 시대 같은데 감성팔이식 응원보다 이성적인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하죠. 마치 인생에 무슨 정답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래서 강사들의 말은 점점 구태의연해지고, 그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는 것 같습니다.
@dxalmont
@dxalmont 3 ай бұрын
미술 전공자인데여.. 어짜피 좋은 예술은 다 해놔서.. 그냥 재미난거만 하기로 결심했어여.. 어려운거 싫더라구여
@user-sb3ry6ro5v
@user-sb3ry6ro5v 3 ай бұрын
소진이랄까.. 겪어보지않은, 겪어볼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대가 거치지 못하면. 어떤 얘기를 해도 가벼울거다..
@sorinuna7647
@sorinuna7647 3 ай бұрын
충코님 혹시 날자꾸나 채널도 같이 운영하시나요...? 목소리가 매우 흡사해요....!
@chungco_phil
@chungco_phil 3 ай бұрын
아니요 저는 채널 하나만 하고 있습니다ㅎㅎ
@JaehyongNoh
@JaehyongNoh 3 ай бұрын
저에게 의미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user-oi2hy6yv2n
@user-oi2hy6yv2n 3 ай бұрын
그런 경험하면서 감정 조율,절제 배워가는 거 아닌가 하네용 ㅎ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8:05 무한한 배열
@user-ye6nx9ie6i
@user-ye6nx9ie6i 3 ай бұрын
저는 이강승 작가 작품이 에로틱하다고 느꼈어요 뇌의 시냅스가 이어지듯 두 남자가 하나가 되려듯 하나의 셔츠를 입고.. 하지만 인간 대 인간 사이는 결코 건널 수도 하나가 될 수도 없기에 누군가는 끌려다니고 누군가는 업혀지기도 하고..? 결국 서로를 교통하려는 시도인 셔츠를 내려놓고서야 관계가 회복되는,, 그렇게 봤습니다
@no-Name..
@no-Name.. 3 ай бұрын
활동엔 2가지 종류가 있다고 봐요. 소비성 활동과 생상성 활동. 소진은 소비성 활동만을 계속 했을 때, 자기 안에서 뭔 가를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모두 닳아버렸을 때 오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소진 이란 건 방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giglman1170
@giglman1170 3 ай бұрын
불멍 물멍 같은 행동이 힐링이 되는것이 같은 맥락에서의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kanainpoet7895
@kanainpoet7895 3 ай бұрын
소진의 상태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소진을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일이나 혹은 체력적으로 완전히 소진 상태에 있을 때, 새로운 동기와 희망이 생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곤함은 사실 소진 된 상태에서 느끼는 것 보다 소진하는 과정, 소진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user-cr2lf5fh7s
@user-cr2lf5fh7s 3 ай бұрын
"결코?" 이 때의 단호함이란 ㅋㅋ
@Apdool33
@Apdool33 2 ай бұрын
의미앖는 단어의 무한한 배열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말장난도 아니고. 철학은 정말 빡치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자꾸 뭘 의미부여히려 하는데. 저는 차라리 그냥 오늘 꽃을 보고 아름답고 오늘 피곤하네 이정도만 느끼고 사는것이 제일 큰 행복인것같네여. 사실 그게 제일 어렵긴 하지만.
@hml8300
@hml8300 3 ай бұрын
6:51
@yoon2106
@yoon2106 3 ай бұрын
나중에 Francis Bacon작업들이 내한전시를 한다면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를 소개해주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읽는데 더럽게 어렵네요.
@vamp_c502
@vamp_c502 3 ай бұрын
D Y 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또 뵐 줄이야 ㅋㅋㅋ 🤣
@yoon2106
@yoon2106 3 ай бұрын
@@vamp_c502 구독이 많이 겹치네요ㅋㅋㅋㅋㅋㅋ
@oliwwys1581
@oliwwys1581 3 ай бұрын
좋은책이죠
@user-yn9gk3ic9s
@user-yn9gk3ic9s 3 ай бұрын
소진된 상태인 것 같은데, 잘못하면 우울로 빠질까 두렵습니다.
@user-vp8xj7je3l
@user-vp8xj7je3l 3 ай бұрын
짝을 잃어버린 새가 모든것을 포기하고 굶어 죽듯이 뇌가 의지해온 우주가 소멸하면 할수 있는 의지가 사라져 버림 하지만 인간은 그 코드를 벗어날수 있고 근원으로 돌아가면 우주를 다시 창조할수 있다
@user-uc9kv5gw2i
@user-uc9kv5gw2i 3 ай бұрын
의미의 엔트로피가 상한에 이르러 삶이 균질한 의미 평형을 이룬 채 의미의 생성량이 0에 다다른 무맥락적 진리 및 죽음의 상태
@user-uc9kv5gw2i
@user-uc9kv5gw2i 3 ай бұрын
@user-qx5nm5kr9n
@user-qx5nm5kr9n 3 ай бұрын
책과 술과 충코.. 그게 내 소진과 번아웃의 예방법이야...
@sy-ms1ec
@sy-ms1ec 3 ай бұрын
@cat_lover.S2
@cat_lover.S2 3 ай бұрын
프로필 이미지가 이번 영상 주제랑 잘 어울리네요
@vamp_c502
@vamp_c502 3 ай бұрын
갑자기 ‘소진’과 연관성은 별로 없지만 독일 슈테판 랍의 2000년 유로비전 송 컨테스트 참가곡이 생각나네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알아듣지도 못 하는 말, 성인이 옹알이하는 듯한 노래. 왜 이 곡이 독일 대표일까 의아스러웠지만, 어차피 독일어로 불러도 이해 못 하는 관중들이 PC에 물들어 투표하는데 상관없다, 유로송에서 가사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설득당하고 보니 정말 5위 ㅋㅋㅋ kzbin.info/www/bejne/opXHoHuHfr-EqtEfeature=shared
@Linhwayeon
@Linhwayeon 3 ай бұрын
소진은 에포케 상태인가요? 주체의식을 잃어버린... 기의에 의해 기표를 상실한 느낌인것같기도하구..
@sigkgkt
@sigkgkt 3 ай бұрын
생각해보니 영상에서 언급하신 소진을 한번 경험해봤네요. 제가 키우던 개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요.. 그 애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 13살이 되고 크게 악화 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5개월 동안 거의 그 애만 보고 살았습니다. 몸이 나빠지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 먹이고, 끌어 안은채로 산책도 하고.. 이것만 하면 할만했을것 같은데, 문제는 같이 사는 어머니가 치매가 너무 빨리 와서 제가 감시하면서 제지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을 먹이곤 했습니다. 심장병이 악화되어 가는 것도 속이 타는데 커다란 살구씨가 위장에 걸려있는게 x레이로 발견돼서 수술을 해야했어요. 다행히 무사히 끝나긴 했지만 어머니를 경계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개와 어머니를 어떻게든 분리시키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표현은 안했지만 개가 빨리 죽었으면 하는 눈치였구요..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나름의 생활패턴을 만들었고 떠나기전 한달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전 그저 피곤한 상태였어요. 개를 돌보는 것 말고 다른 일을 제대로 하진 못하지만 극한의 피로 상태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잠깐의 평화도 잠시.. 온갖 합병증이 나타나더군요. 경련이 오고 신부전이 오고.. 어떻게든 살린다고 24시간 병원도 갔지만 병원에서도 손쓸 수 없는 상태더군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아이를 검은박스에 담은채로 병원에서 데리고 돌아왔을 때가 밤 12시 쯤이었는데 청소 좀 하고 장례식장 알아보고 그 정도 하고나선 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긴 한데 잠은 전혀 오지 않고, 할 수 있는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고, 받아들이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검은 박스의 형태로 옆에 있고.. 그렇게 눈만 뜬 채로 아침을 봤어요. 그 날은 잠이라는 행동조차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병원에서 흘렸던 눈물은 그때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말씀하신 소진의 상태 NOTHING이었던 거 같네요. 소진이란 한가지 대상에게 모든 힘을 쏟았는데, 그 대상이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을때 나타날 수 있나 봅니다..
@user-dh7rs2cr9w
@user-dh7rs2cr9w 3 ай бұрын
의미라는 것이 이미지적인 것이 아닌가요? 그 의미라는 것이 개인마다 다르니까 의미에 질문하는 인간 나도 일종의 소진된 인간임. ㅎㅎ
@user-xu3lj6uz1e
@user-xu3lj6uz1e 4 күн бұрын
말할 수 없는것에 대해서 침묵하라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소진은 선택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이해가 되네요. 무슨 행동 (더 나아가선 생각/ 말)을 해도 다름이 안 느껴지는... ㅇㅅㅇ... 신기하네요..; 쇼츠 같은걸 봐서 느끼는 쾌락의 상태 일 중독 속의 반복의 상태 그 외 미루는 행동의 반복의 상태 그 외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상태 꼭 반복이 아니더라도 무슨 상태든 결과가 똑같게 느껴지는 상태... ㅇㅅㅇ.. 진짜 극단적인 소진이라면 그 상황은 더 이상 선택하지 않는 상황. 작은 하나의 생각이라도 선택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려면 숨 쉬기도 멈춰야하지 않을까요 ㅋ..;; = 죽음? 소진의 반대 개념은 뭘까요. 소진 되야한다면 왠만하면 경제적으로 발전적인 것을 하면서 (부분적으로) 소진 되있는 상태가 되고싶네요.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저는 캐나다 사는데 14년학번인데 빨리 대학 2년제 졸업해서 취직하고싶음.) 의미가 없는게 소진. 무엇을 하든 다름, 의미 같은게 있는게 소진 반대. 무한하게 다르게 (우주, 개인이) 존재가 가능하면 의미가 있다고도 볼 수 있고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기독교적으로 보면 의미 있는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데..;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의미 있는건 더 행복해지고 편해지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사람들도 그렇게 되는것 같음. 기독교적으론 그렇기 위해선 하나님을 믿어야하는것 같음 (= 성경 말씀 이해하고 순종하기). 왜냐하면 개인 행복, 만족, 편리가 타인과도 연결되있기도 하고 그냥 최대치가 되더라도 사람 (생물적, 등등) 특성상 그걸로 만족이 불가능할듯.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의미와 무의미의 대조가 큰 주제 같음. 근데 사람 특성상 무의미한걸 선택하는 것도 자유고 흔한 현상인듯 (저 포함).. ㅋ..;;
@5tw3b45tcf
@5tw3b45tcf 3 ай бұрын
철학의 세계는 생각할 수 있는만큼 넓은듯 ㅋ... 무한한 느낌. 그래도 이상이 있는 상대주의적인 철학이 아니라면 하나로 모이는 느낌.. 비디오 보고 그냥 혼자서 생각을 많이하게 됬네요 ㅋㅋ..;; 원래도 생각 많이하긴 하지만
@user-bw9nu5mn8d
@user-bw9nu5mn8d 3 ай бұрын
떳다 도파민
@user-qy2rd4vm1n
@user-qy2rd4vm1n Ай бұрын
내가 보기엔 들뢰즈가 피곤하게 사는 거 같다
@user-kp3ul1cz2y
@user-kp3ul1cz2y 3 ай бұрын
장수생
@younghwalee4147
@younghwalee4147 3 ай бұрын
소진하기 위해 사는거 아닌가요?
@user-dh7rs2cr9w
@user-dh7rs2cr9w 3 ай бұрын
이건 20년전에 헌병철 선생님이 피로사회에서 지적한 내용인데 이제 ㅎ하들짝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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