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마와 숙녀 - 박인환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앳띠 Жыл бұрын
감사합니다 😂❤😅
@김보현-n3h3 жыл бұрын
속삭이듯 감미롭고 맑은 목소리로 통기타를 치며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노래하는 음유시인 박인희 우리나라 여가수로 대표되는 포크송가수 세기말에 한 번 나올까하는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에 반하다
@늘푸르름-w8c3 жыл бұрын
반갑습니다 듣고있으면 빠져드는 맑은 목소리 긴머리 박인희님 내나이 칠십오살 젊은시절 한때는 시인님에 시에빠져 시인이 되고 싶었네요
89년도인가 90년도인가? 새벽2시쯤인지 잠결에 라디오에서 어부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시낭송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대충 바다에 관한 죽음? 시내용중에 국화꽃을 바다에 던지는 묘사가 나오는데 내느낌은 누가 죽은것같은 느낌 그런시인거같았습니다 어부의 노래와 시낭송 눈물이 나더라고요? 무슨 시였을까요 30년이 넘게 지난 그 시가 아직도 궁굼하네요
@대구까치_21C3 жыл бұрын
반갑습니다. 최종문님. 🤗 남겨주신 댓글에 감사드리면서, 애틋함이 가득 묻어있는 내용에 '대구까치'가 응답합니다. '바다와 죽음'이 연관되어있는 '시'중에서, 많이 알려진 두편을 소개해드립니다. (찾으시는 시가 아닐 수 도있습니다) 첫번째는 '정호승' 시인의 '바닷가에 대하여'입니다. 시 중간부에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 시기가 2000년대 초반(정확하지 않음)으로 알려져있어서, 님이 찾으시는 '시'와는 년대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소개 드릴 '시'(정확하게는 시집명)는 '그리운바다 성산포_이생진'입니다. 발표시기가 70~80년대이면서, 시낭송으로 히트한 시기도 80~90년대이며, 구절 중에 '자+살'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 시기에 많은 분들이 낭송을 하였으며, 그 중에서 '윤설희'님의 버전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리운바다 성산포'는 '이생진 시인'의 '시집명'으로, '성산포'를 소재로 총 81편의 시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대구까치'의 짧은 식견으로 남긴 답글 인 점 이해바랍니다.
@안숙희-j8g3 жыл бұрын
물은 굽이굽이 흘러 바다에 안긴다....
@TheRoadNotTaken1532 жыл бұрын
👍
@robineun24636 ай бұрын
이시를줄줄이 읊고다니던그시절이 또한 아름다워요 망우산에오르면 일부러박인환님무덤앞에서 이시를 또 읊어드렸지요ㅋ 옛애인앞에서 자랑하듯
@이종호-n3e3 ай бұрын
어쩌면 닿을 듯한 환영처럼 소용돌이로 왔다가 현실에 목맨 울음으로 그려보는 그대여.. 나의 밤을 볼멘 눈으로 지새우다 돌아 올 여명은 새벽 기적으로 가버린다. 그저 나의 안개였고 그림자로 고독한 젊음을 지켜낸 사랑이었으나 연인이 될 수 없는 허허로운 그대는 불멸의 강으로 떠나갔다.
@썬유쌤2 жыл бұрын
숙녀는 오십 지천명 입니다.
@대구까치_21C2 жыл бұрын
숙녀는 숙명 여.중고 학생들을 지칭한다고 하던데요...? 샘이 오십 지천명이라하시면 그리 이해하지요. 그렇지만, 대구까치는 다른 의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숙녀' 라는 단어는, 젊은시절 무척 좋아했던 단어이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적정 연령대를 이십대 중후반에서 삼십대 중반의 미혼여성으로 정의하기도 했지요. 소녀와 아주머니의 중간 계층. 즉 삼십 '이립' 이라 생각합니다.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
@김정권-l2t3 жыл бұрын
당신누구세요마지맨트가버지아가끈나는줄아는뎨
@대구까치_21C3 жыл бұрын
김정권님. 반갑습니다. ^^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에 감사드리면서, 궁금해하셨던 '목마와 숙녀' 내용을 댓글 상단에 고정해놓았습니다. 참고하십시요. 12월의 시작과함께 매서운 한파가 어깨를 움추려들게 하고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올겨울도 포근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바랍니다. ^^
'모닥불지기'님의 방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댓글에 오해가 있으신것 같아서 답글드립니다. '바람꽃'과 '그리운바다 성산포'와 관련한 부분은, 썸네일에서 '더보기' - '설명' 부분을 참고바랍니다. 덧붙이자면, 두곡은 '박인희'님과의 연관곡으로 삽입한 것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박용환-e4v3 жыл бұрын
일어서얘요 ㄴㆍㄴ 60년동앗 살있기든요
@김성진-q1e2h2 жыл бұрын
배경이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최대철-m8n2 ай бұрын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ㅡ세월이 가면 *박인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