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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임금이 중매한 두 남자]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임금이 내시만 데리고 궁궐을 거닐고 있었다.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과 풀벌레 소리가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한층 더 청량하게 느끼게 했다.
늦은 밤 궁궐을 순시하는 임금은 지혜와 덕을 갖춘 조선 시대 성종이었다.
성종은 밤마다 어디든지 평복차림으로 잠행하는 일이 잦았고, 이따금 습관처럼 궐내를 순시하곤 했다.
"삼경이 넘으니 궁 안이 너무도 조용하군."
성종은 젊은 문신들을 몹시도 아끼는 임금이었다. 어느덧 그의 발길이 홍문관 앞에 이르렀다.
그런데 야심한 시간인데도 홍문관에서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들려 왔다.
-[임금이 중매한 두 남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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