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 18장~19장을 공부하였다. 모두 계강자가 등장한다. 18장에서 계강자가 도둑을 근심하여 공자에게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였다. “만약 당신이 하고자하지 않는다면, 비록 상을 준다고 할지라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입니다.” (季康子患盜,問於孔子。孔子對曰:苟子之不欲,雖賞之不竊) 계강자는 공자가 살았을 당시 노나라의 국정을 좌우하던 대부(大夫)였다. 공자의 대답은 권력을 도둑질한 네 놈이 문제란 말이다. 백성은 왜 도둑이 되는가? 삶이 각박해지면 良民이 도둑으로 전락하여 국가를 위협한다. 윗 자리에 있는 자가 바르다면, 상을 주고 도둑질하라 하도 안할 것이다. 그래서 良民이다. 19장에서 계강자가 다시 묻는다. “만약 무도한 자를 죽여서 백성들로 하여금 도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는가?”(如殺無道,以就有道,何如?) 공자의 대답은 본질적으로 앞장과 유사하다. "당신이 선하고자 한다면 백성들은 선해질 것입니다."(子欲善而民善矣) 이어서 덧붙인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입니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쓰러지는 법입니다.”(君子之德風,小人之德草。草上之風,必偃) 김수영의 '풀'이란 시가 있다. 김수영은 바람보다도 강한 풀의 생명력을 찬미하며, 순응하지 않는 풀의 위대함을 드러낸다. 모두 풀과 바람으로 비유했는데, 차이가 있다. 공자는 덕이 미치는 영향을 말하는 반면, 김수영은 풀의 자율성과 끈기를 노래했다. 어제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졌다.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는 "한강의 작품 중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를 꼽았다. 이 작품은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며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의 작품이 빛나는 것은 民草의 끈질김, 위대함을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