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밥솥] 2022년 한국소설작가상 수상작가 윤혜령.우리가 진정 몰랐던 것은 '엄마의 어제가 아니라 엄마의 내일'이라는 사실.우리에게 내일이 중요하듯 엄마에게도 그렇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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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жыл бұрын

#오래된밥솥 #현대단편소설 #윤혜령작가
현대 단편 소설[오래된 밥솥] 2018년12월 발행.윤혜령작가의 창작집 [꽃돌]중에서..우리가 진정 몰랐던 것은 '엄마의 어제가 아니라 엄마의 내일' 이라는 사실.엄마의가슴속배출구
* 제 목 : 오래된 밥솥 [꽃돌] 중에서
* 지은이 : 윤 혜 령
* 발 행 : (주) 나남 / 2018년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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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문의 e_mail : kingcap707@naver.com
* 배경음악출처
저작물명 : Fall * 저작자명 : 서지현
출 처 : gongu.copyright.or.kr/gongu/w...
wrtSn=13073859&menuNo=200020
저작물명 : Cloud * 저작자명 : 유민규
출 처 : gongu.copyright.or.kr/gongu/w...
집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면 뒤 베란다에선 엄마의 코골이가 절정에서 잠시 멈추듯 돌아가던 세탁기가 순간 잠잠해진다.
밥이 차지기 위해 갇혀있던 공기는 엄마의 가슴에 갇혀 있는 공기와 닮았다. 엄마는 차진 밥을 짓기 위해 평생 가슴에 공기를 가두었다.
엄마는 갈등 해결의 최후가 체벌이 아니라 설득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언제라도 안아 줄 품을 우리는 만만하게 대하는 거다.
엄마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고 싶은 거다.
엄마와 충돌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여기다. 엄마가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의 방식은 다분히 배타적이다.
"니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냐?" 먹고 사는 일이, 죽고 사는 일이 모두 관계 속에서 이루어 진다는 말이다.
우리 가족이 양은 냄비로 지은 설익은 밥처럼 푸설푸설 따로 노는 것이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결속 하자고 들면 그것이 더 어색한 일일 게다.
일방통행, 규칙만 지킨다면 매우 효율적이다. 번잡치 않고 사고 날 위험도 적다.
그런 오빠는 지난 날 엄마의 가장 뜨거운 존재였다. 첫 아이였고, 엄마에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었으니까. 그만큼 두려웠고 그만큼 기대했고 믿었던, 말하자면 엄마 자신이 만든 세상의 첫 신이었던 셈이다.
아빠는 엄마에게 연인도 친구도 남편도 아닌, 강력한 주인이 되고 싶었던 걸까?
우리가 먹은 차진 밥의 대부분은 엄마의 괴로움과 외로움의 압력으로 지어낸 밥이라는 사실. 그것을 우리는 단지 모르는 척할 뿐이다.
중2 사춘기 보다 더 무서운 갱년기
엄마의 갱년기는 소리 소문 없이 엄마를 허물어뜨리고 있었다. 갑자기 늘고 무기력해진 엄마를 보며 알아챘어야 했다. 자주 질고 된 밥이 밥상에 오르고, 해가 중천에 뜨도록 우리를 기다리며 식어버리던 밥상과 함께 엄마의 한 숨이 잦아질 때, 우리는 만사가 귀찮아지고 있는 엄마를 눈치챘어야 했다.
엄마가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들었어야 했다.
"그냥 좀 냅둬!"
받되 돌려주지 않는 이기심.
이미 오래전 탯줄은 갈라 놓았으나 심리적 탯줄을 끊을 수 없는 엄마와는 달리 나는 끊임없이 엄마를 끊어냈다. 끊임없이 도움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밀어내고 거부했다.
그렇게 서슴없이 '갑질'을 해 대며 우리는 엄마에게 불변의 갑이었다.
아빠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엄마의 신뢰를 저버렸다.
일방적인 남편과 부딪치기만 했을 뿐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아내.
성격과 취향은 물론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에게 끈끈함과 단단한 결속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지만 참 이상한 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미화될 수도 없지만 쉽게 허물어질 것 같지도 않았다.
우리가 진정 몰랐던 것은 '엄마의 어제가 아니라 엄마의 내일' 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내일이 중요하듯 엄마에게도 그렇다는 것을.......
작 가 : 윤 혜 령
울산 출생.
울산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전공.
2005년{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가족 공동체의 좌절과 극복에 관한 문제를 소설로 쓰고 있다.
2018년 작품집 {꽃돌}
공저로 제 9회 현진건 문학상 작품집. 2012년 한국문제소설선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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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153
@user-qq3nr1rc3o
@user-qq3nr1rc3o Жыл бұрын
내가 엄마가 되고 가족을 먹이기 위해 밥을 짓고 다 큰 자식들에게 서운해하고 남편의 무심함에 한번씩 배신감을 느끼고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고 나서야 내가 자라면서 들었던 엄마의 한숨이, 압력솥에서 김빠지는듯 내뱉고 다시 삼키던 소리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것같습니다.
@user-oz3cu9jl7g
@user-oz3cu9jl7g Жыл бұрын
육십네살 내인생같아 깜짝 놀랐네요 자식 심정 엄마 마음 제대로 표현 했네요 가슴이 찡하네요 ㅠㅠ 😭
@user-zt5js6px3e
@user-zt5js6px3e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user-qm2dq8tv1z
@user-qm2dq8tv1z Жыл бұрын
소설을 듣고 한참을 멍때리고 앉아 있었네요. 생각이 여러 가지인데 정리가 안되는 그런 상황. 여운을 많이 남겨주는 소설입니다. 좋은 목소리에 잘 들었습니다~~
@user-bh3qu2fz2x
@user-bh3qu2fz2x Жыл бұрын
난 60대 후반 여자입니다~~ 오래된 밥솥이 딱 날 두고 한 말인 것 같아 한참을 먹먹했네요~~ 좋은 소설 정말 잘 들어습니다~~
@user-oh1mh6lr3k
@user-oh1mh6lr3k
혼자 눈물짓고 깊은 한숨 지으시던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user-gr1ye3dx6n
@user-gr1ye3dx6n 2 жыл бұрын
엄마 돌아가신지
@user-tb5fv5xt8x
@user-tb5fv5xt8x Жыл бұрын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느라 하고 싶은 것은 못하며 살고 있는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user-di6io1iq5w
@user-di6io1iq5w Жыл бұрын
저자의 자서전비슷한 글을 들어며 갑자기 내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SOLIJEONG
@SOLIJEONG 2 жыл бұрын
엄마에 나를 대입해서 들으며
@user-vi4mx7kb4n
@user-vi4mx7kb4n 2 жыл бұрын
유물 같은 엄마
@user-fz6or2vf9g
@user-fz6or2vf9g 2 жыл бұрын
나이들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모습들인것 같습니다 ㆍ젊은이들은 이해못하는 모습들 ᆢ우리가 그랬듯이~~
@user-mp4jk3zk4l
@user-mp4jk3zk4l 2 жыл бұрын
몰입도 최고의 목소리가 너무도 매력입니다. 요즘 제가 님의 낭랑한 목소리에 빠져있네요.
@jhk715
@jhk715 Жыл бұрын
가족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못하고 애정받지못한 한 사람의 일방적인 사랑고백같은 느낌은 뭘까요...
@user-ik2qz2dk4n
@user-ik2qz2dk4n 2 жыл бұрын
가을 모기한놈이 들어 왔는지 왼쪽 다리가 가려워 깬후 잠 들지못하다
@user-pd9ux4du8n
@user-pd9ux4du8n 2 жыл бұрын
클라우디아님 목소리는 따뜻함이 있습니다..감사히 듣고 있습니다
@user-nk5dq2xr1p
@user-nk5dq2xr1p 2 жыл бұрын
'예순 여덟'에 이어 윤혜령작가님의 작품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user-dr6mq6jv3t
@user-dr6mq6jv3t Жыл бұрын
항상감사해요
@user-we1yk4zl4y
@user-we1yk4zl4y 2 жыл бұрын
고맙습니다ㆍ
@user-fb1fq6vm2r
@user-fb1fq6vm2r Жыл бұры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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