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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에 접어들어 고구려는 내외(內外)로 어려움이 컸다.
북으로는 돌궐과 싸워야 했고 남으로는 신라와 백제가 동맹(同盟)을 맺어 도전하였다.
급기야 북진군에 의해 한강유역을 뺏긴데다, 왕권은 약화되고 귀족세력의 힘이 강해지니 내분과 민심의 혼란이 심각한 상태였다.
고구려 제25대 평원왕(平原王)이 왕위에 오르자 그는 고구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장수왕께서 하셨던 것처럼 중국의 진(陳)·수(隋)·북제(北齊)·북주(北周) 등 여러 나라와는 수교를 맺고 평화관계를 이끌겠습니다. 안으로는 흩어진 민심과 국력을 하나로 모야야 할 때입니다."
왕은 농상을 장려하고 스스로 왕의 음식을 줄여가며 백성의 고통을 함께 하였다.
이러한 때에 고구려에서는 유명한 국민바보가 있었다.
이름은 온달(溫達)이라는 사람인데 얼굴이 험악하고 우수꽝스럽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밝았다.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다 떨어진 옷과 신발을 신고 다니며 밥을 빌어서 홀로 계신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온달이 길을 걸으면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바보온달이라고 놀렸다.
하지만 온달은 남다른 무예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막대기 하나 들고 다니며,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자들이 있다면 모두 혼내주었다.
한 번은 마을을 약탈하는 도적떼들이 나타났는데 온달 홀로 상대하여 모두 소탕해 버리니 그가 사는 마을은 늘 평화로웠다. 뿐만아니라 효심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위한 약초를 캐러 산에자주 갔는데, 마을 사람 중 아픈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어렵게 얻은 약초라도 그냥 주었다.
불의앞에선 범 같았지만, 마을사람앞에선 순하기가 양같았으니 그런 온달을 고구려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것없이 좋아하였다.
한편 평원왕에는 곧잘 우는 딸이 있었는데 그날도 어찌나 시끄럽게 우는지 왕이 농담삼아 말하였다.
"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는구나, 커서 틀림없이 사대부의 아내가 못 될 게야
너 자꾸 그렇게 시끄럽게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내 버린다?!"
그러면 딸은 울음을 뚝 그쳤는데, 그 말이 효과가 있자 왕은 공주가 울때마다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내버린다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공주의 나이 16세가 되었다.
공주는 어릴 때 매번 듣던 바보온달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했다.
#바보온달 #평강공주